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어느 모습
어느 이름으로 내 곁을 스쳐 지나갔어도
그대의 여운은 아직도 내 가슴에
여울 되어 어지럽다
따라나서지 않은 것이
꼭 내 얼어붙은 발 때문만은 아니었으리
붙잡기로 하면 붙잡지 못할 것도 아니었으나
안으로 그리움 삭일 때도 있어야 하는 것을
그대 향한 마음이 식어서도 아니다
잎잎이 그리움 떨구고 속살 보이는 게
무슨 부끄러움이 되랴
무슨 죄가 되겠느냐
지금 내 안에는
그대보다 더 큰 사랑
그대보다 더 소중한 또 하나의 그대가
푸르디푸르게 새움을 틔우고 있는데
'시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종환 -초겨울 (0) | 2019.12.06 |
---|---|
김용택 -초겨울 편지 (0) | 2019.12.05 |
장석주 -12월 (0) | 2019.12.03 |
김춘수-처서 지나고 (0) | 2019.11.29 |
도종환-‘십일월의 나무 (0) | 2019.1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