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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수필

이정하 -겨울, 저무는 황혼의 아름다움

“보여주겠다

분지의 벌판끝에 서 있는

눈사람같은 자세를 보여주겠다

귀 기울여줄 것

누가 와서

이 쓸쓸함을 지적해다오

저무는 황혼으로 내 사랑을

죄다 보여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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