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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수필

봄볕 /주응규

봄 강에 가랑가랑 부서지는
꽃바람이 어느 꽃나무를
하느작하느작 흔드는 봄날
첫 꽃물들인 매무새 고와라

그대 웃음 띤 청아한 모습이 
햇살에 초록이 피어나네
봄볕에 흐르는 꽃향기 스미면  
남몰래 눅잦히던 가슴은 
볼그레 봄물이 올라
수줍게 꽃망울을 터트리네 

옛 추억을 살몃살몃 들춰내는 봄
어느 봄날에 흘리던
그대 가엾은 눈물
눈물 닦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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