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론
최근에 무성사회 혹은 다성사회를 급진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포스트젠더주의(postgenderism)1는 동성애에 이론적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
포스트젠더주의란 성차별적 젠더주의를 넘어선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나아가서 미래 무성사회를 시뮬레이션하면서 동성애의 당위성을 제공하고 있다.
본 논문은 포스트젠더주의와 동성애의 상관관계의 고리를 우주창조 존재론적 입장에서 분석 비평적으로 다루고, 이들이 주장하고 있는 학술적 기반이론의 제한성을 지적하는 것이 연구의 핵심 내용이다.2
젠더주의(genderism)는 성차별을 넘어서기 위한 초성별주의를 의미하는 이데올로기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지만, 여기서는 젠더주의의 원래 의미인 성차별주의를 의미하는 것으로 사용할 것이다.3
포스트젠더주의는 큰 틀에서는 급진적 젠더주의(radical genderism)의 주장과 맥락을 같이하며, 포스트모던 페미니스트(postmodern feminist) 견해와도 매우 유사하다.4
1본 논문은 2020년도 나사렛대학교 학술연구지원비로 이루어진 것임.
2논문의 목적은 성별 평등적 이원화와 이성애의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며, 논의의 기반은 우주창조 존재론적 이해와 연속성을 갖는 젠더해석을 하는 것이다. 국제적인 젠더 주류화(gender mainstreaming)의 성별평등 운동에 동조하지만, 일부 급진적인 젠더 주류화 흐름에서 주장하는 포스트모던 페미니스트의 급진적인 초성적 성향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한다.
3젠더주의는 원래 성별이원화의 의미하는 것이며 사회적으로 성차별을 의미하는 것이지만, 빌로데우와 같은 포스트모던 페미니스트 입장에서는 젠더주의를 급진적 젠더주의 개념으로 사용하고 있다. Brent Bilodeau, Genderism: Transgender Students, Binary Systems and Higher Education (VDM Verlag Dr. Müller Aktiengesellschaft & Co. KG,, 2009). 브렌트 빌로데우는 포스트모던 페미니스트 견해에서 트렌스젠더(transgender)와 성이원화의 문제를 다루었으며 젠더주의의 대표로 드러나고 있다. 벨로데우는 젠더주의에 대해서 다루면서 성별이원화의 긍정적인 요소를 특권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이에 상대적인 트렌스젠더 사람은 소외와 은둔의 아픔을 설명하고 있다. Bilodeau, Genderism, 90-103. 아울러 젠더주의가 트렌스젠더 사람이 일반 사람들로부터 소외와 은둔적인 생활에서 해방시킨 긍정적인 면을 서술하고 있다. Bilodeau, Genderism, 104-110. 트렌스젠더란 자연적인 생물학적 성의 규명으로부터 다른 상태로 변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Bilodeau, Genderism, 2.
4일부 학자들은 젠더주의를 극좌 젠더급진주의 혹은 포스트모던 페미니스트 사상과 유사하게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언어의 혼선을 불러오는 면이 있다고 본다. 젠더주의는 성차별로 이해하고, 극좌 젠더급진주의는 초성사회를 추구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고 본다. 큰 틀에서는 유사한 개념들이 섞여서 사용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보면 특징들의 미세한 차이가 있다.
젠더 개념 의미 특징
젠더주의(genderism) 젠더 이데올로기(gender ideology) 성차별 성별주의, 초성별주의
극좌 젠더급진주의(leftist genderist radicals) 초성사회 트렌스젠더 운동
포스트모던 페미니스트(postmodern feminist) 성별동질화 포스트구조주의, 젠더주류화
포스트젠더주의(postgenderism) 무성사회 다성사회
유사한 젠더주의 이론들 가운데 포스트젠더주의를 선택한 이유는 젠더주의를 넘어선다는 포괄적인 의미에서 대표성을 갖는 개념이라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유사한 젠더주의 이론들을 먼저 간단히 정리하는 것이 논문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혼선을 불러오는 포스트모던 페미니즘과 포스트젠더주의, 그리고 급진적 젠더주의를 설명할 필요가 있다.
포스트젠더주의는 젠더주의와 성별이원화를 비판적으로 넘어서려는 것이며, 나아가서 무성(non-sexual)사회 혹은 다성(multi-sexual)사회를 주장하면서, 동성애의 당위성을 급진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포스트모던 페미니즘도 성별이원론의 성차별적 문제를 젠더 역동성으로 다루면서 초성별적 사회를 제시하고 있다.5
포스트모던 페미니스트 견해는 포스트구조주의에 입각한 성별동질화(homo-genization)의 페미니즘을 바닥에 두고 있다. 포스트젠더주의는 성별동질화를 넘어서 무성사회 혹은 다성사회를 주장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6
이들의 견해는 사실상 결국 같은 배를 타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지만, 포스트젠더주의가 더 급진적인 면을 드러낸다고 할 수 있다. 급진적 젠더주의는 성차별의 문제를 넘어서 여성의 우월성을 주장하는 차원으로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급진적 젠더주의는 트렌스젠더(trans-gender)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 이유는 트렌스젠더는 남성에게 유리한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반면에 포스트젠더주의는 트렌스젠더에 대해서 당연한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포스트젠더주의는 포스트휴먼(posthumanism)의 한 줄기로 보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며, 포스트모던 페미니즘과 트레스젠더 이론과 함께 전개되고 있다.
이 운동의 이론적 시작은 슐라미드 파이어스톤(Schulamith Firestone)에 의한 것이며,7 최근에는 포스트젠더주의가 사회운동으로 번지고 있다.
5일부 포스트모던 페미니스트들은 남녀 평등사회가 도래하였기 때문에 페미니즘의 종말(death of feminism)을 고하고, 초성별적 사회를 추구하고 있다. 그러나 남녀 평등사회는 도래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이기적 유전자 기계인 인간이 본성이 변하지 않는 한 성적 평등사회는 요원할 것으로 본다.
6블레어 오슬러(Blaire Ostler)는 남녀동질화(homogenization)를 넘어서 다성적 사회를 격렬하게 주장하고 있다. https://youtu.be/Ztg7KVs6nNc. “Rethinking Postgenderism: Liberation from Homogenization.” 오슬러는 성별이원화는 사회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급진적 주장을 하고 있다.
7Shulamith Firestone, The Dialectic of Sex (Woman's Press, 1979), 참조. George Dvorsky, “Postgenderism: Beyond the Gender Binary,” (2008). http://www.sentientdevelopments.com/2008/03/postgenderism-beyond-gender-binary.html Francesca Ferrando, “Is the post-human a post-woman? Cyborgs, robots, artificial intelligence and the futures of gender: a case study,” (2014). https://link.springer.com/article/10.1007/s40309-014-0043-8 Dale Carrico, “Post-Gender or Gender Poets?” (2008). https://amormundi.blogspot.kr/2008/04/post-gender-or-gender-poets.html
포스트젠더주의는 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해서 성차별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는 접근이다.8
8Bilodeau, Genderism, 2. 빌로데우는 포스트모던 페미니스트 견해를 따르는 여러 사람들 중에서 미셀 푸고(Michael Foucault)의 영향을 받은 쥬디 버틀러(Judith Butler)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Judith Butler, Gender Trouble: Feminism and the Subversion of Identity (New York: Routledge, [1990] 2007), 52. 쥬디 버틀러는 구조주의(structuralism)에 반대하면서 페미니즘이 정치화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젠더 이데올로기에 의한 성차별의 문제에 대해서 참여정치적인 해결을 주장하고 있다. 농경사회에서 만들어진 성차별은 오랜 역사를 두고 지속되었고, 계몽주의 문명 속에서 성차별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였지만 근본적인 차원에서는 해결하지 못했다. 인간의 권리를 강조했던 계몽주의가 성차별문제 해결에 고심하였지만, 젠더주의에게 성차별을 내주면서 성차별은 심화되었다. 포스트젠더주의는 계몽주의가 해결하지 못하고 젠더주의에 휘둘리는 성차별의 문제를 넘어서기 위해서 남녀평등을 무성사회를 극단적으로 주장하고 있다.포스트젠더주의자인 블레어 오슬러(Blaire Ostler)는 남녀동질화를 넘어서 다성적 사회를 격렬하게 주장하고 있다. https://youtu.be/Ztg7KVs6nNc. 포스트젠더주의가 급진적인 남녀평등을 주장하는 과정에서 동성애가 설 곳을 만들어주고 동성애가 잘 나갈 수 있도록 깃발을 달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포스트모던 페미니즘과 포스트젠더주의는 서로 공유기반이 있고, 겹치는 이론적 내용이 있지만, 여기서는 포스트젠더주의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왜냐하면 동성애의 문제가 포스트젠더주의에 더 가깝게 연계되어 있기 때문이며, 첨단과학기술 활용이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9 포스트젠더주의는 동성애의 타당성의 이론적 기반을 제공하는 일에 일등공신으로 등장하고 있지만, 과연 포스트젠더주의가 뿌리 깊은 성차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해결사가 될 수 있는지, 그리고 동성애 기반이론의 타당성을 견실하게 이루어 갈 수 있을지 살펴보는 것이 이 논문의 관심이다.10
9포스트젠더주의가 보편적인 개념은 아니지만 용어 사용의 혼선을 바로잡기 위해서 사용되었다. 일부 급진적인 성평등 사회를 모색하는 사람들이 젠더이데올로기와 젠더주의를 초성적 사회를 향한다는 의미로 와전해서 사용한 부분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포스트젠더주의와 젠더이데올로기의 혼선이 일어날 수 있다. 그러나 언어 자체가 나타내는 의미는 젠더이데올로기는 사회적 성차별 이념을 나타내는 것이고, 포스트젠더주의는 성차별 이념을 넘어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쥬디 버틀러는 포스트모던 페미니스트 사상가로서 포스트젠더주의 입장과 유사한 노선에 있다. 성별이원론을 넘어서 성별일체론(unitary)과 그 이상(beyond)을 주장하고 있다. Butler, Gender Trouble: Feminism and the Subversion of Identity, 18. 젠더문제(gender trouble)를 갖고 있는 사회구조주의를 넘어서 탈구조주의적(poststructuralism)인 초성적 사회를 모색하고 있다. 본 논문에서 젠더주의를 성차별적 의미를 포함해서 사용하는 이유는 사회문화적인 차원에서 성별주의 즉 젠더주의가 실제로 성차별의 원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젠더주의 혹은 젠더이데올로기는 포스트젠더주의와 다른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10포스트젠더주의 학자들이나 운동가들에 따라 본 주제와 관련된 개념의 사용이 혼선을 일으킬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여기서 사용하는 개념의 정의는 “성별이원화”는 원초적인 생물학적 성별을 의미하며, “젠더주의”는 남성과 여성의 단순한 성별차이를 넘어서 사회문화적인 “성차별적 의미”가 함축되어 있는 것으로 사용할 것이다. 젠더주의를 급진적 젠더주의와 혼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여기서는 젠더주의는 성차별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용할 것이고, 급진적 젠더주의는 포스트젠더주의의 한 부류로 보고 전개할 것이다. “포스트젠더주의”는 젠더주의를 넘어서 무성적사회를 추구하는 운동의 의미로 사용할 것이다.
방법론적인 차원에서 본 논문은 포스트젠더주의와 동성애의 이론적 타당성 여부 그리고 성정체성의 해체에 대해서 우주창조질서의 존재론적 원리와 초월적 정언명령에 입각해서 분석비평을 시도할 것이다.
젠더주의는 크게 본질론(essentialism)과 구성론(constructionism)으로 나타나고 있다.
본질론은 생물학적 성별이 사회문화적인 남자와 여자 그리고 머스큘린(masculine)과 페미닌(feminine) 역할을 결정한다는 주장이다.
구성론은 성차별을 일으키는 젠더주의는 본질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적 구성현상이라고 보는 것이다.
우주질서의 원리에 입각한 해석은 본질론적 해석이며, 사회생물학적 젠더론도 본질론적 해석이다.
포스트모던 페미니즘은 구성론적 젠더론의 대표적인 것이며, 포스트젠더주의도 구성론적 해석에 해당된다.
선행연구로서 포스트젠더주의에 대한 내용들은 포스트모던 페미니스트들이 탐구한 것들이 겹쳐 있으며, 페미니스트 입장에서 유사한 이론적 콘텐츠들을 제시하고 있다.
젠더주의와 동성애에 대한 연구는 상당한 양이 전개된 상태이지만, 본 논문에서는 포스트젠더주의 이론과 운동에 대해서 그동안 전개되었던 내용을 넘어서 메타-사이언스 혹은 과학적 형이상학과 우주창조 존재론적 차원에서 진전된 아이디어와 방법으로 논의를 하면서 젠더와 동성애에 대해서 해석할 것이다.
Ⅱ. 젠더주의 특징과 도전
동서양을 막론하고 고대문명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남녀 성별이원론은 우주질서의 원리로 생각하고 남녀를 구별하였다.
생물학적 성별이 사회 문화적인 성별에 영향을 준 것이고, 그에 따라서 이름과 패션을 달리하는 성별적 정체성이 만들어졌다.
사회생물학적 행동의 표현현상에 의해서 남성적인 일과 여성적인 일이 결정되었다.
이런 인류문명의 흐름 속에서 남녀 성별의 이원론은 이성애가 정상적인 사회적 통념이 되었으며 동성애보다 우위적인 성행위로 그동안 해석되었다.11
보편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던 성별이원론은 성별주의로 변질되면서 소위 사회적 젠더주의가 성차별의 주범이 된 것이다. 20세기가 되어서 성차별주의를 조절하기 위한 페미니즘 운동이 거세게 일어났고, 페미니즘은 급진적인 페미니즘으로 전개되면서 초성사회 혹은 무성사회까지 주장하면서 포스트젠더주의가 나온 것이다.
이 포스트젠더주의 운동과 동성애에 연계된 문제를 다루기 위해서 먼저 젠더주의(genderism)의 뿌리가 되는 원시 인간사회의 성차별의 문제부터 살피고자 한다.
성별의 원초적 이해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남녀 성차별은 씨족사회에서는 거의 없었다.
남녀의 다른 역할분담 시스템은 있었지만, 성차별이란 것은 거의 없었다.
빈부의 격차도 없었고, 폭력도 거의 없었으며, 서로 심각하게 경쟁하는 시스템도 없었다.
씨족사회에서는 폭력으로 인한 살인은 25년에 한 건이 일어날 정도로 매우 미세하였으며, 그것도 여자를 두고 다투다가 일어나는 불상사 정도였다.12
씨족사회에서는 결혼도 자연스러웠고, 이혼도 자연스러웠다.
여자는 남자가 싫으면 그냥 집과 씨족을 떠나서 다른 씨족에 합류하면 그만이었으며, 아무도 비방을 하거나 괴롭힘을 주지 않았다.13
씨족사회에서는 여자라고 해서 홀대하거나 성차별의 문제는 거의 없었다는 사실이다.
성차별은 농경사회에 접어들면서 점차적으로 발전되었다.14
11남녀를 구별하는 보편적인 남녀 성별의 이원화는 농경사회의 왜곡된 사회경제적 가치에 휩쓸려서 일어난 성차별은 젠더주의로 불리면서 성차별의 주범으로 몰린 것이다. 사회적으로 통념화 된 남녀 성정체성을 구분하는 것은 사회적인 현상에 국한 된 것이 아니라 우주창조존재론적인 원리와 연계되어 있다. 사회적 성차별은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으며, 그 원인은 페미니즘과 포스트젠더주의가 공격하는 젠더주의가 원흉이 되고 있다.
12Ian Morris, Forgers, Farmers, and Fossil Fuels: How Human Values Evolves (Princeton, NJ: Princeton University Press, 2015), 40. 성차별이 거의 없었다는 표현은 “shallowness of gender hierarchies”라고 한 것을 설명한 것이다. 이안 모리스의 책은 한국어로 『가치관의 탄생』 이재경 역 (서울: 반니, 2016)이란 제목으로 번역되어 알려져 있다.
13Ian Morris, Forgers, Farmers, and Fossil Fuels, 40-41. 결혼과 이혼이 자유로웠다는 것은 “weakness of marital ties”를 설명한 것이다. 초기 원시공동체에서는 생존을 위한 경쟁은 없었지만 효과적인 먹이 채취와 생존을 위한 협동은 있었다.
14많이 가지려는 이기적 유전자의 노리개인 인간의 탐욕이 일부 사회에서는 여성을 노예 수준으로 다루었다.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탄소에너지를 활용하면서 산업사회가 발달하였으며, 산업사회에서 여성에 대한 차별은 더욱 커졌다. 부가 축적되고 빈부차이가 기하급수적으로 전개되면서 여성 차별에 대한 해결은 뒷전이었다. 농경사회에서 시작된 여성에 대한 차별은 인류 역사를 두고 단 한 번도 씨족사회의 무성차별 수준으로 되돌리지 못했다.
농경사회가 발달하면서 노동력이 부로 발전하고, 노동력과 부가 권력으로 발전하면서 성차별이 생성되었다.
일반적으로 여성의 노동력이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여성에 대해서 홀대가 일어났다.
성차별이 성행하던 모더니티 사회에서 계몽주의 열매로 나타난 인권선언은 여성의 지위가 법 앞에서 평등해지는 사회적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러나 여전히 여성은 사회적 차별의 대상이 되었고, 남성에 종속적인 존재로 여겨졌으며, 제이의 시민이었다.
이런 현상은 한국의 조선시대나 서양의 모더니티 사회나 마찬가지였다.
과학기술문명이 발달한 오늘날에는 여성의 역량의 확장이 성차별의 문제가 개선되기 시작했다.
여성이 거대한 트랙터를 조정하거나 디지털기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여성의 생산성은 남성과 차별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경제사회적인 차원에서 성차별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성차별의 문제가 고질적이며 오랜 기간 동안 해결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전개된 근본적인 원인은 이기적 유전자 기계인 인간의 탐욕적 성향에 근거한 것이다.
인간의 이기적 속성이 사회문화적으로 성별주의 즉 젠더주의를 조장하면서 성차별의 주범 역할을 한 것이다. 젠더주의는 농경문화 이후에 남성의 집단이기적 속성이 사회문화적 시스템으로 고착된 것이며, 역사 속에서 이기적인 인간들의 아픈 상처로 남아 있는 것이다.
이기적 남성 집단이성에 의해서 고착된 젠더주의는 여성의 행동과 역량을 제한하는 사회적 통념을 만들어 놓고 여성을 차별하였다. 젠더주의는 여성을 사회적 통념에 따라 행동표현을 하게하고 여성패션에 따라서 옷을 입고 행동하는 존재가 되게 하였다. 포스트젠더주의는 태어나서 이름을 지을 때부터 성별에 따라 여성적인 이름과 남성적인 이름을 구분해서 짓는 것을 젠더주의 횡포로 보고 있다.
남성과 여성에 대해서 대명사로 지칭할 때에도 성별이 드러나고 있으며, 젠더주의는 이름뿐만 아니라 옷 입는 성향이나 행동까지 성적 차원(sexual orientation)에서 강제로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며, 화장실을 남녀로 구분한 것도 사회적 젠더주의의 산물로 보고 있다.
젠더주의는 직업의 선택과 행동에 제한을 하면서 경제사회적인 차별은 심화되어 굳어져 온 것이 사실이다.
젠더주의는 성차별의 사회 문화적인 불균형을 만들고, 행동 표현적인 차원에서 원치 않는 행동을 하게 만드는 억압의 형태가 있다. 젠더주의는 사람들이 성별 이원화적인 행동을 하도록 기대감을 갖게 하도 있다.15
젠더주의는 여성에게 사회적 통념의 족쇄를 채우고 여성을 차별과 억압의 대상으로 삼았다.
남성의 이기적인 집단이성이 만든 젠더주의는 시대와 문명에 따라 여성에 대한 차별 시스템을 만들고 여성에 대한 차별을 지속적으로 부추겼다.
젠더주의 성차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페미니즘(feminism)이 등장하여 성평등을 주장하였다.
여성신학이 발전하면서 행동표현의 억압과 사회적 통념의 족쇄에 대한 여성해방의 목소리는 커져갔으며, 급진적인 여성신학의 메아리는 세계로 번져나갔다.16
15남성과 여성의 문화적 스테레오타입(stereotype)이 젠더주의를 만들고 개인의 능력을 왜곡되게 해석하거나 착시현상을 일으켜서 잘못된 판단을 유도하기 때문이다. 스테레오타입의 젠더주의 횡포는 사회적 부조화의 아픔을 일으키고 있다. 태어날 때 주어진 성별에 따라 일생을 성별 이원론적 사회문화의 틀에 맞게 살아가야 한다. 이런 젠더주의는 사회적 시스템 혹은 문화적 믿음으로 해석되면서 여성들이 성차별적인 것으로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도록 하였다. 포스트젠더주의는 이러한 젠더주의에 급진적인 도전을 하고 있다.
16Mary Daly, Beyond God the Father: Toward a Philosophy of Woman's Liberation (Boston, MA: Beacon Press, 1985). 메리 데일리의 급진적인 여성신학은 여성의 성차별의 주범을 기독교의 가부장적 시스템이라고 주장하면서 여성신을 강조한 독특한 여성신학이다. 파이어스톤(Schulamith Firestone)이 모계사회의 우월성을 주장한 것처럼 메리 데일리는 남성보다 여성의 우월성을 주장하면서 성별평등사상을 넘어서고 있다. 아울러 메리 데일리는 급진적 페미니즘을 생태학적인 차원에서 주장하고 있다. Mary Daly and Emily Culpepper, Gyn/Ecology: The Metaethics of Radical Feminism (Boston, MA: Beacon Press, 1990). 메리 데일리는 급진적 페미니스트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트렌스 젠더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 이유는 트렌스젠더가 남성에게 유리하거나 유익을 주는 면이 많기 때문이다.
젠더주류화(gender mainstream)라는 국제 성평등 선언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젠더주의는 양의 탈을 쓴 여우들처럼 곳곳에서 교묘하게 성차별을 지속하고 있다.17
젠더 정체성 남 여 젠더 근거 생물학적 젠더 남성 male 여성 female 유전자, 성호르몬 사회 문화적 젠더 남자 man 여자 woman 이름, 패션 행동 표현적 젠더 남성적 masculine 여성적 feminine 호전적, 유화적 <젠더주의 성별 정체성> 젠더주의에 대한 포스트젠더주의의 도전은 기초적인 차원에서는 페미니즘이 젠더주의에 반대하고 남녀평등을 주장한 것과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 페미니즘의 남녀 평등주장은 설득력이 있으며, 성차별사회의 변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
포스트젠더주의도 페미니즘의 성평등 사상에 관해서는 같은 배를 타고 있다. 그러나 포스트젠더주의는 페미니즘을 넘어서 남녀 성별이 없는 급진적인 주장을 하는 것이 두드러진 특징이다. 전통적인 성별이원화가 농경사회 이후의 인간의 탐욕에 의해서 젠더주의로 발전하여 성차별을 하였지만, 포스트젠더주의는 성별의 의미와 가치의 뿌리까지 흔들고 있다.
포스트젠더주의는 페미니즘이 주장한 남녀평등을 넘어서 탈-성적사회를 추구하고 있는 것이 급진적인 문제이다.18
17.성별에 대한 해석의 유형을 살펴보면, 먼저 성별이원화는 생물학적 현상에 근거해서 남녀의 구별을 주장하는 것이다. 성별이원화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편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이런 입장에 서 있는 사람들은 동성애에 대해서 대체적으로 반대 입장을 취하고 있다. 젠더주의는 성별이원화가 농경사회의 왜곡된 사회경제적 가치시스템에 편승해서 성차별적 사회문화로 발전한 것이다. 젠더주의적인 성별이원화를 따르는 사람들은 남녀를 사회경제적 가치에 따라 차별은 하고 있지만, 동성애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반대 입장을 취하고 있다. 페미니즘은 사회 경제적인 성차별의 문제에 대해서 반기를 들면서 남녀평등을 주장하였다. 급진적인 페미니스트들은 여성의 우월성을 주장하고 있으며, 일반적인 페미니스트들은 주로 남녀평등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페미니스트들은 동성애 혹은 성소수자들에 대해서 대체적으로 수용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페미니스트들 가운데에는 동성애자들이 적지 않게 포함되어 있다. 남녀평등을 주장하는 페미니즘은 포스트모던사회에서도 여전히 성행할 것으로 보인다.
<성별차이에 대한 해석의 유형>
성별 해석의 유형 핵심내용 해석의 근거 동성애 포스트모던 사회
성별이원화 남녀 구별 생물학적 현상 반대 유지
젠더주의 / 젠더 남녀 차별 집단이기주의/ 반대/ 도전
이데올로기 초성별주의 사회적 성 성소수자 옹호 페미니즘 남녀 평등 사회경제적 차별 수용 성행
포스트모던 페미니즘 성별동질화 사회생물학적 차별 수용 성행
극좌 젠더급진주의
포스트젠더주의 무성사회 성별 불필요성 적극적 입장 가상적, 픽션
18.물론 페미니즘에서는 여성우월주의를 주장하는 경우도 있지만, 여성우월주의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은 많지 않으며, 실제적인 영향력도 미세하다. 그 이유는 보편적인 도덕적 원리에 부합되지 않으며 정언명령에 연속성이 약하기 때문이다. 남성적인 것(masculine)과 여성적인 것(feminine)의 이원론적 해석은 생물학적 차이에 의한 표현적인 우주창조 존재론적인 현상이다. 젠더주의에 입각해서 성적정체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면,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상대적인 성차별을 만들고, 원치 않는 옷을 입어야 하거나 행동을 해야 하는 삶의 불편함을 일으킨다. 젠더주의는 개인의 역량평가의 착시현상을 만들고, 사회적 역할과 능력의 왜곡을 일으킨다. 젠더주의의 성차별은 당연히 수정되어야 할 과제이며, 포스트젠더주의가 주장하는 무성별 사회는 분석비평의 대상이다.
Ⅲ. 포스트젠더주의 분석비평
포스트젠더주의가 무성사회를 주장하는 이유는
첫째는 생물학적 성구별은 매우 미세한 것이며,
둘째는 사회구성주의에 의한 성소수자를 포함한 성차별과
셋째는 성별이 필요하지 않은 세상이 도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녀의 생물학적 기능의 차이문제는 미래 과학기술이 보완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성사회를 추구하는 포스트젠더주의는 동성애에 대해서 적극적인 입장이다.19
젠더주의 문제를 공격한 포스트젠더주의는 성차별에 반기를 든다는 차원에서는 긍정적이다.
그러나 포스트젠더주의의 급진성은 성정체성의 문제를 넘어서 남녀의 구분 없는 무성사회 추구하는 것은 지나칠 정도로 급진적인 주장이다.
무성사회 이념은 성소수자들이 선택한 동성애의 문제를 수용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며, 성적취향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한다는 입장에서 가장 급진적인 성향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러한 포스트젠더주의는 급진적인 페미니스트들의 동조와 동성애 성소수자들의 환호에 의해서 상승기세의 사회운동이 되어가고 있다.20
19인간은 침팬지나 다른 영장류가 할 수 없는 픽션 스토리(fictional story)나 터무니없는 생각을 하면서 인류문명을 발전시킨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인간은 터무니없는 픽션을 좋아한다. 그러나 터무니없는 생각이 모두 현실화된 것은 아니며, 픽션은 가상적 픽션으로 남은 경우가 허다하다. 유발 하라리가 언급한 것처럼 국가, 돈이 가상적 픽션 스토리가 협동을 통해서 형성된 것으로 믿는 것이다. 국가와 돈은 가상적(virtual)이지 실제는 아니다. 하지만 포스트젠더주의의 급진적 무젠더론은 포스트모던 사회에서는 가상적 픽션(virtual fiction)으로 남게 될 가능성이 높다.
20포스트젠더주의 운동은 젠더주의로 인해 아픔을 겪은 사람들과 동성애자들에게 환호의 대상이다. 젠더주의 문제를 파괴시키고 자유로운 성적취향의 시대를 제시하면서 무성사회를 주장하는 것은 성적으로 소외되거나 동성애를 따르는 사람들에게 설득력을 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포스트젠더주의는 적지 않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생물학적 젠더 정체성에 대한 해석의 문제가 있으며, 사회문화적인 차원에서 유니섹스와 남녀성별의 동질화(homogenization)의 왜곡이 있으며, 우주창조 존재론적인 차원에서 우주 오케스트레이션의 부조화의 문제가 있다.
그리고 포스트젠더주의자들이 스스로 믿고 있는 진화론을 거꾸로 시도하는 모순의 문제를 안고 있다.
A. 사회 생물학적 젠더 정체성
생물학적으로 인간의 성별이 결정되는 것은 수태 이후에 염색체가 어떻게 정해지냐에 달려 있다.
남성은 XY염색체를 갖고 있으며, 여성은 XX염색체를 갖고 있다.
수태 후에 만들어진 염색체가 성을 결정한다.
엄밀하게 말하면 남성은 Y염색체 안에 있는 SRY라는 인자가 남성을 결정하는 것이며, 여성은 X염색체 안에 있는 DAX1이라는 인자에 의해서 성이 결정되는 것이다.
수태된 배아가 초기에 자라는 과정에서 여성기가 될 수 있는 뮐러관(Mullerian)과 남성기가 될 수 있는 볼프관(Wolffian)을 함께 갖고 있지만, 남성이 되는 경우에는 SRY인자가 뮐러관을 퇴화시키고 볼프관을 남성기로 발달시킨다.
여성이 되는 경우에는 반대로 DAX1이 볼프관을 퇴화시키고, 뮐러관을 여성기로 발달시킨다.
이러한 경우가 일반적인 성별결정과정이지만, 때로는 XXY염색체를 가진 경우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클라인펠터증후군을 갖게 하는 것이고, X인 경우에는 터너증후군을 갖게 된다.
XYY인 경우에는 야곱중후군(Jacobs syndrome)을 갖게 되며, XXX인 경우에는 트리플X증후군(triple x syndrome)을 갖게 된다. 야곱증후군은 초남성증후군이고, 트리플X증후군은 초여성중후군이다.
이들은 간성(intersex)으로서 필요에 따라 의료재활과 심리재활을 통해서 성정체성에 부합되는 치유로 흐르고 있다.
포스트젠더주의에서는 이들을 다성 중에 한 부류로 여기고 있으며, 동성애 성 소수자들은 이들을 자신과 같은 부류로 여기고 있다. 간성과 동성애 성소수자들은 필요에 따라 의료, 심리, 영적 재활을 통해서 본래적인 성정체성을 찾는 것이 삶의 최적화에 유리하며 창조질서에 순응하는 것이라고 보는 것이 논문의 논지이다.
지구촌의 남녀의 성별이 각각 거의 50%정도를 유지하는 현상은 신비스러운 것이다.
우연적으로 이런 현상이 일어난다고 보기에는 어려울 정도로 인류역사 속에서 지속적이고 정교하게 나타나고 있다.
전쟁이나 전염병으로 인해서 한쪽 성의 수가 많이 줄어든 경우를 제외하고는 성비의 균형은 유지되었다.
이런 신비스러운 균형은 우주의 경륜적 미세조정(economic fine tuning)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우주의 정교한 존재론적 오케스트레이션(ontological orchestration)과 미세조정을 일으키는 신적 경륜작용의 요소인 우주의식(the universal consciousness)의 흐름이며, 이것이 없다면 세상의 질서는 깨질 것이다.21
남녀의 정체성을 생물학적인 차원에서 Y가 X를 만나서 XY남성이 되고, X가 X를 만나서 XX여성이 되며, Y안의 SRY인자와 X안의 Dax1인자에 의해서 성이 선험적으로 정해지는 것이다.
선험적으로 정해진다는 말은 사회구성주의적인 차원에서 남녀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본질적인 차원에서 결정된다는 사실이다. 생물학적 성정체성은 인간이 개인의 취향이나 삶의 세계관에 의해서 의지와 선택으로 바꿀 수 있는 것으로 되어 있진 않다.
키가 크고 적고, 잘 생기고 못생기고, 남성이고 여성이고 한 것은 선험적인 생물학적 현상이다.
개인적인 개성이 있고, 남성과 여성의 성정체성이 있는 것은 우주의식의 오케스트레이션과 미세조정에 의해서 주어진다는 사실이다.
남녀의 정체성은 우주의식의 디자인과 프로그램에 의한 현상이기 때문에 이 사실을 포스트젠더주의가 거부하는 것은 부조화의 역기능적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22
우주창조의 신비로운 균형을 이루는 미세조정은 물리학에서 이미 수용하고 있는 개념이며, 신학적으로 알리스터 멕그라스(Aliter McGrath)가 경이로운 조화의 세상을 신의 미세조정으로 표현하고 있다.23
미세조정은 우주의식의 의해서 구체화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24
21남녀의 성비만이 아니라 지구촌 인간의 출생률과 사망률도 거의 비슷하게 일어나고 있다. 에드워드 윌슨/ 이한음 역, 『지구의 절반: 생명의 터전을 지키기 위한 제안』 (서울: 사이언스북스, 2017), 97. 지구촌의 인구가 증가하는 것은 수명이 연장되면서 일어나는 것이다. 1979년에 노벨물리학상을 받는 유진 위그너(Eugene P. Wigner)는 우주창조의 존재를 위해서 의식이 있는 생명 존재의 불가피성을 주장하였다.
22이 논문은 지적설계론(theory of intelligent design)을 따르지 않지만, 그들이 주장하는 내용에서 미세조정이나 오케스트레이션과 같은 것은 부분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23Alister McGrath, A Fine-Tunned Universe: The Quest for God in Science and Theology, Gifford Lectures (Louisville: Westminster John Knox Press, 2009); Alister McGrath, Surprised by Meaning: Science, faith, and How We Make Sense of Things (Louisville: Westminster John Knox Press, 2009), 58. 과학적 지평을 넘어서 볼 수 있는 새로운 시야를 보여주고 있다. McGrath, Surprised by Meaning, 38. 우주창조의 신비로운 현상의 구체적인 면을 상세하게 전개하고 있다. McGrath, Surprised by Meaning, 58-62. 알리스터 멕그라스는 과학과 신학의 대표적인 학자들을 찰스 콜손(Charles A. Coulson), 토마스 토렌스(Thomas F. Torrance), 존 폴킹혼(John Polkinghorne)을 들고 있다. Alister McGrath, Enriching Our Vision of Reality: Theology and the Natural Sciences in Dialogue (West Conshohocken, PA: Templeton Press, 2017), 27-76.
24양자역학적 본질을 갖고 있는 우주의식은 양자의 도약이나 양자 터널링에 의해서 SRY인자가 뮐러관을 퇴화시키게 하고 볼프관을 남성기로 발달시키게 한다.물론 이런 현상에 대해서 아직 양자역학적으로 실험해서 증명된 것은 아니지만, 유전자의 변이현상이 양자역학에 의해서 일어난다는 사실은 이미 입증되었으며, 양자생물학(Quantum Biology)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그동안 자연선택적 현상과 돌연변이에 의한 종의 기원을 생각했지만, 이제 양자역학에 의한 유전자의 변이가 일어나는 것이 밝혀지면서 기존의 진화론도 수정이 필요해 졌다.진화론은 공생진화(synbiogenetics)와 집단선택에 의한 진화도 일어나고 있다.공생진화와 집단선택론은 단순한 유전자의 돌연변이를 넘어서 종이 생기고 진화가 일어나는 것이다.다윈의 진화론을 넘어서 새로운 진화론이 전개되는 신다윈주의가 이러한 주장을 하고 있다.양자역학에 의한 생물학적 변이는 신다윈주의 진화론을 넘어서는 것이다. Jim Al-Khalili and Johnjoe McFadden, Life on the Edge: The Coming of Age of Quantum Biology (Black Swan, 2015); 『생명, 경계에 서다: 양자생물학의 시대가 온다』 김정은 역 (서울: 사이언스, [2014] 2017). 이 책은 한국어로 번역되어 양자생물학에 대해서 한국에도 이미 알려져 있다.
XY염색체와 XX염색체의 조화를 통해서 성비균형 경이롭게 이루어지고, 배아세포에서 SRY인자가 뮐러관을 퇴화시키고 볼프관을 선택해서 남성으로 발달시키는 작용은 경륜적인 미세조정이다.
신적요소인 우주의식이 양자역학적 작용을 통해서 신비로운 성비의 균형을 구체화시키는 것이라고 양자생물학은 언급하고 있다.25 생물학적 성정체성은 지구촌인간 성별의 균형을 위해 신적 우주의식에 의해서 원천적으로 주어진 것이다.26
포스트젠더주의가 선험적으로 주어진 생물학적 성정체성을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인 취향을 내세워서 바꾸는 일은 심각한 역기능적 현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포스트젠더주의는 생명과학의 발달로 인한 복제기술과 체외수정 혹은 인공자궁과 실험관아기가 보편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 여성들은 임신의 수고와 해산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후사를 만드는 일에 첨단과학기술을 활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후사 만들기 방법은 사랑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가정의 문제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이다.
임신의 수고와 해산의 고통을 통해서 얻은 아이를 사랑과 정성으로 키우고 모유를 주면서 상호 혈연관계를 발달시키는 것이 우주창조질서의 원리이다.
이 원리로 인해서 유아기의 심리발달과 성격형성 그리고 모자간의 혈맹관계가 형성된다.
인격발달과 협동을 위한 기초관계의식 형성이 필연적인 것이다.
인공자궁을 통해서 후사를 갖게 될 경우 성별의 선택은 누가 결정하는 것인지 의문이 생기며, 복제기술로 후사를 갖게 될 경우 성별은 어떻게 될 것인지 궁금하다.
여전히 우주의식에 의해서 SRY인자와 DAX1인자가 성비의 균형을 이룰지 알 수 없다.
포스트젠더주의는 무성사회를 추구하기 때문에 성별의 균형을 개의치 않을 수 있다.
성비균형이 깨진 상태에서 이성애는 매우 혼란스러운 역기능적 인류문제가 될 것이다.
포스트젠더주의가 주장하는 무성사회는 가상적 픽션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바로 이런 역기능적 생각에서 나오는 것이다.27
25우주창조의 미세조정과 오케스트레이션을 일으키는 우주의식은 신적인 요소이다. 남녀의 성비의 균형은 우주창조적 요소인 우주의식의 오케스트레이션과 미세조정에 의해서 일어나는 것이다.
26종의 기원은 우연적인 돌연변이의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창발적 창조성의 역할이 크다. 창조성은 우주의식을 통해서 구체적으로 개체의 변화와 새로움을 만들어내는 작용을 일으키는 것이다.
27세상의 남녀 성비가 50%정도를 유지하는 것이 인공자궁 안에서와 복제기술에 의한 후사 만들기에 성별비율이 신적인 미세조정에 의한 균형이 형성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물론 성별이 중요하지 않은 세상이 되면 남녀의 비율이 중요한 것이 아니겠지만, 그러한 세상이 현실로 도래할 것인지 의문이 든다.
클라인펠터증후군(Klinefelter’s syndrome)은 남성기를 갖고 있기 때문에 남성으로 자라지만, 사춘기가 되면서 젖가슴이 나오고 골반이 여성처럼 발달한다.
어려서는 남성이지만 사춘기가 지난 후에는 여성처럼 변한다.
반대로 터너증후군(Turner syndrome)은 여성이지만 난소가 없고, 키가 충분하게 자라지 않거나, 성기의 발달이 잘 일어나지 않는다.
성별은 여성이지만 아이를 출산할 수 없는 장애 여성이다.
터너중후군의 경우에는 의료재활을 통해서 여성의 정체성을 갖고 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클라인펠커증후군을 갖고 있는 사람이 애정을 실현할 때에 동성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터너증후군을 갖고 있는 사람도 마찬가지로 동성애를 갖게 될 수 있다.
남성으로 태어났지만 여성호르몬이 많으면 여성적 성향을 갖게 되고 동성애 취향을 갖게 될 확률이 높아진다.
이런 현상은 과학적인 실험을 통해서 증명된 사실이다. 동성애 유전자는 발견하지 못했지만, 호르몬의 불균형과 출생상태에 따라서 성정체성에 혼선이 오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런 현상은 보편적인 현상이 아니라 소수에게 일어나는 일이다.
성소수자에 대한 예외적 당위성을 수용하자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상태를 이해하고 자신과 가장 가까운 성을 찾아서 의료재활과 심리재활을 통해서 성정체성을 찾아서 우주창조질서에 순응하는 삶의 질의 개선에 유리하다는 사실이다.
B. 사회문화적 젠더 정체성
사회문화적인 차원에서 남성 옷과 여성 옷의 드레스코드가 사라진 유니섹스 옷의 유행은 이미 보편화되었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해져 있다.28
그러나 남녀 공동화장실이나 남녀 공동사우나는 언제 현실화될지, 혹은 호모섹스, 바이섹스, 멀티섹스 등에 대해서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고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게 될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29
사회문화적으로 이성애가 동성애나 양성애보다 우월하다는 사회인식이 동성애자를 차별하고 홀대하고 있는 것이 사회적 현실이다. 이에 대해서 포스트젠더주의자들은 이성애가 동성애보다 우월하다는 것은 사회적 시스템에서 형성된 것이지 근본적인 것으로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머스큘린과 페미닌을 비교하여 차별하는 것도 여전히 사회적 통념으로 보고 있다.
포스트젠더주의는 전통적인 이성애 우월주의와 이성애에 의한 출산과 성별이원화는 다가오는 세대에는 불필요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진화론적으로 불필요한 것은 퇴화되기 때문에 이성애와 성별이원화는 퇴화되고, 무성사회는 필연적으로 도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과학기술문명도 진화의 한 흐름으로 보고 있으며, 생명과학을 활용한 출산과 성별동질화로 인해서 전통출산과 성별이원화와 같은 고통의 현실은 뒤로 밀리고 퇴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30
28자유로운 옷을 입고 싶어 하지만 아름다움이나 사회문화적으로 독특한 스타일에 패턴이 있는 경우에는 부자연스러워도 그것을 감수하고 패션의 패턴을 따라 입는다. 포스트젠더주의는 사회적 통념 때문에 편하지 않은 부자연스러운 옷을 입어야하는 것에 대해서 불편한 생각을 한다. 사회문화적인 젠더주의 때문에 불편하게 살아야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불편한 하이힐은 왜 신는지 생각해보는 것도 흥미 있는 일이다. 하이힐을 신는 것이 젠더주의 때문에 신는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취향이나 선택에 의한 것인지 명료하게 구분하는 것은 간단하지 않다. 여성의 옷 취향은 사회적 통념과 젠더주의가 모두 결정한 것인지, 아니면 개인의 취향과 선택적 자유에 의한 것인지 논란이 정리되지 않았으며, 개인의 취향으로 흐르는 경향이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
29수적인 차원에서 동성애는 성소수자로서 사회의 주변에서 소외감을 느끼며 살게 될 것이다. 본 논문은 동성애자를 소외시키거나 홀대하자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들도 사랑의 대상이며 이웃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성애가 인간의 사랑의 방법이라는 사실이 무너지기 전까지는 동성애 성소수자들은 주변을 맴돌 가능성이 높다. 인간은 양적 공리주의적(utilitarian)인 차원에서 다수의 이익을 위해 소수를 버리려는 속성이 있기 때문이다. 성소수자들은 의료재활과 심리재활 그리고 영적재활을 통해서 자연적 자신에게 가장 근접한 성정체성을 찾아서 다수 문화에 진입해야 성소수자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30남성형제들 틈에서 자라난 여성은 일반적인 여성들의 기질보다 어느 정도 남성적 기질이 더 형성되는 것은 사실이다.사회문화적인 요인에 의해서 머스큘린과 페미닌이 형성되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환경이 존재의 근본을 변화시키는 것은 아니다.
호모 데우스(homo deus) 즉 인간-신이 이제는 유전자를 편집하고 디자인하며 유전자를 복제해서 죽음을 극복할 수 있는 단계에 진입하는 것으로 유발 하라리(Yuval Harari)는 주장하고 있다.31
산모가 필요 없고, 모유 없이 양육이 가능해지고 있으며, 출산을 하고 아이를 양육하고 살림을 꾸리는 근대적인 여성은 이제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첨단과학기술의 발달이 포스트젠더주의 목적을 돕고 있으며, 전통적인 사회적 여성의 스테레오타입 이미지를 파괴시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포스트전제주의자들은 성별세상이 사라질 것으로 믿으면서 미래 생명과학은 아이출산을 인간복제의 무수정생식이나 인공자궁과 같은 것들로 대체하게 할 것을 믿고 있다.
혁명적인 페미니즘을 처음으로 주장한 파이어스톤(Shulamith Firestone)은 우주존재론적인 생물학적 출산기능에 대해서 급진적으로 거부하고 있다.
남녀의 생물학적 출산기능의 차이는 젠더불평등의 원인이 된다고 보는 것이다.
남성이 정자를 제공하고 여성이 임신하고 출산하는 생물학적 현상으로 인해서 남녀 차별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생물학적 현상은 여성의 역할과 남성의 역할을 구분하고 서로 차별하는 단계로 발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파이어스톤과 블레어 오슬러(Blsire Ostler)는 근본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인공자궁 도입을 적극지지하고 있다.
인공자궁이 생물학적 출산의 굴레에서 여성을 해방시킬 것이며, 젠더주의에 의한 성차별의 피해에서 여성을 자유하게 할 것이라는 주장이다.32
포스트젠더주의 흐름이 사회문화적으로 보편적인 것으로 전개된다면 인간질서의 기반이론이 되고 있는 칸트의 보편적인 도덕적 원리와 성서적 진리의 계명에 부합되는 것인지 검토가 필요하다.
이러한 현상은 보편적 도덕적 원리의 초월적인 정언명령(transcendental categorical imperative)에 의해서 실천될 수 있는 것인지 살펴보자는 것이다.
물론 포스트젠더주의자들은 초월적 정언명령이 틀린 것이라고 주장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제시하면서 논의할 것이다.
초월적인 신의 정언명령은 신의 초월적 로고스가 인간의 내면에 계시로 나타나는 원초적인 원리이다.
초월적 로고스는 인간생존의 근본적인 원리이며, 생존효율성 추구의 기반이고, 사회적 평화와 안위를 위한 원초적 사회적 조화질서의 근간이다.33
31Yuval Harari, Sapiens: A Brief History of Mankind (New York: Harper, 2015); Yuval Harari, Homo Deus: A Brief History of Tomorrow (New York: Harper, 2017). 하라리의 호모 데우스론 즉 인간- 신 이론은 포스트젠더주의 급진적 무성사회론과 연속성을 가질 수 있다.
32Sulamith Firestone, The Dialectic of Sex: The Case for Feminist Revolution (New York: Farrar, Straus and Giroux, 2003).
33초월적 정언명령은 칸트의 주장이고, 초월적 로고스는 칼 라너(Karl Rahner)의 주장이다. 초월적 정언명령과 초월적 로고스에 관한 논의는 추가적인 서술이 필요하지만, 여기서는 주어진 공간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다른 기회에 다루기로 한다.
이 사실은 신앙 고백적 타당성보다는 아래와 같은 논리적 차원에서 타당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포스트젠더주의가 추구하는 무성사회는 남자, 여자, 중간자, 성소수자, 양성애자, 등의 다양한 성 정체성을 가진 자들이 있기 때문에 성을 양성(binary sexuality) 혹은 남녀 이원적으로만 보는 것은 잘못된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포스트젠더주의에서는 모두가 동성애, 양성애, 다성애, 등을 한다해도 문제될 것이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급진적으로 무성사회와 동성애를 보편적으로 수용하게 된다면 인간사회는 우주창조질서의 원리 혹은 보편적인 도덕적 원리와 충돌은 없을 것인지 검토가 필요하다.
초월적 정언명령과 포스트젠더주의 입장의 충돌은 칸트의 도덕철학 논리를 활용해서 해석하는 것이 보편적 타당성이 있는 논의가 될 수 있다.34
모두가 거짓말을 하고 살면 사회존속이 불가능하다. 모두가 도둑질을 하고 살면 효율적 생존을 위한 사회적 조화와 협동이 불가능하다.
모두가 살인하고 살면 세상에는 아무도 존재하기 어려울 것이다.
모두가 동성애를 하면 후사의 문제가 어려워질 것이고 인류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동성애는 초월적 정언명령과 충돌하는 것이고, 동성애는 보편적인 도덕적 원리와 연속성이나 부합성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후사의 문제를 생명과학에 의한 무성생식으로 해결하려는 것은 아직 현실화될 가능성이 약한 상태이고, 가상적 픽션이 될 가능성이 높다.
경이로운 출산의 신비를 버리고 과학적 무성생식을 모두가 선호할 것이라는 추측도 문제가 있다.
과학적 인공자궁에 의한 번식은 인류의 항존적 생존 방법으로 수용되기 어렵다고 보는 것이다.
포스트젠더주의의 미래시뮬레이션의 가상적 착시 현상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포스트젠더주의의 형제인 트렌스젠더의 역기능적 현상에 대해서 저메인 그리어(Germaine Greer)는 몇 가지 중요한 지적을 하고 있다.
젠더주의를 넘어서기 위해서 트렌스젠더를 도입하게 되면 여성의 권리가 사라질 것이며, 페미니즘이 없어질 것이고, 성차별 금지법도 사라질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35
여권운동을 하는 브렌돈 쇼월터(Brandon Showalter)는 트렌스젠더 정책은 여성을 없애고 관음증을 부추기고 어린이를 성적 대상으로 삼게 되는 문제가 생긴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그동안 인류의 사회질서의 근간이 되어온 보편적인 정언명령의 도덕적 원리에 부합되지 않는 것이며, 매우 심각한 사회적 혼란을 야기할 것이다.
급진적 무젠더 혹은 트렌스젠터 이데올로기는 자연의 질서와 우주의 원리를 거부하는 것이며, 인간이 남성과 여성으로 되어있다는 정언명령의 메인-스트림(main stream)의 사실을 깨트리는 것이다.
남성과 여성의 존재는 자연법적인 메인-스트림 현상이기 때문에 무너질 수 없을 것이다.
트렌스젠더 사상은 여권을 무너뜨릴 뿐만 아니라 가정을 파괴하고 생존효율성을 약화시키며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36
34포스트-칸트(post-Kantian)의 도덕철학적 입장에서 공동체주의에 공을 들이고 있는 마이클 센델(Michael Sandel)은 옳은 것을 공동체적인 차원에서 실천하는 일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공동체주의 혹은 공리주의의 색깔이 강한 센델의 도덕철학에 대해서 정작 자신은 공동체주의자가 아니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35제메인 그리어는 원래 여성의 동성애에 대한 적극적인 옹호자이다. Germaine Greer, The Female Eunuch (New York, NY: HarperCollins, 2008), 330. 여성 동성애자들은 본의 아니게 수동적이고, 가식적이 되며, 위선적이 되는 것에 대한 궐기로서 해석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그리어는 여성의 억압의 문제를 성해방(sexual liberation)에서 찾고 있다.
36포스트젠더주의가 미래에 전개될 무성세상을 현실로 받아들이면서 여성의 근원적 해방의 축배를 들고 있다. 인공자궁에 의한 출산과 로봇에 의한 육아의 여성적 굴레에서 해방될 것을 기대하면서 들떠있지만, 사실 축배는 시기상조이다. 인공자궁과 로봇육아의 한계가 들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알고리즘(algorithm)으로 만들어진 인공지능과 데이터 프로세싱은 한계가 있다는 것이 첨단 과학자들의 견해이다. 인간의 존재양식은 알고리즘으로 모든 것을 대체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알고리즘이 작동하지 않는 영역이 더 많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최근에 로저 팬로즈(Roger Penrose)를 비롯해서 양자역학을 탐구하는 사람들은 알고리즘은 양자역학(Quantum Mechanics)의 세계를 해석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양자역학의 세계는 그동안 과학적 이해와 해석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여러 면에서 열 개될 것이다. 양자가 시간과 공감을 넘어서 서로 중첩되는 양자중첩(superposition)이나 양자가 에너지에 따라 넘쳐 이동하는 양자터널링 (tunneling)혹은 양자들이 서로 얽혀서 새로운 현상을 일으키는 양자 얽힘(entanglement)과 같은 현상에 의해서 전개되는 생체시스템과 물리학적 세계는 알고리즘으로 해석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메리 데일(Mary Daily)이와 같은 급진적 페미니스트는 오히려 트렌스젠더가 남성에게 유리한 것이기 때문에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포스트젠더주의가 주장하는 무성사회의 미래시뮬레이션은 실재(real)의 세계가 아니라 알고리즘의 디지털문명을 활용한 미래의 가상적(virtual) 세계관이다.
포스트젠더주의는 포스트휴먼 이론의 후예이며, 포스트휴먼은 실재존재라기 보다는 아직 가상적 존재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포스트휴먼 개인은 슈퍼 연산 작용을 하는 데이터 프로세싱의 정보시스템으로 입력된 마음을 갖고 디지털기기를 부품으로 달고 인간행세를 하는 존재이다.
이러한 포스트휴먼 이해는 알고리즘의 원리를 이용한 가상적 실제의 존재양식이다.37
도나 하라웨이(Donna Haraway)는 사이보그 인간과 여성의 문제를 가상적인 것으로 이미 오래전에 언급한 적이 있다.38
37물론 여기에 대해서 반론을 제기하는 포스트젠더주의의 입장은 포스트모던 초성적 사회와 가상적 실제의 현실을 들면서 반론을 제기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포스트젠더주의가 따르고 있는 포스트휴먼에 대한 것을 살필 필요가 있다.
38Donna Haraway, “A Cyborg Manifesto: Science, Technology, and Socialist-Feminism in the Late Twentieth Century,” in Simians, Cyborgs and Women: The Reinvention of Nature (New York; Routledge, 1991), 149-181.
포스트젠더주의를 주장하는 운동가들은 인간성은 존엄성, 고상함, 신실성, 자랑스러움, 등을 포함한다는 생각을 전제한다.
사회적 통념이나 젠더주의 족쇄에서 벗어나서 자유롭고 품위 있게 그리고 고상하고 프라이드 있는 당당한 인간으로 사는 것을 추구하고 있다.
당연한 주장이지만, 무성사회는 현실적으로 도래하지 않을 것이며, 그 이유는 포스트젠더주의 무성사회는 본질주의적인 것이 아니라 또 하나의 작은 구성주의(a constructivism)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구성주의로 등장하고 있는 포스트젠더주의 무성사회는 일부 급진적인 사람들이 사이에서 머물다가 쇠잔할 것으로 보인다. 인류역사 속에서 일시적인 소규모 사회적 구성주의는 항존적인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젠더주의 성차별을 급진적으로 넘어서려는 포스트젠더주의는 아직 가상적 세계관과 픽션의 가치관이며, 디지털 과학기술문명에 도취되어 착시현상을 갖는 것이다.
포스트젠더주의의 목소리는 아직 미약하며, 사회적인 구성문화로 형성되지도 않았다.
그리고 포스트젠더주의가 신뢰하고 있는 알고리즘의 디지털문명도 온전한 것이 아니다.
알고리즘은 지극히 제한된 영역에서 활용한 것이며, 인간의 의식과 공감과 같은 것은 알고리즘이 해낼 수 없는 것이다.
양자물리학과 양자생물학의 세계가 충분하게 열리게 되면, 알고리즘의 제한된 디지털문명의 한계가 적지 않게 드러날 것이다.
포스트젠더주의가 주장하고 있는 무성사회의 미래시뮬레이션은 과학적인 면에서도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는 사실이다.
인간은 디지털자궁에서 디지털수태, 디지털양육, 디지털교육으로 모든 것을 해결 할 수 있을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첨단과학기술문명에 의존하는 포스트젠더주의의 무성사회와 무성생식은 가상적 환상일 가능성이 높은 것이며, 인간의 실존적 현실의 세계를 왜곡할 수 있는 면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포스트젠더주의가 주장하고 있는 무성적 사회는 신적 요소인 우주의식의 이성적(binary sexuality) 정언명령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며, 보편적인 도덕적 원리에 대치되는 것으로 보는 것이다.
이제 포스트젠더주의는 우주질서에 부조화의 탈-오케스트레이션을 만든다는 것에 대해서 비평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C. 우주-존재론적 젠더 정체성
머스큘린과 페미닌의 차이는 우주창조존재론적 질서 차원에서 본질적 현상이다.
머스큘린과 페미닌은 존재론적으로 차이성은 있고, 생물학적 기능과 역량이 다른 부분이 있다.39
39차이와 차별을 구분한다면 차이는 서로 다른 것을 의미하는 것이고 차별은 상대를 홀대하거나 비하하는 것이다.데리다(J. Derrida)와 같은 포스트모던 해체주의자는 차이를 차연성으로 보고 있다.단순비교가 아니라 입체적인 비교를 의미하는 것이다.
동물의 모습에서 암컷과 수컷의 차이가 있는 종이 허다하며, 생물학적 기능이나 외모의 구별이 가능한 모양을 갖고 있는 경우가 일반적이다.40
40히브리-유대 전통에서 인간은 남자와 여자가 신의 형상(imago dei)으로 창조되었으며, 이 사실은 우주존재론적 실제이며 자연법적 현상이다. 급진적 젠더 이데올로기는 이 사실을 부정하고 무작위 세계관을 전제하고 있으며, 우연적인 세계관을 갖고 있다. 인간 존재의 의미와 가치는 없는 것이며, 포스트젠더주의는 인간을 우연 속에서 어쩌다 존재하는 우발적 존재로 보는 것이다.
생물학적 성별이원론은 우주창조질서의 근본적인 오케스트레이션 시스템의 사실적인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Zigmund Freud)는 해부학적으로 남녀의 차이가 젠더역할을 결정한다고 하였으며, 사회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Edward Wilson)은 남녀의 생물학적 차이성이 젠더의 기능을 결정한다고 주장하였다.
이 두 사람의 성별기능에 대한 해석은 본질주의적인 것이며 보편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이들의 주장은 쥬디 버틀러(Judith Butler)가 주장하는 젠더주의의 사회적 구성론에 상대적인 이론으로서 젠더의 본질적 차이를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생물학적 기능과 외형적 존재양식을 무시하고 서로 차이가 없는 포스트젠더주의 무성적 세계를 향해가는 것은 존재론적으로나 경험적으로 보편성과 타당성을 갖기가 어렵다.
그리고 본질적인 생물학적 기능의 차이와 존재론적 차이성은 사회적 기능과 밀접하게 연계되어서 인류역사의 흐름에 발자국으로 남아있다.
하지만 도나 하라웨이는 생물학적 결정론은 여러 옵션 중에 하나라고 보면서 생물학적 차이성을 최소한으로 인정하고 있다.41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최소한의 차이로 보는 것은 성별의 결정적인 차이로 보는 것과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사료된다.
생물학적 성별의 차이와 결정은 옵션이 아니라 생존효율성에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성별조화의 깊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
성별차이는 인간의 생존 메커니즘 자체라는 사실이다.
산모가 아이를 낳고 젖을 주는 것은 인간생존의 최선의 효율성으로 튜닝된 것이며, 남녀의 성별조화는 사랑의 아름다움의 오묘한 질서이며 근본적인 생물학적 시스템이다.
이런 우주 존재론적인 생물학적 메커니즘은 인간이 인간되게 하는 자의식(self-consciousness)을 형성하는 시넵스의 발달과 뇌신경 전자회로의 발달에 결정적인 것이다.42
환경이 전혀 다른 상태에서 자란 인간은 보통 인간이 될 가능성은 매우 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모와 아이의 모자사랑 관계와 산모와 아이의 상호작용 관계가 뇌신경발달과 인지능력 발달 그리고 인간적 존재양식 그리고 자의식의 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이런 사실은 뇌-심리학과 인지과학을 통해서 잘 알려진 사실이다.
사회적인 뇌(social brain)의 발달은 인간사회의 질서유지와 협동적 사회생활에 매우 중요한 것이다.43
41Donna Haraway, “A Cyborg Manifesto: Science, Technology, and Socialist-Feminism in the Late Twentieth Century,” in Simians, Cyborgs and Women: The Reinvention of Nature (New York; Routledge, 1991), 152.
42마이클 가자니가(Michael Gazzaniga)는 인간과 침팬지의 뇌기능 차이에서 자의식의 차이점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자의식은 자신의 생각을 생각하고, 자신의 행동을 분석비평하며, 먼 과거와 먼 미래를 생각하는 독특한 역량이다. Michael Gazzaniga, Human: The Science Behind What Makes Us Unique (New York: Brockman Inc., 2008), 참조.
43Michael Gazzaniga와 Matthew Lieberman 사회적인 뇌에 대해서 깊이 연구한 자들로서 인간의 존재양식과 사회적인 뇌의 관계를 심층탐구여 이들의 불가분의 연계성을 주장하고 있다. 한국조직신학회 월례신학포럼 8차 2022/03/25(Fri.) PM 8:00 15
사회적인 뇌는 환경과 관계적 요인에 의해서 발달하는 사회-존재론적(socio-ontological)인 것이다.
사회적 뇌는 사회적 구성론으로 일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작용과 관계성과 신경 질료의 요소들이 융복합 되어서 생성되는 것이다.
생물학적 몸에서 잉태되고, 배아세포는 유전자 정보와 후성규칙(epigenetic rules)에 의해서 인간유형으로 발달하며, 태에서 산모와 상호작용을 하면서 인간적 오케스트레이션 요소들을 발달시키고, 태어나서 산모와 관계에서 사회적 기초단계를 형성하는 것이 인간 존재양식형성의 기본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생물학적 원리를 생명과학적인 것으로 대체해서 성별이 없는 사회로 접어든다면, 하나의 성을 가진 단성(mono-sexual) 인간은 더 이상 인간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즉 개인이 다성적 존재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이다.
생물학적 요소와 디지털기기가 융합되어서 만들어진 사이보그 인간도 본질적으로 생물학적 요소가 있는 한 심리적이고 사회적이고 인지적 작용을 하며 자의식을 갖고 있는 존재로서 단성적 존재일 가능성이 높다.
즉 사이보그 인간이라고 해서 다성적 존재가 될 근거는 분명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칼 융(Karl Jüng)은 머스큘린 패턴과 페미닌 패턴이 인간의 심리적 원형(archetype)을 형성하는 중요한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44 융은 여성 안에 남성적 이미지 있는 것을 animus라고 하며, 남성 안에 있는 여성이미지를 anima라고 부른다.
자아는 animus와 anima가 중첩되어 형성되는 것이다.
이런 이미지는 사회적으로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태어나기 전에 이미 갖고 있는 것이며, 세상에 나와서 여성과 남성에 대해서 기대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45
성별이미지에 대한 심리학적 기대는 사회적 구성이 아니라 선험적으로 주어진 것이다.
우주창조 존재론적 신체조건은 존재론적 차연성(differãnce) 즉 남성의 근육과 털 그리고 남성적 목소리는 여성에게 매력을 느끼게 하는 요소로서 구애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46
여성의 신체적 곡선의 아름다움은 존재론적으로 의미가 있으며 구애에 중요한 기능을 한다.
신다윈주의자(Neo-Darwinian) 들 혹은 사회생물학자들에 따르면 여성이 가슴과 허리와 엉덩이가 균형 잡힌 각선미를 이룰 때에 남성들의 관심을 끄는 매력적 존재가 된다.
인간의 유전자는 균형 잡힌 몸매를 가진 여성이 아이의 출산율이 높고 상대적으로 건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여성이 매력적으로 보인다는 주장이다.
성적 매력은 유전자 보전을 위해서 작용하는 유전자의 근본적인 판단에 의한 것이다.
주어진 유전자 정보와 유전자가 발달하면서 배아세포가 따르는 후성적 규칙(epigenetic rules)에 의해서 매력적인 인간에 대한 취향이 형성되는 것이다.
이런 성적 취향은 사회문화적으로 구성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의지와 선택과 상관없이 유전정보와 후성규칙에 의해서 본질적으로 형성되는 것이다.47
44Gareth S. Hill, Masculine and Feminie: The Natural Flow of Opposites in the Phyche (Boston, MA: Shambhala Publication, Inc., 1992), xiv.
45Hill, Masculine and Feminie, 3-4.
46여기서 사용한 차연성(differãnce)의 개념은 데리다(J. Derrida)의 포스트모던 해체주의 철학에서 온 것으로서 개체의 정체성에 대한 해석에서 중요한 기능을 하는 개념이다. 개체의 정체성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개체와 관계에서 다른 면에 의해서 형성된다는 것이다.
47구애와 사랑의 원리는 선험적인 것이고, 구애와 사랑이 없는 인간의 존재는 정체성 자체에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포스트젠더주의와 동성애>
젠더론 젠더근거 포스트젠더주의 동성애 문제 기독교 젠더론
생물학적 젠더 염색체 차이 무성생식 유전자 없음 경륜적 미세조정 균형
male & female 미세한 차이 성호르몬의 불균형
사회문화적 젠더 성별 이원화 젠더주의 사회악 성적 취향패션 초월적 로고스 정언명령
man & woman 무성사회
우주창조-존재론적 젠더 성별기능 역량 차이 개인의 차이 무성적 평등/다성 평등 오묘한 우주 오케스트레이션
masculine & feminine 트랜스젠더
포스트젠더주의는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성별이원화를 거부하고 젠더주의를 비판하면서 무성사회를 추구하고, 복제기술과 인공자궁을 활용해서 후사를 만들고, 인간은 소위 무성생식의 존재로 진화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일반적으로 진화론에서는 유성생식이 무성생식 이후에 진화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예외는 있지만 유성생식이 진화의 단계가 더욱 진전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포스트젠더주의는 거꾸로 유성생식에서 무성생식으로 진화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자신들이 믿고 있는 진화론적 원리와 충돌하는 현상을 일으킨다고 볼 수 있다.48
자연적 남녀의 성별은 사회구성적인 성차별 젠더주의로 발전했고, 성차별 젠더주의는 성차별이 없는 포스트젠더주의로 발전하고 있다.
성차별이 없는 포스트젠더주의는 무성사회로 전개되고 있으며, 동성애와 양성애 그리고 다성애와 트랜스젠더에 응원을 하고 있다. 성차별 젠더주의는 트랜스젠더 사람들에게 고통을 안겨주고 차별하면서 억압을 하고 있는 면이 있다.
젠더주의는 이성애를 표준으로 하면서 성차별을 하고 동성애를 공격하였다.
입장을 바꾸어서 보면 트랜스젠더 사람들에게 젠더주의는 괴물이며 동성애를 추구하는 사람들을 억압하는 횡포적 이데올로기이다.49
포스트젠더주의가 젠더주의 성차별의 병폐를 해체하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지만, 트랜스젠더들이 춤을 출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준다는 차원에서는 안타까운 면이 있다.50
48사랑은 후사를 만드는 생식을 목적으로 존재하는 것만은 아니다. 동물들은 사랑 없이 구애를 하고 짝짓기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나 인간은 사랑이 없는 성관계는 무의미할 정도로 사랑이 중요한 요소가 되어 있다. 사회생물학적으로 볼 때에 인간의 사랑은 생존과 번식을 위한 부산물로 해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리고 원초적인 차원에서 성이 생식기능의 작용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 있으며, 그 근거는 무성생식이 이루지는 생물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은 남녀에 의한 이원적인 유성생식과 사랑에 의해서 종족이 보존되고 있다.
49Brent Bilodeau, Genderism (VDR Verlag Dr. Muller Aktiengesellschaft & Co. KG, 2009), 5. 트랜스젠더에 대한 표현에는 다양한 유형이 있는데, 트랜스섹슈얼, 트래니보이, 젠더퀴어, 두 영혼, 제삼의 성, 등으로 불리고 있다.
50피그미침팬지 보노보는 전쟁을 피하기 위해 짝짓기를 하며 동성 간의 짝짓기도 자연스럽게 한다. 보노보에 있어서 동성애는 성소수자의 현상이 아니라 거의 보편적인 현상이다. 보노보는 사회적 유대관계를 맺기 위해서 성관계를 갖는다. 서로의 갈등과 전쟁을 하기 보다는 성을 통해서 서로 유화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런 과정에서 보노보는 동성애도 심심치 않게 한다. 임박한 전쟁의 순간에 서로 성관계가 합의되면, 모든 보노보들은 서로 성관계를 가지며, 동성애도 일어난다. 보노보의 동성애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여 진다. 그러나 보노보의 동성애는 우주질서의 원리로 해석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인위적으로 관계를 갖는 것이다. 왜냐하면 모든 보노보가 동성애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동성애가 자연스럽게 진행된다고 해서 동성애를 자연질서의 한 현상으로 왜곡된 해석을 해서는 안 된다. 보노보의 동성애는 일시적으로 일어나는 것이며 대다수가 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Harari, 『호모 데우스』, 197.
포스트젠더주의가 주장하는 미래사회가 현실화된다면 성정체성 위기는 심각한 수준으로 진전되어갈 것이며, 첨단과학기술문명은 성정체성위기를 부추기는 방향으로 활용될 것이다.
포스트젠더주의는 신구성주의(neo-constructivism) 사조가 되면서 인공자궁과 동성애와 다성애를 위한 과학기술문명의 오남용이 있게 될 것이다.
포스트젠더주의는 삶의 최적화의 훼방과 생존 효율성의 교란을 일으킬 것이며, 그로인해 발생하는 새로운 사회적 비용의 증가와 문화적 패턴의 급진적 변이로 인한 인류문명의 혼란은 간단한 문제가 아닐 것이다.
그리고 동성애는 유전자의 농간이나 유전자의 축복이 아니라 성호르몬의 불균형과 생물학적 기형이 극소수에게 일어나는 작은 현상이 지나치게 비약되고 있는 것이다.51
51히브리-유대 전통에서는 동성애를 매우 엄격하게 다루었다. 레위기 18:22에 “너는 여자와 동침함 같이 남자와 동침하지 말라 이는 가증한 일이니라”; 레위기 20:13 “누구든지 여인과 동침하듯 남자와 동침하면 둘 다 가증한 일을 행함인즉 반드시 죽일지니 자기의 피가 자기에게로 돌아가리라.”
Ⅳ. 결론
포스트젠더주의는 성차별을 해온 젠더주의의 오류를 시정하고 남녀평등 사회를 추구하는 면에서는 긍정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
그러나 포스트젠더주의는 성별을 초월하는 무성사회를 추구하면서 비주류 동성애를 부추기고, 인간의 성별 존재양식의 근간을 흔드는 급진적 접근을 하고 있다.
본 논문은 이 문제에 대해서 우주창조질서의 존재론적 입장에서 성별론을 다루었고, 젠더 주류화의 입장과 이성애의 가치를 우주창조질서의 존재론적 차원에서 해석하였다.
젠더는 생물학적인 차원에서 염색체의 미세한 차이라 할지라도 성별이 본질적으로 나타나는 중요한 생물학적 현상이며, 이 현상은 우주의 경륜적인 미세조정에 의해서 남녀의 균형이 이루어지는 신비로운 사실이다.
사회문화적인 차원에서 성별의 이원화는 성차별의 젠더주의를 야기시킨 역사적 아픔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성차별의 젠더주의는 개선되어야 하지만, 남자와 여자의 사회생물학적 역할을 우주질서에 따라 해석하지 않고 급진적인 초성별론을 주장하는 것은 비본질적인 것이며, 또 하나의 왜곡된 구성주의로서 상당한 사회적 대가를 지불하게 될 것이다.
사회문화적 남성과 여성의 패턴은 성적 아름다움과 조화의 요소이며, 우주존재론적인 고상함과 조화의 효율성에 필연적인 정언명령이다.
재언하지만 성별기능과 특성은 우주질서의 오케스트레이션에 의해서 생태적 조화가 이루어지도록 본질적으로 주어진 것이다.
우주 오케스트레이션은 생태조화의 원초적인 기반이며, 인간의 존재양식의 최적화와 생존효율성에 실제적인 효과를 나타내는 근본적인 것이다.
그리고 동성애를 하는 생물학적 성소수자들이나 후천적인 문화적 동성애자들도 보편적인 사랑의 대상이며 천하보다 귀한 인간생명을 가진 존재인 것은 틀림이 없다.
이들에 대해서 사회적으로 차별하거나 냉소적이거나 혐오스러운 시선으로 보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동성애에 대한 차별은 사회적 뇌를 갖고 있는 동성애자들에게 사회심리적인 폭력을 가하는 것이며 견디기 어려운 아픔과 고통을 주는 것이다.
후천적인 문화적 동성애자들은 우주의 경륜적 미세조정 작용에 의한 성별의 균형과 우주적인 오케스트레이션에 의한 생태의 본질적 조화를 숙지하고 자신의 삶이 최적화된 것이 아님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문화적 동성애자들은 가상현실과 실제를 구별하지 못하는 뇌의 착각에 의해서 동성애에 빠져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검진을 받아야 할 필요가 있다.
즉 후천적 동성애자들은 자신들의 동성애가 성선택이 아니라 뇌의 착각이라는 사실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52
52추가적으로 언급하고 싶은 것은 동성애가 합법화가 되면 생물학적 성소수자가 아닌 청소년들이 호기심에 동성애를 해도 바로잡을 방법을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다. 이성을 만나기 어려운 군대나 교도소에서 동 성애를 자행해도 그 행위 자체에 대해서 제제할 방법이 없어지며, 군대나 교도소와 같은 곳에서 비본래적인 동성애 문화를 형성할 수 있다. 동성애를 합법화는 것은 성소수자를 위하는 것보다 이성애자들이 동성애로 흐르게 부추길 수 있는 새로운 구성주의를 만들 위험이 있다. 생물학적 성소수자가 아닌 사람들의 동성애 혹은 이성애가 아닌 양성애는 당사자들이 겪게 될 대가와 사회적 비용은 적지 않게 나타날 수 있다.
생물학적 성소수자들은 포스트젠더주의가 제시하는 미래의 가상적 현실 혹은 픽션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은 현란한 테크놀로지 환상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생물학적 성소수자들은 의료 및 심리재활을 통해서 가장 근접한 성정체성을 찾아서 우주창조질서의 원리에 합류하는 것이 삶의 질을 최적화하는 것이다.
온전한 성정체성 재활이 어려운 경우라 하더라도 최대한으로 성정체성에 근접하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우주창조질서와 조화에 참여하는 것은 생존효율성을 높이고, 삶의 질을 최적화할 것이며, 원초적인 성적 가치와 환희의 세계로 안내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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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직신학회 월례신학포럼 8차 자료 (2022/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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