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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수필

막걸리/김승동

허허

그리운가, 잊어버리게,

여름날 서쪽 하늘에 잠시 왔다가는 무지개인 것을

그 고운 빛깔에 눈멀어 상심한 이 지천인 것을

미움 말인가

따뜻한 눈길로 안아주게, 어차피 누가 가져가도 다 가져갈 사랑

좀 나눠주면 어떤가,

그렇게 아쉬운가, 놓아버리게

붙들고있으면 하나일 뿐, 놓고나면 전부 그대 것이 아닌가

세상의 그립고 밉고 아쉬운 것들 그게 다 무엇인가

사랑채에 달빛드는 날

묵 한접시에 막걸리 한잔이면 그만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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