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16261)
칼뱅의 적응 신학 : 고린도서신 해석에 나타난 ‘작음’(petitesse)으로의 하강과 공동체 건덕/송용원.장로회신학大 I. 들어가는 말 21세기 한국교회가 직면한 신학적 과제 가운데 하나는 복음 진리의 규범성을 보존하면서도 분열과 상처와 오해가 누적된 공동체 안에서 상호 건덕을 가능하게 하는 목회적 조정의 언어를 회복하는 일이다.교회 가 하나님의 진리를 증언하는 공동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으나, 그 진리 를 전달하고 적용하는 방식은 언제나 구체적인 인간 현실과 공동체적 상황을 통과할 수밖에 없다.특히 갈등이 구조화되고 각자의 확신과 권리 와 취향이 절대화되는 시대일수록 진리의 내용 자체를 약화시키지 않으면서 그것을 어떻게 전달하여 공동체 안에서 살아 움직이게 할 것인가는 더욱 절실한 신학적 물음이 된다.이러한 맥락에서 16세기 종교개혁자 장 칼뱅이 전개한 ‘적응, 조정, 조절’(accommodation)의 신학적 개념..
민간자격 관리체계 (26-9-21)/남정민 곽용희.한국경제 보건복지 분야의 민간자격증이 7900개나 되지만 93%는 응시자와 취득자가 단 한 명도 없는 ‘유령 자격증’인 것으로 나타났다.보건복지 관련 자격은 국민의 ‘삶의 질’에 직결되는 문제인데도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의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21일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보건복지인재원이 발표한 ‘보건복지분야 민간자격 관리체계 운용방향’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11월 기준 복지부를 주무부처로 등록한 민간자격은 7897개에 달했다.이 가운데 2024년 기준 응시자가 단 한 명도 없는 자격증은 7330개(92.8%), 취득자가 한 명도 없는 자격은 7326개(92.7%)에 달했다.응시자가 250명 이상인 자격은 77개로 전체의 1%도 안됐다.자격증의 품질도 크게 떨어졌다. 취득자가 1명이라도..
칼뱅의 디아코니아 사상의 신학적 토대와 실천/김선권.장로회신학大 I. 들어가는 말 종교개혁은 가난에 대한 신학적 이해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며 교 회의 사회적, 자선적 역할을 한층 강화하였다.루터에게서 구원(의로움) 은 삶의 과정이나 목표가 아니라 그 전제였다.하나님 앞에서의 의로움은 오직 믿음으로 말미암으며, 구원은 삶의 근원이지 성취해야 할 목표가 아니었다.이러한 이해는 전통적으로 축복된 상태로 여겨졌던 가난의 위상을 변화시켰고, 가난이나 자선 자체가 구속적 가치를 갖지 않는다는 결론으로 이어졌다.이와 같은 맥락에서 루터는 중세의 이념화된 빈곤관을 해체하였다.그의 신학적 입장은 가난한 자에 대한 관심을 실제 사회정책으로 연결시 키는 방향으로 나아갔다.루터는 비텐베르크 시의회가 노동자들에게 저리의 대출을 제공하고, 가난한 가정의 자녀 교육과 직업훈련을 위해 보조금을..
삶/받은 글 우리는 모두각자의 계절을 지나여기까지 왔습니다.봄처럼설레던 시절도 있었고,여름처럼뜨겁게 달리던 날들도있었으며,가을처럼깊어지던 시간도,겨울처럼고요히 견디던 순간도있었지요.살아온 세월은결코 가볍지 않습니다.웃음 뒤에눈물이 있었고,성공 뒤에좌절이 있었으며,만남 뒤에이별이 있었습니다.그 모든 시간을 견디고건너온 당신은 그 자체로한 권의 두꺼운 책입니다.아직 다 읽히지 않은여전히 페이지가 넘어가고 있는 이야기입니다.젊음은속도였지만,지금은 깊이입니다.예전에는앞만 보고 달렸다면,이제는옆도 보고,뒤도 돌아보고,하늘도 올려다볼 줄압니다.이 깊이는 세월이 준선물입니다.나무가 오래될수록나이테가 촘촘해지듯사람도 오래 살아낼 수록마음의 결이 단단해집니다.혹시 요즘,몸이 예전 같지 않다고느끼십니까?기억이깜빡거리고,무릎이 먼저 반..
조선(朝鮮)이 망하던 날/받은 글 ■ 조선(朝鮮)이 망하던 날, 아무도 울지 않았다.1910년 8월 29일, 소위 '경술국치의 날'에 순종 임금은 칙유를 내렸다."허약함이 누적되고 피폐가 극도에 달하여 도저히 회복의 가망이 없으므로 일본에 대임(大任)을 맡기고자 하니, 신민들은 공연히 소란을 피우지 말고 이에 따르기 바란다."나라가 망했으니 도처에서 백성들이 거리로 몰려나와 울고불고 했을까? 아니다.한일합방 발표 직후 종로거리는 이상스러우리 만치 평온했다. 이것은 외신의 내용이다.순조 임금이 뭐라고 하는가? 나라가 허약하고 피폐하여 회복불능이라 나라를 일본에게 맡길테니 입을 다물라고 하지 않는가?3.1독립선언문 발표 당시 33인 중 한 사람이었던 '최린'은 그날 종로 거리에 조선인들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흥청거리며 장사하고 먹고 마..
재건축 부담금(26-9-19)/이종배.파이낸셜뉴스 재건축 부담금은 재건축으로 발생한 이익에서 정상적인 주택 가격 상승분과 개발 비용 등을 제외한 초과 이익 일부를 환수하는 제도다.준공 시점의 주택가격과 사업비 등이 확정된 이후 최종 결정된다.올 하반기부터 부담금 부과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재건축 부담금은 블로소득 환수가 목적이지만 사실 '재건축을 막는 제도'이다.제도의 당위성 여부를 떠나 행정 편의 논란부터 형평성 등 여러 문제점을 안고 있다.현재 재건축 부담금(예상) 1위 단지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트리니원(주공1단지 3주구)'이다. 총 5149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조합원 수로 나눠 계산하면 1인당 평균 약 3억1787만원이다.업계에 따르면 현재 재건축 부담금 부과 예상단지는 서울시 기준으로 46곳이다.지역별로 보면 강남 3구에 절반..
동아시아 철학에서 조작 행동에 관한 윤리적 접근/고은강.서울과기大 1. 문제 제기2. 의사소통에서 강압, 설득, 조작3. 왜 조작을 선택하는가4. 조작적 인간과 조작 행동의 구분5. 조작의 정당화 조건6. 결론 1. 문제 제기 인간과 대화로 의사소통하는 소위 챗봇의 역할은 공공 영역과 시장에서 정보 를 쉽게 전달하고 민원을 처리하는 역할을 넘어 일상의 감정을 나누는 역할까지 확장되었다.챗봇은 대화 상대가 필요할 때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대화에 응할 뿐만 아니라 ‘공감 능력’을 갖춘 것처럼 보인다.이러한 챗봇의 ‘공감 능 력’을 바탕으로 상담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으며, 최근 연구1)는 챗봇이 무비판적 (non-judgemental)이라고 생각하여 사생활 침해가 우려되는 인간 상담자보다 챗봇을 상담자로서 선호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감정을 다친 자여, 다 내게로..
교회됨이 공공성이다 : 제임스 헌터의 ‘신실한 현존’에 대한 교회론적 비판과 재구성/김기현.한국침례신학大 I. 서론: 교회의 공적 신뢰 위기와 문제 제기 한국교회에 대한 사회적 신뢰도는 19%이다.1) 1)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2024년 한국인의 종교 현황과 종교 인식 조사 보고서󰡕 (서울: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2024), 267; 한국갤럽, 󰡔한국인의 종교 1984-2024󰡕 (서울: 한국갤럽, 2024). 이 수치는 한국교회 의 공적 신뢰 위기가 일부 교회나 목회자의 일탈을 넘어 구조적 문제임을 보여준다. 대형 교회 세습 논란, 번영 복음의 확산, 목회자의 도덕적 추락, 교회의 정치적 도구화, 코로나19 방역 갈등 등은 이 위기의 가시적 원인이 다.그러나 이러한 현상들은 단순한 윤리적 일탈의 집합이라기보다 한국 교회가 사회 안에서 어떤 공동체로 존재해 왔는가를 묻도록 만드는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