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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수필

김남조 -연하장

설날 첫 햇살에

펴보세요

잊음으로 흐르는

망각의 강물에서

옥돌 하나 情 하나 골똘히 길어내는

이런 마음씨로 봐주세요

연하장,

먹으로 써도

채색으로 무늬놓는

편지

온갖 화해와

함께 늙는 회포에

손을 쪼이는

편지

제일 사랑하는 한 사람에겐

글씨는 없이

목례만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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