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22년 들어 일본 생명보험사(이하 ‘생보사’)들이 해외채권을 대규모 매도한 반면 일본 국채 매입을 확대하는 등 보유자산 투자 배분에 변화
글로벌 채권시장의 주요 투자자*인 일본 생보사들은 `22.3월부터 9개월 연속 해외 채권을 순매도. 연간 순매도 규모(회계연도 기준, 8.9조엔)는 `01년 집계 이후 사상 최대
* 일본 투자자들은 주요국 국채시장에서 가장 큰 투자 주체. 호주 국채 발행잔액 중 일본 투자자 비중은 19%, 프랑스는 12%, 미국 MBS는 5% 등. 미국과 독일은 4% 미만(UBS)
– 생보사들의 해외주식 순매도 규모도 `02년 이후 최대이지만 1,500억엔으로 채권에 비해서는 소규모 반면 동기간 보험사들(손보사 포함)의 일본 국채 투자는 4.2조엔 증가했으며 만기가 20년~30년인 초장기물에 집중
– 일본은행이 양적·질적 금융완화 (QQE)를 도입한 `13년(회계연도)부터 9년 연속 순매도된 10년물 국채 역시 `22년에는 540억엔 소폭 순매수
[배경]
금년 ▲일본 투자자들의 환헷지 비용이 급등하면서 해외채권 투자 수익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일본 국채 투자의 상대적 안정성이 부각
환헷지 비용 증가 : 금년 글로벌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달러/엔 헷지 비용이 더욱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환헷지를 감안한 해외채권 수익률이 감소
– 금년 3개월 달러/엔 헷지 비용이 `08년 이후 최대 수준으로 상승하면서 환헷지를 감안한 해외채권 수익률은 (-) 수준으로 급락하고 동일 만기 일본 국채금리도 하회
• 환헷지 비용을 차감한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21년말 1.18%로 10년물 일본 국채금리 (0.07%)를 상회했으나, 7월부터 역전되면서 12/27일 현재 -1.03%로 급락(일본 국채금리 0.48%)
– 일부 생보사들은 비용 부담을 반영하여 해외증권투자에서 환헷지 비율을 축소 중
• Dai-ichi Life사의 해외증권투자 중 환헷지 비율은 `22.3월 66.4% → 9월 56.0%로 하락. Daido Life사도 동기간 66.8% → 60.5%로 감소
일본 국채 투자 매력 확대 :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속에서 일본 국채의 안전성safety과 안정성stability이 부각되면서 투자 유인이 강화
– 금년 들어 글로벌 환율 및 금리 변동성이 동반 확대되는 등 투자 불확실성이 고조되자 일본 투자자들은 해외 국채 투자를 회수
• 일본 투자자들의 미국 국채보유액은 `21년말 $1.19조 → `22.10월말 $1.08조로 감소
– 반면 일본 국채는 금년 완만한 상승세를 지속한 초장기물 중심으로 안정적인 쿠폰 금리를 보장하고 환위험을 수반하지 않는다는 점 등에서 매력적 투자처로 대두
• 환헷지 비용 감안 시 해외 국채 대신 주식, 회사채 등 고위험·고수익 자산에 투자해야 하지만 변동성이 우려. 일본 국채는 이에 비해 듀레이션이 길고 환위험이 없음(Bloomberg)
[전망 및 시사점]
최근 일본은행의 수익률곡선 통제정책(YCC) 조정 등으로 일본 생보사들의 자국국채 선호가 강화되면서 향후 엔화 추가 강세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
일본 국채 매수세 지속 : 최근 YCC 조정으로 일본 국채 투자 유인이 커지면서 생보사들의 본국 회귀(repatriation)가 늘어날 가능성
– 최근 달러/엔 환율 안정에도 불구하고 환헷지 비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인 가운데 12/20일 일본은행의 YCC 장기금리 변동 허용 범위 확대(10년물, 0% ±0.25% → ±0.50%)로 일본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우호적 투자 여건 지속
• 생보사들은 쿠폰금리가 높은 채권을 선호하므로, 현재 일본국채 매입을 늘리기 위한 적기(Asset Management One). 수익률곡선 스티프닝은 초장기물 국채 매입 기회로 작용 하며 일부 생보사들은 최근 30년물 국채가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언급(Nomura) 엔화 강세압력 확대 : 생보사들을 비롯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일본 자산 투자 확대 시 엔화 수요가 늘어나면서 달러/엔 환율 추가 하방(엔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 가능
– Nomura는 일본은행의 YCC 추가 조정 기대 점증,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강화 등과 함께 생보사들의 본국 회귀를 엔화 강세 전망의 주요 배경으로 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