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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이야기

‘캘리그라피’ 현상의 서예사적 타당성 고찰/김희정.상명대

<논문 요약>

한글이 창제되어 예술화로 진행된 지도 500여 년에 달한다. 이에 비하면 21세기 디지털시대 등장한 신서예, 혹은 문자디자인이라 할 수 있는 캘리그라피가 등장하여 20여년에 이르는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아직 예술화 경험이 적어 만족할 만한 작품을 보여주지 못하다는 부정적 평가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본 논문에서는 이미 발생하여 상당히 발전된 ‘캘리그라피의 현상’을 긍정적 태도로 회고함으로써 참신한 서예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아보았다. 첫째, ‘캘리그라피의 현상’은 해체와 융복합, 개체의 감성을 존중하는 포스트 모더니즘의 사조와 디지털 문명의 등장 등 현대 문화와 연관성이 깊다. 둘째, 한글과 유사한 성음부호 문자인 알파벳 문자를 대상으로 한 라틴 켈리그라피의 형태에서 한글의 조형방법을 벤치마킹할 수 있는지를 타진해 보았다. 셋째, 서예의 원형이자 한글서예의 모델인 한자의 변천 과정에서 한글 캘리그라피 현상과 유사한 사건을 발견하였으며, 또한 캘리그라피 현상과 연관이 있어 보이는 현대 시기에 발표된 작품을 예시하였다. 넷째, 한글 자체의 구조를 한자의 구조와 비교해 봄으로써 조형예술로서 한글서예의 과제를 제시하였다. 다섯째, 한자서예와 한글서예 모두 예술의 동시대성 확보를 위해서는 일상에서의 행위처럼 예술에서도 가로쓰기 방법의 필요성을 제시하였다. 문자를 대상으로 하는 조형예술로서의 서예는 文意와 造形을 근간으로 한 조형의 자율성 확보가 요구된다. 이를 위해서 어느 정도 가독성과 상형성이 요구된다. 캘리그라피는 기존 개념으로서의 가독성과 조형성이 약해진 반면 동시대의 문화와 감성을 담아내고 있으므로 ‘유행’할 수 있을 것이다. 유행은 시대적 공통감의 발현과 실천의 증거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캘리그라피의 현상’은 새로운 시대의 참신한 서예를 요구하는 메신저라 하겠다.

주제어: 캘리그라피, 문자와 도상, 포스트모더니즘, 상징, 해체, 결합.

15. &lsquo;캘리그라피&rsquo; 현상의 서예사적 타당성 고찰.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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