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에 즈음하면
도리없이 인생이 느껴질뿐입니다
지나온 일년이 한 생애나 같아지고
울고 웃던 모두가
인생! 한마디로 느낌표일뿐입니다
송년에 즈음하면
자꾸 작아질뿐입니다
눈감기고 귀닫히고 오그라들고 쪼그라들어
모퉁이 길 막돌맹이보다
초라한 본래의 내가 되고맙니다...송년에 즈음하면
갑자기 철이 들어버립니다
일년치의 나이를 한꺼번에 다 먹어져
말소리는 나직나직 발걸음은 조심조심
저절로 철이 들어 늙을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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