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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칼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하이브리드 ‘참여 전쟁’(22-3-31)/오일석.INSS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로 초연결된 비대면 디지털 사회에서 전개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하이브리드 전쟁은 전선을 전 세계로 확대시켰다. 또한 이 전쟁은 전쟁 주체를 국가 단위에서 시민과 기업으로 확장시켜, 시민과 기업들이 일상에서 전쟁에 참여할 수 있는 ‘참여 전쟁’의 시대를 열었다. 이는 초연결된 비대면 디지털 사회에서 자유·평등·연대의 민주적 시장경제 질서에 대한 보편적 공감이 전 세계에 확산되어 있는 결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미국의 힘은 쇠퇴하고 있지만 미국적 가치를 추구하는 미국인이 아닌 미국적 세계 시민들의 확산으로 미국적 민주주의와 자유주의적 시장질서가 소프트파워에 기초하여 상당기간 힘을 발휘하며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우크라이나 하이브리드 전쟁으로 유가와 곡물 가격이 상승하고 그로 인한 인플레이션에 따른 고통이 이들 미국적 세계 시민들에게 전가되는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이러한 시민들이 어느 정도 수준까지 보편적 가치 실현을 위해 자신의 비용과 시간 및 손해를 감내하고 용인할 수 있는지가 하이브리드 ‘참여 전쟁’의 지속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하이브리드 전쟁 장기화로 야기될 수 있는 경제적 불안정성에 항복하여 미국적 세계 시민들이 시장의 독점을 저지하지 못한다면 정치적 독재로 연결되어 디지털 파시즘과 디지털 공산화라는 새로운 비극을 창출할 가능성도 있다.

[INSS 이슈브리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하이브리드 참여 전쟁 (343호)-복사.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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