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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

신기질의 詞/狂俠天驕魔女

-.흐르는 물은 그 얼마나 많은 사람의 눈물이 모인 것일까? 서북쪽으로 장안의 옛 성이 보인다. 애석하게도 무수한 산과 무수한 구름이 그 앞을 가리고 있네. 청산은 가릴 수가 없는 것. 흐르는 물은 필경 동쪽으로 향해 갈 것이다. 저녁 무렵이면 나홀로 강가에서 우수에 잠겨 있네. 깊은 산 속에서 때때로 꾀꼬리들의 슬픈 울음소리가 전해 온다.



-.백전노장은 장렬한 최후를 마치시도다. 몸과 명성이 갈기갈기 찢어졌도다. 많은 친구들과 송별을 했던 하량(河梁)을 향해 고개를 돌려 보니 옛 친구들은 영영 가고 없구나. 역수(易水)는 쓸쓸하고 서풍은 차가운데 자리에 앉아 있는 많은 사람들의 옷자락은 눈처럼 하얗구나. 장사(壯士)의 비통한 노래는 영원히 다 부를 수가 없고 목놓아 우는 새들도 그와 같이 슬픈 심정을 안다면 틀림없이 눈물 대신 피눈물을 흘릴 것이네. 아, 누가 나와 함께 밝은 달 아래에서 취하도록 술을 마실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