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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수필

가을날에/조태일

아,

저,

아스라이 멀어서

내 눈에 잘 들고

내 몸에 잘도 감기는

하늘 끝자락

치렁치렁 두르셨다.

뙤약볕이 뙤약볕을 볶아먹던

지난 여름을 만가로 잠재우시고

잔 가지 거느린

덕 많은 소나무

바알갛게 익어가는 감들을 어루만지며

바람,바람,다독이며

서성입니다

묵밭뙈기 풀내음으로

컬컬한 목 축이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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