정책칼럼

AI 시대가 이끄는 한국 주력 수출 산업 변화(25-6-9)/강성은.국제무역통상연구원

jn209 2025. 6. 12. 22:26

 

<요 약>

 

산업 전반에 AI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AI가 전 산업에 폭넓게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최소 1개 이상의 업무에 AI를 도입한 기업은 70%를 넘어섰다. 

그러나 면밀히 뜯어보면 아직 기업들의 AI 활용 수준은 제한적이다. 

주로 콘텐츠 및 아이디어 생성 부문에서는 높은 활용도를 보이지만 제조, 공급망, 재고관리 등에서는 활용도가 낮다.

국내 무역업계도 비슷하다. 

무역업계의 78.0%가 비즈니스 효율성 향상을 위해 AI 도입은 필요하다고 분명 생각하지만, 실제로 활용하는 기업은 제한적이다. 

무역업계 설문 결과 응답 기업의 68.7% AI 도입을 검토 중이거나 한정된 업무에만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아직 국내 산업계의 AI 도입은 초기 수준이라는 걸 알 수 있다. 

그 원인으로는 기업들의 AI에 대한 신뢰성 및 보안에 대한 우려도 있고, 비용 및 인력 부족과 같은 실무적인 어려움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AI로 인한 무역 공급망 전반의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다. 

제조 현장이 지능화되고, 물류 체계가 고도화되며, 통관은 자동화되고, 무역금융 처리는 예측 가능해지며, 재고관리가 최적화되는 등 무역 전반에 걸친 혁신이 가속화되고 있다.

AI는 기존 무역 환경을 직관 이 아닌 데이터 기반의 효율적인 시스템으로 전환하고 있다.

수출 산업도 생산 최적화 중심에서 운영 최적화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에서는 AI 발전으로 초고속 메모리와 AI 특화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고, 첨단 패키징과 설계 기술의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다. 

또한 데이터 처리, 전력공급, 냉각 기술 등 기반 인프라 산업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자동차·차부품 산업은 자율주행 기술과 함께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oftware Defined Vehicle, SDV)이 부상하고 있다. 

차량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면서 하드웨어도 전장모듈화되는 등 소프트웨어와의 연계·호환성이 중요해지고 있다. 

기계· 설비 산업은 기존의 수동적 생산 도구에서 벗어나, 진단·예측·자율제어가 가능한 지능형 기계로 전환되고 있다. 

고장을 사전에 예측하고 수리 시점을 알려주는 예지보전(Predictive Maintenance) 기능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조선·해운 산업에서는 자율운항 선박 기술이 부상하면서 항만·물류 시스템 전반과의 연결성이 중요해졌고 AI 기반 스마트 조선소가 리드타임을 단축하면서 수주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 

바이오·헬스 산업에서는 AI가 신약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개인별 맞춤형 의료기기를 발달시키면서 의료 서비스의 시공간 제약을 줄이고 있다. 

이처럼 AI로 인해 수출기업들의 AI 내재화 및 이종 산업 간 융합이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고, AI 활용 여부가 수출 경쟁력의 새로운 기준점이 되고 있다.

산업에 특화된 산업 AI는 무역 혁신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많은 글로벌 기술 리더들이 미래 AI 기술로 물리적(Physical) AI’를 꼽으며 향후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 산업에서 많은 가치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업 AI의 핵심은 제조 데이터다. 

제조 현장에서 생성되는 고품질 데이터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확보하고 활용할 수 있는지가 산업 AI의 전략적 가치를 결정짓는다. 

우리나라는 제조 현장에서 데이터가 다량 생성되고 있지만 아직 AI 적용에 필요한 수준의 품질관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실질적 산업 AI 구현에 한계가 있다. 

따라서 민관이 협력해 산업 AI 생태계 구축을 위한 노력을 해나가야 한다. 

기업은 공공 및 민간의 다양한 서비스를 활용하여 데이터 정제, AI 솔루션 적용 등 능동적으로 산업 AI 도입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정부는 ‘AI 도입 진단AI 기반 구축AI 솔루션 기업 탐색AI 내재화로 이어지는 단계별 맞춤 지원체계를 구축하여 민관 협력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반도체, 자동차 등 미래 주력 수출 산업을 중심으로 선제적으로 대응하되, 궁극적으로는 산업별 특화 AI 생태계를 조성하여 자국의 데이터와 인프라를 활용해 디지털 주권과 데이터 안보를 확보하는 소버린(Sovereign) AI’ 전략이 필요하다.

 

[TF 11호] AI 시대가 이끄는 한국 주력 수출 산업 변화.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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