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을 끓여야겠다 싶을때 국을 끓인다
국으로 삶을 조금 적셔놓아야겠다 싶을때도
국속에 첨벙 하고 빠뜨릴 것이 있을때도
살아야겠을때 국을 끓인다
세상의 막내가 될때까지 국을 끓인다
누군가에게 목을 졸리지않은 사람은
그 국을 마실수 없으며
누군가에게 미행당하지않은 사람은
그 국에 밥을 말 수 없게
세상에 없는 맛으로 끓인다
뜨겁지않은 것을 서늘히 옹호해야겠는 날에
뭐라도 끓여야겠다 싶을때 물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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