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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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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수의 ‘신문화운동’과 친일문제/김춘섭.전남대 ​​Ⅰ. 머리말 춘원 이광수를 새삼 논의의 마당에 세우는 것은이젠조금은쑥스럽고 민망한 일이라는 생각도 갖게 된다. 시대와관련되어자신이활동한30여 년 동안, 그가 남긴 수많은 언술만큼이나 이후반세기에걸쳐쏟아진 그에 대한 논의 평설도 이미 그에 못지않게 넘쳐나있기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왕조시대를 곧바로 이은일제식민지시대를거쳐 해방을 맞았지만 숨 돌릴 사이 없이 발발한6.25 남침이있었다. 이 동족상잔의 상흔이 아직도 진행 중인 것이 오늘의현상이고보면, 우리로서는 이른바 개화계몽기의 신문화운동과 근대화과정의중심에있었던 일군의 인문학자들에 대한 논의의 필요성은 민족분단과민족주의문제와 함께 아직도 남아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1) ‘민족주의’가민족적정체성의 키워드로 오늘날에도 유효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강빈옥사에 대한 사실과 소문의 길항/서경희.한신대 Ⅰ. 서 론​Ⅱ. 인조에 의한 강빈옥사의 사건 구성​- 인조실록​1. 후환 제거를 위한 옥사의 추진​2. 옥사의 정당성 확보​Ⅲ. 권력 의지에 대한 반작용, 음모론의 부상​- 인조실록​Ⅳ. 조건의 변화, 강빈옥사 다시 쓰기​- 연려실기술​Ⅴ. 결 론​​​본고는 강빈옥사에 대한 역사 기록을 중심으로 사건 서사의 형성 과정을 살펴보고 조건의 변화에 따른 재해석의 양상을 드러내고자 한다.강빈옥사에 대한 당대 기록인 실록에는 사건에 대한 절대 권력의 설명과 그 설명을 수용하길 저항하는 여론이 함께 서술되었다. 인조는 강빈의 존재가 왕권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하고 후환을 제거하기 위해 그주변인들까지 처벌하였으며 처벌을 정당화하기 위해 그의 인성과 행실의 흠결을 찾았다. 강빈의 부도덕성이 강조될수록 강빈과..
‘보상’과 ‘처벌’의 서사구조와 그 구술문화적 의미/김현주.서강대 차 례 1. 머리말 2. ‘보상’과 ‘처벌’의 서사구조 3. ‘보상’과 ‘처벌’의 서사구조의 구술문화적 의미 4. 맺음말​ 이 글은 신화와 전설, 민담, 그리고 고소설에서 보상과 처벌의 서사구조가 어떤 양상으로 나타나는지를 살펴보고, 그러한 서사구조를 지니고 있는 이야기들이 구술사회에서 어떤 사회 문화적 의미를 가졌을까를 추론해보았다. 보상과 처벌의 서사구조는 보상하고 처벌하는 행위 를 애당초 가능하게 한 원초상황에서부터 우여곡절을 거쳐 결국 보상하고 처벌하는 행위에 이 르기까지의 전과정을 총칭하는 상위의 거대 화소를 의미한다. 신화에서는 보상과 처벌의 서 사구조가 비교적 잘 갖춰져 있다. 특히 무속신화가 그러하다. 그러나 문헌에 정착된 건국신 화는 처벌의 서사가 위축되고 보상의 서사가 두드러지게 나타난..
조선시대 국가 정체성의 형성과 근대 ‘민족’ 관념의 출현/허준.서강대 1. 머리말 2. 조선 지배층의 자기 인식 3. 국가 성원에 대한 인식과 규정 4. 조선의 유교문화와 공동체 정체성 5. 맺음말-문화, 국가, 민족의식 ​ 일찍이 E. J. Hobsbawm과 Linda Colley 같은 학자들은 민족주의의 기원이 각각의 지역 사회가 가진 상이한 환경에 따라 다양할 수 있음을 주장한 바 있다. 이러한 지적 은 ‘인쇄 자본주의(print capitalism)’ 등으로 대표되는 ‘근대성의 출현’을 민족의식 형성 의 결정적 요인으로 지목한 Bendict Anderson의 전제가 모든 국가, 사회에 일률적으로 적용될 수는 없음을 나타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중앙 정부의 관료화를 바탕으로 장기간 사회 지속성을 유지해 온 한국 사회에 는 유럽과는 달리 이미 전근대 시기부..
중화와 민족 사이: 유학자 정약용의 문명론과 동인(東人) 의식/ 백민정.가톨릭대 1. 들어가는 말 2. 중국과 동국(東國), 문화 정체성의 경계 3. 중국 및 일본 관계에서 본 조선의 위상 4. 기자설(箕子說)의 활용과 조선 방식 의 문명론 5. 나가는 말​​ 이 글은 유학자 정약용(丁若鏞:1762~1836) 이 생각한 유교적 문명의식과 민족적 자의식에 대해 분석한다. 주지하듯이 ‘민족’ 개념은 서구 근대의 국민국가(nation-state) 체제를 전제하 며 신분적으로 평등하고 단일한 민족 구성원을 상정한다. 이에 따르면 한국 민족 혹은 한국인의 민족의식은 19세기 중후반 서구와 일본의 침략 및 국권 침탈, 이에 맞선 한국인의 저항과 투쟁 을 통해 구성된 것이며, 근대적 국민국가를 형성 하는 과정에서 점진적으로 만들어진 관념이다. 그런데 근대적 민족 관념이 부재했다고 해서, 이 것..
우암 송시열 연구: 주자학 절대주의의 파열음/박균섭.경북대 1. 머리말 2. 주자학 절대주의의 정체성 3. 북벌론과 주자학 강의 4. 윤휴의 주자, 송시열의 주자 5. 기해・갑인 예송, 회니・원류 시비 6. 맺음말 ​ 우암 송시열은 주자학 절대주의를 견지했던 성리학자로서 당대는 물론 후대에 이 르기까지 정치와 사상 영역에서 각별한 위상을 차지했던 인물이다. 조선왕조실록에 는 수많은 송시열 관련 기사가 등장하는데, 그의 행적이 항상 주자학적 연관성을 갖는 다고는 할 수 없겠으나 대체로는 그의 앎과 삶의 세계가 주자학적 질서와 연동되고 있 다고 말할 수 있다. 송시열의 성정 탓도 있겠지만, 그가 주도한 주자학 절대주의가 조 선사회에 남긴 파열음과 후유증은 만만치 않은 것이었다. 송시열의 주자학 절대주의 는 동문수학했던 윤선거와 윤휴, 그리고 그의 제자 윤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