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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수필

이성복 -슬퍼할 수 없는 것

지금 바라보는 먼 산에 눈이 쌓여있다는 것

지금 바라보는 먼 산에 가지못하리라는 것

굳이 못갈 것도 없지만 끝내 못가리라는 것

나 없이 눈은 녹고 나 없이 봄은 오리라는 것

슬퍼할 수 없는 것, 슬퍼할 수조차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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