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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수필

김남주 -첫눈

“첫눈이 내리는 날은

빈 들에

첫눈이 내리는 날은

캄캄한 밤도 하얘지고

밤길을 걷는 내 어두운 마음도 하얘지고

눈처럼 하얘지고

소리 없이 내려 금세

고봉으로 쌓인 눈 앞에서

눈의 순결 앞에서

나는 나도 모르게 무릎을 꿇는다

시리도록 내 뼛속이

소름이 끼치도록 내 등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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