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수필

남자를 위하여 / 문정희


남자들은 

딸을 낳아 아버지가 될때 

비로소 자신속에서 으르렁거리던 짐승과 

결별한다.

아기가 나오는 곳이 
바로 신이 나오는 곳임을 깨닫고 
문득 부끄러워 얼굴 붉힌다. 
딸에게 뽀뽀를 하며 
자신의 수염이 때로 독가시였음도 안다. 
남자들은 
딸을 낳아 아버지가 될 때 
비로소 자신 속에서 으르렁거리던 짐승과 
화해한다. 
아름다운 어른이 된다.  


'시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 / 문정희   (0) 2020.03.04
마흔 살의 시 / 문정희   (0) 2020.03.04
혜화동/이경림  (0) 2020.03.04
沙平驛에서/ 곽재구   (0) 2020.03.04
서울의 예수/정호승  (0) 2020.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