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소유(秦少遊)-'작교선(鵲橋仙)
섬세한 구름이 재주를 부리고
하늘을 나는 많은 한을 전하려
은하수 저쪽 멀리서 몰래 건너네.
금풍옥로(金風玉露)가 서로 만나게 됨은
인간 세상의 무수한 만남보다도 더 나을지어다.
부드러운 정은 물과 같고
만남은 꿈과 같구나!
서로의 정이 영원하다면
어찌 아침 저녁으로 만나는 것과 비교할 수 있으리오.
<탁일항의 시>
서로 헤어진 후 서로의 소식을 몰라라.
허무함뿐이란 인생임을 일찌기 알았거니와
다만 이 세상에 지기를 가지고 있어
이제서야 하늘가가 가깝다는 것을 알게 되었구나.
온갖 생사의 갈림길을 지나고 나니
이슬을 맞고 나서 한기를 느낀 것과 같도다.
겨울바람에 무수한 꽃잎이 떨어졌으나
아직도 그윽한 향기 숲에서 풍기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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