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주의 딸 박래현은 일본 유학 중, 하숙집 딸이 "단장"하는 병풍그림으로 특선을 차지합니다.
그리고 당시 이름이 잘 알려진 화가 김기창이 궁금해 그녀의 집을 불쑥 찾아갑니다.
70대 노화가인줄만 알았는데, 눈 앞에 나타난 이는 젊고 우람한 미남 청년!
김기창 역시 하얀 하이힐의 멋쟁이 여인에게서 강렬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집안의 엄청난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한 박래현은 네 아이의 엄마가 됩니다.
낮에는 온갖 집안일을 하는 주부로, 밤에는 예민한 감각의 예술가로 살면서, "밤과 낮"이라는 한 쌍의 작품(나녀 裸女 + 여인과 고양이)을 그렸습니다. 작품 속 두 여인이 바로 자신의 모습입니다.
박래현은 점차 폭을 넓혀서 인류, 역사, 생명, 환희 같은 주제를 추상으로 표현했습니다.
검은색과 밤을 사랑했던 화가, 우향(雨鄕) 박래현은 김기창의 그림자에 가려져 있었지만 당시 한국 미술계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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