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로아스터교
옮긴 글
조로아스터교는 우리들에게 불을 숭배하는 배화교 정도로 알고 있을테지만, 사실 기독교의 뿌리부터가 조로아스터교에 근원을 두고 있다.
사실상 이것은 신학계에서도 인정한 정설로, 현재의 기독교와 유대교의 사후세계, 천사 개념, 메시아 신앙 등은 바빌론 유수당시에 조로아스터교로부터 유입된 것이다.
그리고 신학계에서는 인정하지 않지만, 조로아스터교에서 파생된 종파 중 하나인 미트라교를 비롯한 비슷비슷한 메시아신앙등은 후에 예수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9장참조)
이란 종교를 대표하고 있던 조로아스터교는 이란 지역의 동쪽이나 남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시작되었다고 추정한다.
전설에 따르면, 대략 BC 1400 년 경 `이란`의 북부에서 양치기를 하던 `조로아스터`(그리스 식 표기, `짜라투스트라-Zarathustra`가 원래 페르시아 발음임)는 40세때 신의 계시를 받고 진리를 선포 하기 위해 하산 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로 조로아스터교는 그 동안 메소포타미아 지방에서 내려오던 여러 이란 종교들을 하나의 사상 체계로 발전시켰다고 평가할수 있다.
조로아스터교는 기본적으로 철저한 일신론을 주장하면서 동시에 엄격한 이원론을 신봉하는데, 이러한 흐름은 후에 영지주의의 강력한 뿌리가 되었다.
(1) 바빌론 유수
역사적으로 북쪽 지역에 있던 이스라엘은 B.C. 722년 앗수르에 의해 멸망당하고, 남유다는 B.C. 587년에 바빌론에 의해 멸망당한 뒤, 유대인들은 바빌론으로 끌려가서 노예생활을 하게 되는데 이것이 이른바 바빌론 유수이다.
그러나 바벨론은 신흥 강대국이었던 페르시아 왕 `사이러스`(개역한글판에는 `고레스`로 표기)에 의해 곧 무너졌으며(B.C. 539), 이스라엘 민족의 운명은 페르시아(개역한글판에는 `바사`로 표기)제국으로 넘어갔다. 그들은 피 정복자들에게 조로아스터교를 강요했으며, 이사야서에서는 유대인들에게 막강한 `사이러스`의 통치에 순종하도록 가르치고 있다.
이사야 44 장에서 `사이러스`왕을 신에 의해 임명된 목자로 부르며, 45 장에서 기름 부음을 받은 자로 칭하고 있다. `사이러스`왕 14 번, `다리오` 13 번, `아하수에로`왕과 `아닥사스다`왕은7 번 씩이나 언급하고 있다.
또, 학개 2장 23절에서는 여호와가 페르시아 총독 `예룹바벨`을 `그의택하심을 입은 자`라 부르고 있다. 그리고 페르시아 왕들이 유대 제사장을 임명했으며, 이사야 66장 21절에는 `마기`들이 유대 제사장으로 행세하기도 했다.
이렇게 유대인들이 페르시아에게 순종하자, BC 532년 일부 순종하는 유대인들을 귀환시켜서 대형의 조로아스터 식의 사원을 짓게 했으며, BC 516년에 완공되었다.
페르시아의 멸망 후에도 종교, 사상적 영향력은 매우 크게 작용했다. 사실상 구약성서는 페르시아 왕국의 공식 언어인 아람어로 씌어진 것이다. 특히 페르시아의 이원론적 사상은 유대 묵시 문학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신약속에서 자주등장하는 `바리새`(Pharisee)인은 원래 `바사` 왕국의 `파스`(Fars)라는 도시 이름에서 나온 것이다. 인도의 `바사`인 들은 `파씨`(Parsee)라고 불리고, 현대 `이란`의 `파씨`(Farsi)도 여기서 나온 말이다.
이름의 근원에서 보듯이 `바사` 국의 영향에 젖은 자들로 근본 유대주의 자들과 충돌하였는데, 이들은 소수로써, `요세푸스`에 의하면 6000 명 이상 넘지 않았다고 한다.
페르시아왕이 유대제사장을 임명했듯이 유대제사장에는 `바사`인 `마기`들이다수 포함되어 있었으나, BC 332년에 그리스의 `알렉산더` 대왕이 예루살렘을 정복하고서 `바사`의 영향 력은 현저히 감소되었다.
이때 부터 AD 73년까지 종교의 자유가 허용되었는데, 특기 할 것은 이 기간에 `산헤드린`이 창설되었다. 이것은 유대인 종교 회의로 종교적, 사법적, 형법 구속력을 갖는 기관이었다. `요세푸스`에 따르면, 이 기관은 두 붕당이 관장 하였는데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이었다고 한다.
(2) 사후세계
조로아스터교와 구약의 사후개념과 구원은 어떠한가?
조로아스터교에서는 인간이 죽으면 흔들리는 신바트의 다리(Chinvat Brigde)를 건너는데, 생전에 죄가 많은 자들은 떨어져 지옥으로 가고 선한 자들은 세단계의 천국으로 인도된다고 하며 천국의 목적은 찬양이라고 한다.
한편 천국도 지옥도 갈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한 중간 상태가 있는데, 선한 행동과 악한 행동을 저울질했을 때에 전체적으로 균형을 이루는 사람들이 가는 곳으로 혼합된 지역이라는 뜻을 가진 `하밍스타간`(Hamingstagan)이라는 곳이 있다. 이것은 오늘날 천주교가 인정하고 있는 연옥설과 유사하다.
또한 조로아스터교는 마지막 심판이 있을 것이며, 마지막 날에 심판의 책에 기록된 대로 지상 천국에 다시 부활 할 것을 믿었다. 그리고 심판이전에 사망한 사람들은 세상의 역사적인 진행이 끝날 때까지 `잠정적인 상태`(provisional state)로 남아 있다고 믿었었다.
그들은 아후라 마츠다에 의해 이끌어지는 빛이 세력과 `앙그라 마인유(Angra Mainyu)`에 이끌어지는 어두움의 세력이 투쟁하는 과정으로 보았으며, 종국적으로 `아우라 마츠다`가 승리할 것이라고 하였다. 이 때 악은 영원히 파멸당하고 죽었던 사람들은 다시 부활하게 된다.
조로아스터교는 육체적 부활이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고 믿었다. 그들에게 아후라 마츠다가 이 세상을 지배할 궁극적인 역사의 종말에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확실한 믿음이 있었다. 구원자는 첫 조상과 전 인류의 뼈를 일으켜 세우고 생명과 살을 붙여 주실 것이라고 보았다.
죽은 자는 다시 살아나고 영광 속에서 다시는 파괴되지 않을 육체를 받는다. 구원자에 의해 신성한 의식이 치러지고 마지막 변형과 함께 육체가 부활하게 되는 것이다.
반면에 유대인들은 누구나 죽으면 `쉐올(She`ol)`, 즉 땅 밑의 세계로 가고 만다고 믿었다.
"왕이 그에게 이르되 두려워 말라 네가 무엇을 보았느냐
여인이 사울에게 이르되 내가 신이 땅에서 올라오는 것을 보았나이다"
[사무엘상 28장 13절]
율법을 거역하고 사무엘의 영혼과 만나보려고 했던 사울에게 무녀(巫女)가 한 말이다.
여기서 언급한 `신(엘로힘)`은 여호와를 가르키는 것이 아니라, 사무엘의 영혼을 가리키는 것으로, 무녀는 사무엘의 영혼이 땅밑(쉐올)에서 올라온다고 말하고 있다. `쉐올`에 대해서 살피면 구약시대의 사후개념은 신약시대와 같이 분명하지 않았다.
구약시대의 성도들은 사후에 의인과 악인이 구분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으나, 그것을 확실하게 신학적으로 정립하지는 못했다.
다만 사후에 쉐올(음부)에 들어가는 것으로 생각하였으며, 이 쉐올은 일종의 `지하세계`(underworld)로 인식되었다.
이곳에 들어간 사자(死者)들은 무의식 상태에 있게 되며, 따라서 여호와에게 감사할 수도 없게 된다고 생각했다.
(시편 16장10절에도 다윗이 자신의 영혼을 음부에 버리지 말도록 호소하고 있다)
히브리인들은 죽은 후 사자가 가서 거하는 곳이 반드시 있다고 믿었으며, 그곳을 가르켜 `음부`(陰府)라고 일컬었다.
킹 제임스 성경(KJV)은 히브리 단어인 쉐올을 grave(무덤:31회), hell(지옥:31회), pit(구덩이:3회)로 다양하게 번역했지만, ASV나 RSV에서는 번역하지 않은채 쉐올이라는 단어를 그대로 쓰고 있다. 헬라어로 번역된 70인역에서는 `하데스`로 번역하고 있다.
구약시대 히브리인의 음부 개념은 다분히 고대 근동인들의 개념과 엇비슷하였다. 즉, 의인과 악인 간에 약간의 구별이 있긴 하지만 두 종류의 영혼이 함께 기거하는 어두침침한 지하 세계가 곧 음부라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그곳에 거하는 자들은 일명 `르바임`(Rephaim)이라고 하는 망령(亡靈)들로서 살아 있을 때의 인간 형체가 희미하게 남아있는 `그림자적 존재`라고 이해하였다.
아무튼 이러한 기본 개념하에 구약 성경에서 묘사하는 쉐올의 다양한 개념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의인과 악인, 신자와 불신자가 함께 거하는 장소(창37:35;시9:17),
어둡고 그늘진 장소(욥10:21,22;시143:3),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장소(욥10:21),
침묵의 장소(시94:17;115:17), 여호와를 찬양할 수도 없는 장소(시6:5;88:10-12),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세계이며 일도 계획도 없는 장소(욥14:21;전9:5-10),
모든 생물들이 필연적으로 들어갈 집(욥30:23), 땅밑에 존재하는 장소(민16:30),
망각의 장소(시 88:6),
그곳에 거주는 지상의 비통한 삶보다도 더 가련한 삶(전 9:3-6),
사람의 운명은 짐승의 운명과 다를바 없으며 모두 다 티끌에서 왔다가 티끌로 돌아간다(전 3:18-21).
그리고, 유대인들은 여호와가 이스라엘 백성을 음부에서 구해낼 날이 있을 것으로 믿었다.
시편기자와 욥의 간구는 바로 이런 소망에서 비롯된 것이다.
쉐올의 개념은 헬라적 `영혼불멸`의 관념과는 대립된다.
의인은 죽어서 천국으로 가고 악인은 지옥으로 간다는 것과는 오늘날의 기독교인들의 생각과, 모든인간이 죽으면 일단 지하세계로 간후에 여호와가 음부에서 구원한다는 것과는 다르다.
구약성서의 쉐올표상은 메소포타미아의 지하세계의 신화의 영향을 입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특히 바빌론 유배이후의 문서들, 즉 시편과 제2 이사야에서 (14장 묵시문학편 참조)조로아스터교에 의한 새로운 구원관이 도입된다.
영혼불멸이나 부활을 믿지 않았던 사두개파와는 다른, 페르시아의 영향을 받은 바리새인들이 등장한 것도 이 때였다. 이런 쉐올의 개념은 `연옥설`이라는 개념으로 아직도 카톨릭에서 인정하고 있다. 요한계시록의 죽은자들의 부활은 그야말로 헤브라이즘이 아니라 철저히 조로아스터식이다.
(2) 악마의 개념
다신론에서는 악마(demon)를 악한 일을 하는 신들로 규정하지만, 유일신을 신봉하는 종교에서는 악마를 신의 심부름꾼으로 정의 내리는 것이 보편적인 현상이다.
현재의 기독교인들은 악마를 신에게 거역한 신의 적대자로 규정하지만, 구약시대의 유대인들이 생각한 악마는 여호와의 하수인에 불과했다.
"여호와의 신이 사울에게서 떠나고 여호와의 부리신 악신이 그를 번뇌케 한지라."
[사무엘상 16장 14절]
여호와가 사울에게 악신을 보내어 그를 괴롭게 만든다는 대목이다.
"미가야가 가로되 그런즉 왕은 여호와의 말씀을 들으소서 내가 보니 여호와께서 그 보좌에 앉으셨고 하늘의 만군이 그 좌우편에 모시고 서 있는데,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기를 누가 아합을 꾀어 저로 길르앗라못에 올라가서 죽게 할꼬 하시니 하나는 이렇게 하겠다 하고 하나는 저렇게 하겠다 하였는데, 한 영이 나아와 여호와 앞에 서서 말하되 내가 저를 꾀이겠나이다.
여호와께서 저에게 이르시되 어떻게 하겠느냐 가로되 내가 나가서 거짓말하는 영이 되어 그 모든 선지자의 입에 있겠나이다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너는 꾀이겠고 또 이루리라 나가서 그리하라 하셨은즉,"
[열왕기상 22장 19~22절]
여기서 여호와는 아합왕을 벌하기 위해서 `거짓말하는 영`을 보내어 아합왕을 파멸로 이르도록한다.(참고삼아 덧붙이자면 여호와가 `영`들을 불러모아 의전회의를 하는 이대목은 여호와를 사람처럼 취급해 놓았다)
"하루는 하나님의 아들들이 와서 여호와 앞에 섰고 사단도 그들 가운데 왔는지라.......
이제 주의 손을 펴서 그의 모든 소유물을 치소서 그리하시면 정녕 대면하여 주를 욕하리이다. 여호와께서 사단에게 이르시되 내가 그의 소유물을 다 네 손에 붙이노라 오직 그의 몸에는 네 손을 대지 말지니라 사단이 곧 여호와 앞에서 물러가니라.
"[욥기 1장 6~12절]
욥기에서도 사탄이 여호와에게 "그에게 재앙을 내리면 당신을 저주할것입니다"라고 꼬드기자 여호와는 사탄을 시켜 욥을 시험에 들게한다.
이렇게 구약의 중반부까지는 악마의 개념은 여호와의 하수인에 불과했으나, 이사야서 이후에 들어오면서 이 세상을 `선`과 `악`의 대결로 바라보는 이분법적사상을 가진 조로아스터교의 급속한 유입으로 `악마`의 개념은 차차 여호와의 적대자가 되어버리고, 하늘을 지배하는 신의 세력과 악마가 지배하는 지상의 세계를 구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신약에서 악마가 들어간 곳에 병이 깃들고, 인간의 인격을 타락케 하며, 인간의 행동과 말을 직접적으로 조정하기도 하고
(막1:23, 26; 9:17~29),
예수가 악마들을 쫓아 더러운 돼지떼로 보냈다는 이야기와 더러운 일곱 악마에 대한 비유(마 12:43~34)등은 조로아스터교에서 생각한 악마의 모습들이라고 할 수 있겠다.
(3) 보편적인 신
`여호와`를 포함한 다른 부족 신들과는 달리 조로아스터의 `아후라 마즈다`는 전지 전능의 자비로운 보편적인 신이었다.
역사 학자 `헤로도투스`는 페르시아인들은 신의 형상을 만들지 않았고 그런 행위들을 바보스럽게 생각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아후라 마즈다`는 완전무결한 존재였기에 인간과 교통하기 위해서는 중간자와 천사들이 필요하였다.
반면 유대인의 신 여호와는 직접 선지자와 모세에게 나타났고 천사도 필요 없었다. 모세는 시나이 산에서 70인의 장로들과 야훼의 목전에서 먹고 마시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구약 시대에는 여호와의 말씀이나 계시를 위대한 예언자들이 받고 이를 전했으나 중간기에 들어와서는 천사가 이러한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인간의 미래나 세상의 종말, 예수의 탄생에 대한 예언도 천사를 통해 전달된다. 이러한 천사에 관한 개념은 헬레니즘 시대에 들어온 혼합주의 사상의 영향에 의해 형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4) 기타
이 세상을 선과 악의 구도로 보고, 악이 지배하는 이 세상은 필연코 멸망할 것이며, 새로운 세상이 펼쳐질것이라는 조로아스터교의 교리는 묵시 문학으로 발전하였으며, 신구약의 중간기에 유대인들도 묵시문학을 기록하기 시작한다. 특히 역사를 숫자적으로 시대 구분하는 것 역시 페르시아적 요소라 할 수 있다.
실지로 조로아스터교에선 후대로 갈수록 3천년 주기설 이론들(theories of three-thousand-year cycles)이 발전되어지면서 마지막 때와 인간의 죽음사이의 간격에 대한 묵시적 해석이 늘어갔다.(묵시문학에 대해서 14장에서 더욱 자세히 언급했다)
또한 유대인들은 이집트 의식인 포경수술 (할례)를 행했지만, 조로아스터교의 입교 의식은 물, 피, 오줌 등으로 세례 의식을 행하였다. 세례의식은 신약에서나 등장하게 된다.
조로아스터교의 보편 적인 법도는 `아샤르타로(진짜 기도 - True Prayer)`로써 이는 후에 그리스의 `말씀(Logos)`의 기본이 되었으며, 조로아스터교는 `믿음`이 신앙의 기본이었고 `진짜 기도`를 외우면 영생을 얻는다고 했다. 반면에 유대인은 믿음 보다 선한 행실을 강조했다.
후에 구원이 믿음에서 오는가? 행함이 없는 믿음은 꽹과리인가?라며 바울과 유대 분파의 쟁론을 살펴보면 바울은 `조로아스터`혹은 `영지주의`(영지주의도 조로아스터에 뿌리를 두고 있음)의 전통을 따르고 있다.
그리고, 조로아스터는 처녀가 잉태하여 `샤오샨트`라는 구세주가 올 것이라고 예언했다. 반면에 이러한 메시아신앙이 유대인들에게 유입되기는 했지만 구약속의 유대인의 메시아는 그들을 압박속에서 해방시켜줄 정치적인 메시아였다. 유태인들의 구약에는 종말론적 사고방식이 결핍되어 있으며, 유대인이 생각한 여호와의 구원은 `세상의 종말`이 아니라, 그들의 신이 타민족을 제압하고 이스라엘의 번영을 이루는 것이었다.
`조로아스터`교는 조로아스터의 사후 `마기(제사장)`에 의해 많은 변질을 겪는다.
`마기`들은 성부 `아후라 마즈다(Ahura Mazda)`, 성자 `미트라`와 성령 `천사장(Spenta Mainyu)`의 삼위 일체를 내세웠다. 후에 미트라 숭배사상은 초기 기독교와 공존하면서 예수에 대해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조로아스터교는 바빌론 유수 때 유대인들에게 영향을 끼쳤음은 물론, 주변지역으로 퍼져나가서 수많은 토착종교와 뒤섞이면서 복잡한 양상을 띄게 된다.
크리스마스(동지축제), 부활절(춘분축제)등의 토착풍습이 조로아스터의 메시아신앙과 융합되어버리고 (원래 그날들은 메소포타미아의 고대신들과도 연관이 있는 날들인데, 조로아스터식의 메시아들이 그날을 차용했으며, 후에 기독교의 예수가 다시 차용해버린 것들이다.),
삼신사상등과 함께 그리스의 철학등이 뒤섞여버리면서 영지주의가 태동하게 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기독교가 등장하기 전에도 이미 정통유대이즘하고 거리가 먼 에세네 학파 같은 비밀스러운 집단에서는 메시아,천사론,구원론이 매우 발전된 것을 알수가 있다.
초기의 기독교는 수많은 영지주의 학파중의 하나였으며, 영지주의의 뿌리는 조로아스터교에 있다고 정의를 내릴 수 있다
문헌 기록상 조로아스터(차라투스트라의 그리스식 이름)의 탄생연대는 알렉산더(알렉산드로스)대왕 통치기에 거의 300살이었다는 기록으로 미루어 기원전 600여년이 맞는 듯하다. 그러나 현재 학자들의 견해는 그보다 더 오래 된, 기원전 10세기 경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럴 경우에 큰 문제가 생긴다. 모세의 활동 시기는 기원전 12,13세기... 즉, 후대에 생긴 조로아스터교에 영향을 주었으면 주었지 받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유대교의 형성을 모르고서 하는 소리이다.
모세가 있었을 당시의 유대교는 아직 형성단계로 진정한 종교로서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은 기원후 3,4 세기, 바로 크리스트교가 (바울로 인해) 고전적 형태를 갖추게 된 이후에나 대항적인 모습으로서 종교적 면모를 유입하게 된 것이다. 모세가 십계명을 적은 판을 예로 설명해보자.
모세는 분명 신을 직접 대면할 수 있었고, 더더군다나 십계명과 같이 중요한 사건에는 당연히 직접 대면했었어야 이스라엘 민족을 사랑한다는 야훼의 행동으로 옳다. 그러나 시나이 산에서 십계를 받을 때 나타난 형상은 불에 타지 않는 떨기나무이다.
이 불이 붙어도 타지 않는 나무는 아후라 마즈다의 현신으로서 나타난 것이다. 즉, 모세 오경을 기록한 자는 분명 모세가 아닌, 후대의 조로아스터교를 알고 있는 자가 쓴 것임에 틀림없다.
또한 조로아스터교는 지극히 선한 신이라면서 그 밑에 악이 존재하는 것을 합리적으로 설명하였다. 바로 잘못된 `선택`을 함으로 인해서이다.
기독교, 유대교에서 악은 지극히 선하다는 신에서 탄생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그저 `악`일 뿐이다. 지극히 선하다면서 악은 어떻게 생각하였는지...
또한 초기 유대교에서는 최후의 심판의 개념이 전혀 없었다. 당연히 그럴 수 밖에... 유대교는 유대인들의 결속을 위한 하나의 장치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종교적 형태를 갖추기 위해 조로아스터교의 최후의 심판 개념을 도입한 것 뿐이다.
조로아스터교에서 최후의 심판은 빛의 신인 아후라 마즈다(후대에는 오르마즈드라고도 불린다)의 두 아들-아샤(선)을 선택한-스펜타 마이뉴와 -드루즈(거짓)을 선택한- 앙그라 마이뉴의 대결을 따온 것이다.
또다른 유대교의 차용은 바로 천사의 개념이다.
차라투스트라가 언급한 천사-야자타-는 여섯으로 서로 불가분으로 얽히고 추상적인 이름을 가지고 있으며 `좋은 생각`, `최고의 진리`, `바람직한 힘`, `훌륭한 헌신`, `원만`, 그리고 `불멸`로 번역할 수 있다.
유대교, 크리스트교의 지옥의 개념도 조로아스터교에서 유래하였다.
더 자세한 것은 쓰기 귀찮으므로(또한 조만간 책을 워드화 작업중이므로) 여기서는 지옥, 더 자세히는 사후세계에 관해 언급한 조로아스터교의 문헌을 인용하는 것으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조로아스터교의 전반적인 내용은 `야스나`라고 하는 책에 적혀 있다. 그러나 정말 조로아스터교의 사후세계에 대한 인식을 재미있게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후기 조로아스터 문헌인 `아르다 비라프의 환상`이라는 글을 읽어보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조로아스터교의 사후관과 기독교의 사후관이 얼마나 비슷한지 느낄 수 있는 좋은 사료이다.
ps1.`아르다 비라프의 환상`에서도 마지막 관문은 강을 건너는 것이다. 그런데 이 강이 좀 특이하다. 바로 죽은 사람들을 위해 흘린 눈물이다. 죽은 사람을 애도해서 많은 눈물을 흘리면 죽은 이의 영혼이 그만큼 괴로워 한답니다. 기독교인들, 야훼가 사랑해서 데려간다고 입으로만 나불거리지 말고 행동으로 보이시지요
ps2. 조로아스터교를 배화교라고, 불을 숭배한다고 알고 있지만 정확히는 불이 조로아스터교 최고신의 현신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그 불을 향해 예배를 보는 겁니다.
ps3. 명교는 조로아스터교와 다릅니다. 명교는 마니교에서 왔고 주창자는 `마니`입니다. 마니는 기독교입니다. 물론 조로아스터교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선악, 빛과 어둠으로 보는 이원론적 관점이긴 하지만 그는 자신의 교리가 보편적인 것으로 차라투스트라, 붓다, 예수의 가르침이 자기 것을 바탕으로 한다고 주장했지요. 그는 조로아스터교의 사제단인 마구스에 의해 페르시아의 후원도 끊기고 결국 심문받다 교수형당합니다.
신약의 동방박사들이 바로 마구스들입니다. parent.ContentViewer.parseScript(`b_17194987`);
. 조로아스터교는 베다 시대 아리아인의 종교와 뿌리를 같이 한다.
이란 고원의 척박한 조건에서는 삶의 영위를 추구하는 가운데에서도 덕성이라는 것이 종교의 주된 관심사가 되었고, 금욕주의의 분위기는 없었다.
조로아스터교의 성전은 Avesta로, 수 세기동안 구비전승으로 보존되다 A.D 3,4 세기 경 Sasan 왕조 시대에 집성되었다.
아베스타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은 Yasna로, 이것에는 가트어 Gathic라는 고대 언어로 쓰여진 Gatha, 즉 조로아스터의 송가가 담겨있다.
가트어는 베다의 언어와 밀접히 연관된다.
이 외에 파레비어 경전 Pahlevi text 에는 세계의 창조와 구조에 대해 설명하는 Bundahishn과 조로아스터의 설화를 모은 Denkhart가 중요하고, 이를 통해 후대 조로아스터교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조로아스터 이전의 이란 종교
이란인의 일반적 종교는 베다에 반영된 종교와 실제로 같았다. 일반인들은 대개 데바 Daeva라는 힘의 존재를 숭배했다. 그 명칭은 리그-베다의 데바 Deva(빛나는 존재)와 일치하는데, 이들은 자연의 힘들과 연관된 존재였다. 사제들은 여러 신 가운데 ahura(主)라는 존재를 알고 있었는데, 그는 천상에서 우주의 질서에 관계하는 존재였다.
이란의 신들은 위계적 질서 안에 있었다. Intar 혹은 Indara는 전쟁신이었지만 인도의 인드라만한 영향력은 없었다. Mithra는 대중적 신으로 모든 아리아 종족에게 널리 알려져 있었다. 그는 가축과 자손을 내려주는 신이며 빛의 신이었고, 신앙수호와 충성의 신이었다. 히타이트 기록의 Uruwana는 희랍인들은 Quranos라고 불렀는데, 天蓋의 신이며 도덕 질서의 ahura(주)이다. 그는 고도의 윤리적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Asha, Arta의 속성은 진실, 정의, 신성한 질서 등이었다.
신성한 존재들에 대한 예배와 공희는 야외의 제장에서 사제들이 집전하는 가운데 성화를 사용하거나 성스러운 하오마 haoma(베다의 소마)식물로 만든 환각제를 사용하여 치루었다. 이란의 경제적 여건이 유목에서 정착으로 바뀌면서 종교적 개혁이 요청되었고, 조로아스터가 그 과업을 맡았다.
조로아스터의 생애와 가르침
조로아스터의 출생연대는 불확실하다. B.C 660이라 하나, 실제로는 30년 혹은 그 이상 후일 듯 하다. 이란 동중부 어디에선가 출생했다고 추측하나 분명치 않다. 어려서 한 사람의 가정교사로부터 교육받았고, 15세때 kusti(성스러운 노끈)를 받았다. 그는 점차 동정심 많은 천성으로 유명해졌다. 20세에 부모와 아내를 떠나 종교적 방랑의 길에 들어섰고, 30세때 계시를 받았다.
천사장 Vohu Manah(선한 생각)이 나타나 육신의 껍데기를 벗고 순수한 영혼으로서 Ahura Mazda(현명한 주)에게 가도록 허락하고, 아후라 마즈다는 조로아스터에게 예언자의 소명을 부여하고 진정한 종교의 교리와 의무를 가르쳐주었다. 그 후 8년동안 여섯 명의 주요 천사장과 번갈아 만났고, 대중을 상대로 설교를 시작했으나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실망한 그에게 혹독한 유혹의 시련이 닥쳤다. 악령 Angra Mainyu가 나타나 마즈다를 예배하는 종교 버리라고 종용했으나 조로아스터는 이를 거부한다.
그 후 조로아스터는 이란 동부 Vishtaspa 왕자의 궁정에 거주하며 왕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2년동안 노력했으나, 결국 왕자는 탐욕스런 사제들에 압도당하고 만다. 이들과의 투쟁에서 조로아스터는 2년간 감옥에 갇히기도 했으나 왕자의 애마(흑마)를 고침으로 풀려나고, 왕자의 아내 Hutaosa의 도움을 받아 왕을 자신의 신앙으로 끌어들이는데 성공한다.
신빙성 없는 이야기이지만 20년간, 그 신앙을 이란인에게 열성적으로 전파하고 종교적 신앙을 지키기 위한 두 차례의 성전을 치뤘다고 한다. 그리고 77세 되던 해 유목민의 침입으로 죽음을 맞았다.
윤리적 유일신관
조로아스터교의 신관의 핵심은 선한 유일신이 인간에게 의로움을 요구하는 도덕 규범을 부과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후라 마즈다는 조로아스터가 처음 모신 신은 아니었다. 이 아후라 마즈다는 인도의 아리아인이 바루나라는 이름으로 숭배하던 도덕 및 자연 질서의 신과 다름없는 존재였다.
마즈다는 "현명함", "빛으로 가득찬"이라는 의미이고, 아후라는 베다의 Asura와 같은 말로, 인도-유로피안어에서 데바나 신 가운데 특출한 존재에 부여되는 명칭이다. 그러므로 아후라 마즈다는 완전한 지혜와 선을 갖춘 엄중하며 무서운 신이다. 하지만 대중에게 마즈다가 그렇게 인식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조로아스터는 경계했다.
그러므로 조로아스터는 데바는 선한 정령의 탈을 쓴 악령이며, 기만의 명수라고 공격하며 대중의 종교를 비판한 것이다.
조로아스터의 종교 체계
1. 계시를 발판으로 삼음
2. 하나의 신, 아후라 마즈다에게만 신앙을 바침.
3. 아후라 마즈다의 활동 방법
마 즈다는 하나의 성령 Spenta Mainyu 및 불멸의 신성 Amesha Spenta 이라 불리우는 신성한 행동을 통해 자기의 뜻을 표현한다. 도덕적 활동은 그 양식에 따라 여러 가지 이름이 붙여진다. Vohu Manah는 선한 생각, 선한 지각, Asha는 의로움(베다의 Rita에 해당), Kshathra는 힘, 통솔, Haurvatat는 번영, Armaiti는 경건, Ameretat는 불멸이다. 이들은 아후라 마즈다가 인간에게 부여한 자질인 동시에 나름대로 별개의 존재이다. 이들은 아후라 마즈다에 종속되어 아후라 마즈다의 신성 표출을 여러 면으로 나타내는 매개자이다. 그러므로 유일신관을 버리지 않으면서도 다양하고 풍부한 신관념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이다.
4. 상대되는 것에 대한 개념과 그들의 괴리
아샤 / Druj(거짓), 삶 / 죽음, 선한정령 Spenta Mainyu / 악한 정령 Angra Mainyu 등의 대립되는 개념들이 분명하다. 악령은 후에 샤이틴 Shaitin(Satan)으로 불리웠다.
5. 각 인간의 개념은 선과 악의 싸움터라는 개념이 도덕관에서 핵심 원칙(선택)
6. 선악에 대해서는 분명히 규정하지 않음.
그러나 옳고 그름의 실천적 차이는 지적하는데, 이는 실제적이고 상식적 관념에 의거한다.
7. 과거의 주술과 우상숭배의 요소 삭제
동물공희에 따르는 광란적 요소와 하오마즙 복용의 환각행위도 비난했다. 하지만 불 숭배는 삭제하지 않았다. 그러나 불 자체를 숭배한 것은 아니다. 불은 아후라 마즈다의 상징 중 하나이고, 그것을 통해 현명하신 주의 본성과 본질을 깨달을 수 있는 것 뿐이다.
8. 선의 승리와 종말론
결국에는 선이 악을 이기며, 이 과정에서 종말론의 개념이 등장한다. 지금의 세계 질서가 끝나는 때 만인이 부활하고 일종의 시험을 거쳐 선인, 악인이 가려진다. 갈라짐의 다리인 Chinvat 다리에서 선인은 천국인 노래의 집으로 건너가고 악인은 지옥인 거짓말의 집에 떨어진다. 이는 인간의 운명이 그 자신에 의해 결정되는 교리임을 보여준다.
후대 아베스타의 종교
정치적 격변을 거치면서 사산왕조 때 조로아스터가 주창한 원래의 유일신관이 변형된다. 그러나 조로아스터교가 사산왕조의 국교로 확립되고, 기독교, 유교는 박해를 받는다.
수정된 형태의 조로아스터교
1. 조로아스터 자신이 숭배받음
2. 옛 아리아인의 자연신들이 조로아스터교에 침투해 아후라 마즈다의 힘을 나누어 가지는 강력한 존재가 됨.
스펜타 마이니우는 Yazata 천사보다 덜 중요하게 되었고, 야자타 중 미트라는 대중의 인기를 끌며 이전의 영예를 회복한다. 하오마도 제자리를 찾았고, Verethragna는 신 가운데 가장 힘세고 공격적인 신으로 여겨졌다. 바람신 Vayu는 선과 악 양면의 성격을 겸비한 중요한 신으로 숭배되었다. 한편 아후라 마즈다 자신이 야자타인 미트라와 Anahita에게 숭배한다는 믿음도 유포된다. Fravashi는 원래 조상신이었다가 후에 인간과 신 모두를 수호하는 영이면서도 또한 이상적 자아를 가리키는 의미를 갖게 된다. 살아있는 개인과 신 모두 프라바쉬를 하나씩 갖고 있다고 여겨졌다. 프라바쉬는 살아있는 개체 속의 영적인, 또는 불멸의 부분으로, 탄생 이전에도 사후에도 존재한다. 페르시아인들은 이방의 요소도 이용했다. 아르탁세륵세스 2세(B.C 404-358)의 훈령에는 여성신 Anahita(결백한 이)를 언급하고 있다. 아나히타는 베다에 나오는 물의 여신 Sarasvati와 동일시되기도 하는데, 인도-이란인에게서 비롯된 신이다. 그러나 후기 조로아스터교인들은 바빌론의 여신 이쉬타르의 형상 중 하나가 아나히타라고 생각했다. 아나히타를 찬송하는 야쉬트(찬송가)를 보면 아나히타는 물의 여신으로, 곡물과 가축을 살찌우며 인간의 생식력을 복돋아주며, 특히 여성의 순산을 돕고 젖이 많이 나오도록 하는 신격으로 고백되고 있다. 결국 유일신관이 무너지고 다신론이 대두한 것이다.
3. 악에 관한 교리가 더욱 발전하여 윤리적 이원론이 완벽에 가까워짐
악령들도 분명하게 개체화되었다. 앙그라 마이니우는 마왕이 되어 이원적 양상으로 아후라 마즈다와 마주 선 존재가 된다. 후대 아베스타는 앙그라 마이니우를 아후라 마즈다와 동등한 존재로 간주하기도 한다. 앙그라 마이니우는 악한 것을 만들며, 재앙을 일으키고, 죽음을 관장한다. 이 앙그라 마이니우가 창조한 악령들로는 Aka Manah(나쁜 생각), Andar(베다의 인드라에 해당), 나온하이티아 Naonhaithya(베다의 Nasatyas : 천상의 쌍둥이가 한 몸으로 합친 것), Sauru, Fauru, Zairi 등이 있다. Druj(거짓말)는 여성 악령의 모습으로 나타나 남성의 의로움을 강력하게 파괴한다. 즉 모든 선은 신으로부터, 모든 악은 악마로부터 비롯된다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악마가 진정으로 악의 주관자라면 태초부터 신과 동등한 존재여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신이 악을 창조했다는 이야기가 되기 때문이다. 이는 조로아스터교 신관의 논리성을 나타낸다.
4. B.C 4세기의 Zurvanism 교리
아후라 마즈다와 앙그라 마이니우는 Zurvan(무한신 시공)이라는 하나의 통합적 우주 원칙으로부터 쌍둥이로 태어났다고 한다. 즉 신과 악마는 동등한 존재인 것이다. 주르반은 오호르마즈드 Ohrmazd와 아흐리만 Ahriman의 아버지로 인격화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후에는 오흐르마즈드가 승리한다.
5. 인간과 악령의 싸움은 부정을 덮어 씌우려는 악령의 활동에 대항하는 투쟁의 성격 강해짐
따라서 과거 주술이 다시 침투했다. 악령 퇴치를 위한 강력한 만트라 manthra(베다와 힌두교의 mantra)를 사용했으며, 그 내용은 가타에서 뽑은 구절이었는데, "그 뜻을 이해하든 못하든간에 정확하게 외우기만 하면 신비스러운 힘 발휘"한다고 믿어졌다. 한편 하오마즙으로 만든 술을 바쳐 악을 쫓기도 헸고, 오염을 씻어내 화를 피하는 의례도 행했다. 인간의 시신과 접촉하는 것이 가장 큰 오염이었는데, 그 경우 물이나 소의 소변으로 오염을 씻었다. 살아있는 몸에서 절단된 부분도 모두 부정한 것이고, 내쉬는 숨도 부정한 것이다. 이는 도덕적인 갱생의 추구로부터 제의적인 청정의 추구로 관심이 변화한 것을 나타낸다.
6. 내생에 관한 교리 발전
개개인의 심판에 대한 관심은, 개인의 자아-도덕의식-가 그 자신의 장래 운명을 결정한다는 교리를 구성했다. 최후에 구세주 소쉬안스가 출현하며 종말이 시작된다. 그러면 죽은 사람이 모두 소생하고, 천국과 지옥에 있던 영혼이 몰려 나와 최후심판 받는다. 결국 선한 사람이든 악한 사람이든 시험에서 살아난 영혼은 낙원의 영생을 산다.
오늘날의 조로아스터 교인들
알렉산더의 침략, 아케메니아 왕들의 통치, 그리고 사산왕조(기원후 226-651)에 이르기까지 조로아스터교의 교리는 계속 변화하며 다른 근동종교들(유태교, 기독교, 회교 이전 아랍인들)에 큰 영향 미쳤다.
회교도 정복의 영향
무하마드의 후계자들이 정복사업을 수행하여 651년 사산왕조를 붕괴시킴으로 조로아스터교도 치명적 강타를 맞는다. 그러나 아랍 정복자들은 개종을 강요하지 않았다. 코란은 성전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관대하게 대하라고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아랍인에게 정복당한 백 년 사이 조로아스터교인들은 페르시아를 떠나 8세기 이후 엄청난 수가 인도로 이주했고, 이들은 파르시인(페르시아인)이라 불리웠다.
가바르 Gabars, 또는 이라니 Iranis
가바르, 이라니는 "이교도"라는 뜻으로 무슬림들이 조로아스터교인들에게 붙인 이름이다. 하지만 조로아스터교인들 스스로는 짜르두쉬티안(Zardushtian, 조로아스터교도), 바흐디난(Bahdinan, 선한 종교의 신자)라고 불렀다. 오랜 박해를 받으면서도 신앙만은 굳건히 지켰고, 일반 신도들도 예부터 전해내려오는 의식을 엄격하게 지켰다. (성인식, 결혼식, 장례(조장), 정화의례)
인도의 파르시인
인도의 파르시인들은 하나의 계급을 형성하며 높은 교육열과 사업수완을 기반으로 부유한 생활을 누리고 있다.
신격, 불의 사원, 예배
오흐르마즈드는 지금도 지고한 주이며, 창조주로 섬겨진다. 하위신격 야자드 Yazad(숭경스러운 존재)는 지역 수호 신격으로 여겨지며, 미흐르 Mihr(미트라)는 사람들을 악령으로부터 보호하고 성화를 지키는 신으로 섬겨진다. 사로쉬 Sarosh는 미흐르를 도와 인간을 악으로부터 보호하고, 스펜다르마드 Spendarmad(아르마이티)는 흙의 오염을 방지한다. 한편 아나히드 Anahid(아나히타)는 바다와 강을 지키며 여성의 생식력 증진을 보장한다.
최고사제는 다스투르 dastur이다. 불의 사원에서 의식 집전하는 이는 에르바드 ervad로 정화의례를 되풀이하며 청정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에르바드는 아베스타를 암기하나 그 뜻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 이유는 아베스타의 언어는 사어가 되었기 때문이다. 불의 사원에서는 일련의 길고 복잡한 의례를 거쳐 정화된 열 여섯개의 불을 합쳐서 만든 불을 신성시한다. 매일 다섯 번씩 예배를 드리는데, 그 내용은 성전 암송과 기도문 암송으로 이루어져 있고, 하오마 즙 짜는 의식이 포함되어 있다. 파르시의 침묵의 탑(다크흐마, dakhma)는 시신 처리 장소로, 새들로 하여금 시체를 뜯어먹도록 놓아두는 조장의 형식을 취한다.
<참고문헌>
J.B Noss, 윤이흠 역, [세계종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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