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첫 햇살에
펴보세요
잊음으로 흐르는
망각의 강물에서
옥돌 하나 情 하나 골똘히 길어내는
이런 마음씨로 봐주세요
연하장,
먹으로 써도
채색으로 무늬놓는
편지
온갖 화해와
함께 늙는 회포에
손을 쪼이는
편지
제일 사랑하는 한 사람에겐
글씨는 없이
목례만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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