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학이야기

설교로서의 요한일서 연구/박성환.한국성서大

I. 들어가는 말

요한 문헌은 주님의 사랑하는 제자인 사도 요한이 작성한 성경들인 요한복음, 요한일서 요한이서, 요한삼서와 요한계시록을 묶어 칭하는 일반적인 용어로 사용된다.

요한 문헌에 관한 권위자로 인정받는 Andreas J. Köstenberger는 요한 문헌에 속한 성경들의 연관성을 다음 과 같이 설명한다.

요한서신은 예수가 참으로 육체로 왔다고 밝힘으로 요한복음의 메 시지에 초기 영지주의의 위협을 제거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음이 매우 분명하다. 요한복음도 예수를 같은 식으로 묘사하지만, 초가 영지주의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는다. 나는 다른 책 에서 요한복음과 요한일서의 훨씬 두드러진 유사점들을 설명했다. 요한계시록은 소아시아 일곱 교회에게 보내는 것으로 고난에 직면 한 1세기 말의 신자들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다. 다시 내가 이전에 제시한 요한복음과 계시록의 공통된 특징을 참조하라1)

그렇다면, 요한 문헌을 통해 사도 요한이 말하고 싶은 공통점은 무 엇일까?

바로, 성육신 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참된 왕이시며 하나님 의 아들로 이해하고 믿을 것을 요구할 뿐 아니라, 종말론적 관점에서 영생을 강조한다.2)

1 ) Andreas J. Köstenberger, Baker Exegetical Commentary on The New Testament, 신 지철·전광규 역, 『BECNT 요한복음』(서울: 부흥과 개혁사, 2017), 37 -38 .

2 ) Thomas R. Schreiner, The King in His Beauty, 강대훈 역, 『성경신학』(서울: 부흥 과 개혁사, 2016), 502 .

그러나 설교자는 요한 문헌을 설교하는 것을 주저 하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사도 요한은 요한이·삼서를 제외한 요한 문헌을 다양한 장르를 결합하여 기술하였기 때문이다.

C. Richard Wells 와 A. Boyd Luter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요한복음은 역사적 이면서도 전기적인 요소를 결합한 형태로, 요한일서는 회람을 위한 설 교 형태로, 요한이·삼서는 매우 짧은 비공식적 편지 형태로, 요한계시 록은 예언서와 서신서의 기이한 결합 행로를 보여준다....[사도 요한은] 서로 다른 문학적인 유연성을 보여준다.”3)

결국, 요한 문헌은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고 영생을 얻으라는 공통된 핵심 주제를 가지고 있지만, 요한 문헌에 속한 성경마다 제각각 다양한 문학적인 유연성이 존재하여 내용 단락과 장르를 적절히 구분 할 수 없어 설교자를 난감하게 만든다.

즉, 설교자에게 설교를 위한 본 문 한정과 장르(문학 형식) 확정은 설교 작성을 위한 첫 단계이기 때문 이다.4)

특히, 요한 문헌 가운데 요한일서는 장르와 단락 구분의 어려움으로 인하여, 상당수 신학자의 의견들이 일치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요한복 음과 요한계시록은 상당히 영적인 해석이 요구되기 때문에 설교자에게 어려움을 줄 수 있지만, 요한일서만큼 설교자에게 설교의 애로를 겪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5)

왜냐하면 요한일서는 설교 본문을 한정하기 위 한 단락 구분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Karen H. Jobes는 이와 같은 요한일서의 특징을 가리켜, 다양한 야누스 구절들이 곳곳에 배치 되어 있어서, 앞뒤 단락의 연결이 쉽지 않다고 설명한다.6)

3 ) C. Richard Wells & A. Boyd Luter, Inspired Preaching: A Survey of Preaching Found in the New Testament , 이승진 역, 『신약성경과 설교: 신약성경 속의 설교 분석』 (서울: CLC, 2016), 370 -71.

4 ) Andrew David Naselli, How to Understand and Apply the New Testament, 송동민 역, 『신약,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주해에서 신학에 이르는 12단계』(서울: 죠이북스, 2019 ), 58 -59.

5 ) Raymond E. Brown, The Anchor Yale Bible :The Epistles of John, 홍인규·홍승인역, 『앵커바이블: 요한서신』(서울: CLC, 2017), 236 -37 .

본 연구는 요한일서를 설교학적 관점에서 살펴봄으로, 초대 교회의 설교문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또한 요한일서를 설교문으로써 이해할 수 있다면 설교학적 통찰력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국내 신학 계에서 발표된 요한일서에 관한 연구물들을 확인한다면 설교로서의 요 한일서는 최초의 연구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한일서를 초대 교회의 설교하는 관점에서 연구하는데 두 가지 문제가 대두된다.

첫째, 사도 요한이 초대 교회에서 설교자로서 활동하며 선포한 설교 내용이 사도행전에 수록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 다.

물론, 사도행전은 베드로와 바울의 중심으로 대칭적 구조로 이루어 져 있기에 사도 요한의 행적은 베드로의 행적과 더불어 나타나는 경우 가 많다.7)

또한 요한 문헌은 설교적인 맥락에서 오히려 많은 교회에 회 람된 읽는 설교의 역할을 감당하였다.8)

그러나 사도 요한의 설교가 요 약적으로 사도행전에 수록되지 못한 점은 설교자로서의 사도 요한에 관한 연구에 지장을 초래하는 건, 사실이다.

둘째, 요한일서에 다른 성경 구절이 인용되지 않은 독특성 때문에, 설교로서의 요한일서 연구가 쉽지 않다.

왜냐하면 설교는 언제나 성경 본문을 근거로 선포되는 하나님의 수단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한일 서는 창세기 1 - 4장을 중심으로 설교했다는 설교학적인 추측이 가능하 다.

왜냐하면 요한일서 1장은 태초의 빛을 시작으로 3장에 가인과 아 벨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9)

6 ) Karen H. Jobes, Zondervan Exegetical Commentary on the New Testament : 1, 2, and 3 John, 김귀탁 역, 『존더반 신약주석: 강해로 푸는 요한일·이·삼서』(서울: 디 모데, 2018), 41 .

7 ) Walter L. Liefeld, Interpreting the Book of Acts : Guide to New Testament Exegesis , 김진옥 역, 『사도행전 주해를 위한 지침서: 사도행전의 해석』(수원: 합신대학원출판 부, 2014), 56 .

8 ) Wells & Luter, 『신약성경과 설교: 신약성경 속의 설교 분석』, 374 .

9) 이승미, “요한 1서에 나타난 창세기 배경”, 한국복음주의신약학회, 「신약연구」 3 (2004): 247 .

그러므로 논문은 요한일서를 창세기 1 - 4장을 그리스도 중심으로 선 포된 설교로 연구할 것이다. 또한 요한일서를 하이델베르크 설교 분석 방법으로 분석함으로 설교의 구성요소인 삼위일체 하나님, 설교 본문과 성경 인용, 설교자와 청중의 연관성에서 구체적으로 살펴볼 것이다.10)

10 ) 1986 년 12 월 8일부터 12일 동안 하이델베르크 대학교에서 설교 연구를 위한 심포 지엄이 개최되었다. Rudolf Bohren 과 Gerd Debus는 자신들이 고안한 하이델베르 크 설교분석 방법을 소개한 후, 간략히 설교문 1000편을 분석하고 평가했다. 하이 델베르크 설교 분석 방법은 신학적·객관적·대중적인 면을 적절히 갖춘 설교 분석 방법 가운데 하나다. 하이델베르크 설교 분석 방법은 설교문에 나타난 4 가지 설교 요소(하나님, 성경, 설교자, 청중)를 분석하는 설교학적 질문들과 설교 구성 내용을 6개 언어학적 질문(도입, 결론, 설교 형태와 수사적 기법, 조건문, 비논리적이거나 근거 없는 자료 사용유무, 편향적 내용 유무)을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그 러므로 하이델베르크 설교 분석 방법은 어떤 설교문이라도 면밀하고 구체적으로 파 악할수있도록도움을준다. 박성환, “Arthur W. Pink의그리스도중심의인물설교” , 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 「복음과 실천」63 (2022): 198. (https ://doi.org/10.25309/ kept.2022.5.15.181); 박성환, “설교로서의 야고보서 연구”, 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 회, 「복음과실천」67 (2023): 139 -40. (https ://doi.org/10.25309/kept.2023.05.15.114 )

II. 펴는 말

1. 설교자로서의사도요한

1) 증인으로서의 요한

요한일서에는 다른 편지들과 다른 점이 있다.

바로 발신자가 누구인 지를 밝히지 않는다.

당시 수신자에게 편지를 보낼 경우, 편지 서두에 발신자를 밝히는 것이 일반적 관례였다.

거기에 통상적으로 편지 서두 에는 수신자를 위한 따뜻한 인사말이 있으나, 발견할 수 없다.11)

11 ) John Robert Walmsley Stott, The Epistles of John : An Introduction and Commentary, 김경신 역, 『틴델 신약주석 시리즈 19: 요한서신서』(서울: CLC, 1983), 15 .

더욱이, 요한이서와 요한삼서는 편지 서두에 자신을 장로라고 밝히며, 요한 계시록에는 요한이라 소개하지만, 요한복음과 요한일서에는 요한의 이 름이 언급되지 않는다.

대신 요한복음에는 저자인 자신을‘예수가 사랑하는 제자’라고 언급 할 뿐이다.

그러나 초대 교회가 출발한 시기에 형성된 교회 전통에 따 르면, 요한 문헌의 저자를 요한이라 밝힌다.

거기에, 요한 문헌은 예수 그리스도의 공적 사역, 죽음과 부활을 직접 목격한 저자의 증언을 기반 으로 사도적인 교훈을 전하고 있다.

또한 요한복음과 요한일서의 유사 성을 살펴볼 때, 동일한 저자인‘예수가 사랑하는 제자’인 사도 요한이 주님의 몸된 교회를 위해 기록한 것으로 판단해야 할 것이다.12)

사도 요한은 요한일서 서두에서 자신을 가리켜, 공생애 활동을 하신 성육신하신 예수 그리스도와 죽음 이후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직 접 경험한 사도들 가운데 한 사람으로 소개한다(요일 1 : 1).

즉, 사도 요 한은 증인으로서의 설교자로 예수 그리스도에 관하여 요한일서를 통해 설교하고 있다. 사도 요한이 예수 그리스도의 중인으로서 증언하는 그 자체가 이미 요한일서 서두부터 설교자의 권위와 설교 내용의 가치를 보증한다.

그리고 사도 요한이 목격자로서 사실대로 증언하는 방식은 당시 그레코-로만의 수사학적인 측면에서 요한일서를 청중에게 집중 을 유도할 뿐 아니라, 메시지를 마음에 받을 준비를 유도한다.13)

12) 물론, 주후 2세기에 Papias가 요한복음은 사도 요한이 작성한 것으로, 요한일서는 장로 요한이 작성한 것으로 설명하면서, 요한일서는 사도 요한이 기록한 글이 아닌 것에 관한 논의를 지금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동시대에 활동한 Polycarp 과 Irenaeus는 요한 문헌은 사도 요한이 작성한 것으로 가르쳤다. 분명한 건, Polycarp 은 사도 요한의 제자로서 요한 곁에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요한 문헌은 동일 한 저자인 사도 요한이 기록한 것으로 인정해야 할 것이다. Jobes, 『존더반 신약주 석: 강해로 푸는 요한일·이·삼서』, 24 -25 .

13 ) Jobes, 『존더반 신약주석: 강해로 푸는 요한일·이·삼서』, 45 .

그러므로 John Robert Walmsley Stott는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으로서의 설교자인 사도 요한을 다음과 같이 평가한다.

“성부[하나님]께서 성자[예수]에 대하여 [사도 요한]에게 증언을 충실히 [요구하셨으며] 자 기 주님의 명예를 위해 [사도 요한]은 정열을 가지고 기록하였으며 독 자[청자]들은 그를[예수 그리스도] 또 믿어서 그의 이름으로 생명을 얻 어야 한다.”14)

그렇다면 다양한 설교자의 이미지 가운데 증인이란 어떤 의미를 지 녔을까?

Stott는 그리스도 증인으로서의 설교자 이미지를 다름과 같이 설교학적 가치를 지녔다고 생각한다.

첫째,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은 입 술의 증언뿐 아니라,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삶의 모범을 보여준다.

특히 구두 증언은 인격적인 체험과 지속적인 삶의 증거로 강력한 영향력을 확증한다.

둘째, 증인은 법적 용어다.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은 법정에 서 그리스도를 경험한 바를 가감 없이 전달할 의무를 갖는다.

또한 그 리스도의 증인은 세상에서 그리스도를 변호하고 옹호하는데 생명을 다 한다.15)

결국,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이었던 사도 요한은 예수 그리스도를 경 험한 후 체화시켜 그리스도의 삶과 가르침을 증인으로 준행했을 뿐 아 니라, 청중에게 적용한 탁월한 설교자였다.

왜냐하면 설교자는 자신에 게 체화된 그리스도를 하나님의 말씀에 투영시켜 묵상하거나 설교를 준비함으로써, 자신에게 체화된 그리스도를 회중에게 적용해 나가기 때문이다.16)

14 ) John Robert Walmsley Stott, Basic Introduction to the New Testament, 이남종 역, 『예수님과 사도들의 메시지』(서울: 솔로몬, 1991), 169 .

15 ) John Robert Walmsley Stott, Preacher’s Portrait, 채경락 역, 『설교자란 무엇인가』 (서울: IVP, 2010), 89 -91 .

16) 박성환, “설교자의 그리스도 체화 연구: 가가와 도요히코(賀川豊彦)의 그리스도 산 상수훈을 중심으로”, 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 「복음과 실천」70 (2024): 175. (https ://doi.org/10.25309/kept.2024.02.20.174 )

2) 사도 요한의 설교 사역

사도 요한은 갈릴리 바다에서 고기잡이 생업을 이어가던 중에 예수 그리스도를 만났으며, 이후 사람을 낚는 어부로서 활동했다.

또한 복음 서에서 언제나 사도 요한은 사도 베드로와 함께 예수 그리스도의 최측 근으로 있었다. 그러나 사도행전에는 베드로와 바울의 설교 내용이 요 약되어 수록되어 있으나, 사도 요한의 설교에 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 이 없다.

한편, 누가는 사도행전에서 사도 요한의 설교 사역을 조심스럽게 유 추할 수 있도록 하나의 증거를 제시한다.

사도행전 3 - 4장에서 베드로 와 요한은 성전 미문에서 앉은뱅이를 회복시킨 후, 치유 기적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한 사람들 앞에서 설교했다.

그들의 설교가 끝난 후, 유대 당국자들이 도착했다.

그 후, 베드로와 요한은 다시 산헤드린 공 회원들에게 자신들이 체험한 예수 그리스도를 증인으로서 설교했다.17)

사도행전 3 - 4장에 나오는 사도 요한의 설교 사역은 초대 교회를 향한 산헤드린 공의회의 공식적인 최초 행보로서, 사도 요한이 베드로와 함 께 초대 교회에서 중요한 설교자였다는 점을 부각한다.18)

17 ) Wells & Luter,『신약성경과 설교: 신약성경 속의 설교 분석』, 368 .

18 ) I. Howard Marshall, Tyndale New Testament Commentaries: Acts, 왕인성 역, 『틴 데일 신약주석 시리즈 5: 사도행전』(서울: CLC, 2016), 156 -57 .

물론, 사도행전에서 베드로와 더불어 요한이 설교했다는 유일한 기 록은 초대 교회의 설교자로서의 사도 요한의 역할을 평가하는데 빈약 한 증거일 수 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동생이었던 야고보의 설교 사역도 사도행전에서 유일하게 한 부분에서만 언급한다.

야고보는 예 루살렘 교회를 담당하면서 사도적 권위를 동등하게 행사할 수 있는 수 장이었다.

왜냐하면 예루살렘 사도 회의에서 베드로와 야고보가 연속 적으로 설교하지만, 야고보가 채택한 사항들이 초대 교회의 신앙 지침이 되었기 때문이었다(행 15 : 1 -35).19)

교회 역사에 의하면, 사도 요한은 예루살렘 멸망 직후에 에베소를 중심으로 30년간 설교 사역을 감당하는 위대한 설교자였다.

아마도 사 도 요한은 에베소 인근 지역에서 순교한 사도 바울과 디모데를 이어 교 회 공동체를 위한 설교 사역을 밧모섬에 감금되기 전까지 오랜시간 수 행했을 것이다.20)

19) 박성환, “설교로서의 야고보서 연구”, 122 . 20 ) Wells & Luter, 『신약성경과 설교: 신약성경 속의 설교 분석』, 368 .

2. 설교로서의 요한일서

1) 초대 교회의 설교였던 요한일서

Leon L. Morris는 서신과 설교 사이의 문학적 장르 중에 요한일서 가 속하는지에 관한 논쟁거리가 있다는 사실을 다음과 같이 밝힌다.

이 글[요한일서]은 대개‘서신’이나 편지로 불린다.

하지만 수신자 도 없고 서명도 없다.

실로 이 글에는 한 편의 편지가 가지고 있는 많은 특징들이 없어서, 어떤 학자들은 단순히 예의상‘서신’이라 고 부르고 있을 정도다.

그 학자들은 이 글을 편지라기보다는 글로 작성된 설교로 본다.

그러나 이 의견에 반하여, 이 글은 하나의 진 짜 편지로 보는 것을 정당화시켜 주는 구정들이 이곳 저곳에 등장 한다(예들 들어 요일 2 : 1, 26).

물론 편지라고 한다면, 몇 가지 특 이한 면을 가지고 있는 편지가 되겠지만 말이다.21)

21 ) Donald Arthur Carson & Richard Thomas France, ed., New Bible Commentary : 21st Century Edition, 『IVP 성경주석: 신약』(서울: IVP, 2005), 761 .

Morris가 말하는 것처럼, 과연 요한일서는 어떤 문학적 장르에 속하 는 성경인지에 관한 논의는 늘 신약학계에서 이어져 왔다.

그러므로 Raymond E. Brown은 요한일서를 어떤 특정한 문학적 장르에 속하는 지를 결정하는 문제는 학자들에게 좌절감을 안겨준다고 말한다.

거기 에, Brown은 초대 교회 내에서 선포된 설교들이 어떤 형태를 갖추고 있는지도 정확히 알 수 없다고 생각한다.22)

그러나 C. Richard Wells 와 A. Boyd Luther는 히브리서, 야고보서, 유다서와 요한일서를 초대 교회를 위해 기록된 설교로 이해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이 공동 서신은 전형적인 서신 장르를 취하고있지않기때문이다.

즉, 이들의서두는시작인사뿐아니라, 하나 님을 향한 감사나 개인적인 문안도 없기 때문이다.23)

그러므로 Karen H. Jobes는 설교로서의 요한일서라는 주장을 아래와 같이 펼친다.

예전에 [요한일서]를 편지(Letter)와 구분하여 서신(epistle)으로 부르 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학자들은 대체로 그런 식으로 구분하지 않는다.

나아가 요한일서의 구조를 보면 저자가 공적으로 큰 소리로 읽히거나 낭독되기를 원했다는 점을 암시하는 특징이 나타나 있다.

아마 요한일 서는 원저자가 사역하던 교회에서 설교로 사용되었고, 이후로는 떨어 져 있는 다른 지역 교회에 회람되었을 것이다.24)

거기에 Luke Timothy Johnson은 요한일서·이서·삼서를 데메 드리오를 통해 한 번에 가이오가 섬기던 교회 공동체에 보내진 것 이라 주장한다.

“[사도 요한은] 데메드리오[를 통해 가이오가 섬기 는 교회 공동체]에서 설교(요한일서)하기 전에, 설교 서론으로 가 이오의 교회 공동체에서 읽어야 할 편지(요한이서)와 개인적으로 가이오에게 전달할 소개 편지(요한삼서)를 함께 보냈다.”25)

22 ) Brown, 『앵커바이블: 요한서신』, 192.

23 ) Wells & Luther, 『신약성경과 설교: 신약성경 속의 설교 분석』, 349 .

24 ) Jobes, 『존더반 신약주석: 강해로 푸는 요한일·이·삼서』, 39 .

25 ) Luke Timothy Johnson, The Writing of the New Testament : An Interpretation (Minneapolis : Fortress, 1999 ), 561 -62.

심지어, D. Moody Smith는“요한일서는 기독교회의 초창기 설교 (예들 들면, 고전 15 : 3)에서 강조한 임박한 재림과 심판 뿐 아니라, 더 나아가(발전하여) 예수의 죽음, 그의 피가 지닌 구속의 효과에 역점을 두고 있다”26)라고 설교적 가치를 높이 평가한다.

26 ) D. Moody Smith, Interpretation: First, Second, and Third John , 유승원 역, 『현대 성경주석: 요한 1, 2, 3서』(서울: 한국장로교출판사, 2001), 29 .

2) 설교 본문과 구조

요한일서는 요한복음과의 유사성 연구가 가장 많이 수행되었다. 그 리고 요한일서가 요한복음보다 먼저 작성되었는지, 아니면 요한복음이 요한일서보다 먼저 작성되었는지를 여전히 입증하기 어렵다.

그러나 학자 중 일부는 요한일서를 요한복음에 관한 주석으로 이해 하려는 경향이 있다.

즉, 학자 중 일부는 요한복음을 요한일서에 나오 는 적대자들이 잘못 이해하거나 오용하여 교회와척지는 이단적인 성향 을 추구하게 되었기에, 사도 요한은 요한일서를 통해 요한복음을 바르 게 이해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한 주석이라고 이해한다.

만일 이 주장이 맞다면, 요한일서에 요한복음의 내용이 대다수 표함되어 있어야 하지 만 부분적으로 유사할 뿐이다.

거기에, 일부 학자는 요한복음 1장과 요한일서 전체에 관한 유사성 을 연구한 뒤, 요한일서는 요한복음 1장을 주석하여 청중에게 적용한 일종의 구두적인 설교 형식을 추구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논문은 기존요한일서와 요한복음의 연관성보다, 창세기 1 -4 장 과 요한일서의관계를설교학적으로다뤄보는독창성을보이고자한다.

(1) 설교 본문: 창세기 1-4장 창세기의‘톨레도트(Toledot)’란 어떤 문학적 장치일까?

창세기 안에는 10개 정도의‘톨레도트’가 있으며, ‘계보 혹은 족보’라고 번역되 어 있다.

‘톨레도트’는 창세기에서 중요한 사건이 끝난 후, 새로운 사 건으로 전화되는 막각 역할을 하지만, 앞뒤 사건은 신학적으로 연관성 을 지녔다는 것을 알려주는 수사학적 장치라 할 수 있다.27)

John E. Hartley는 창세기의‘톨레도트’를 원시 내러티브와 족장 내 러티브로 각각 5개씩 단락으로 다음과 같이 나눈다.28)

원시 내러티브: 하늘과 땅의 후예( 1 : 1 - 4 :26), 아담의 후예(5 : 1 - 6 : 8), 노아 족장 내터티브(6 : 9 - 9 :29),

노아 아들들의 후예 (10 : 1 -11 : 9), 셈의 족보(11 :10 -26 )

족장 내러티브: 데라의족장내러티브(11 :27 -25 :11), 이스마엘의족보 (25 :12 -18), 이삭의 족장 내러티브(25 :19 -35 :29), 에서의 족보(36 : 1 -43), 야곱의 족장 내러티브(37 : 1 - 50 :26)

계속해서 Hartley는 원시 내러티브의 중요한 주제가“인간의 범죄 하나님의 심판-하나님의 자비”라고 설명한다.29)

27) 박성환, “설교로서의 전도서 연구”, 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 「복음과 실천신학」58 (2021): 172

. (https://doi.org/10.25309/kept.2021.2.15.158)

28 ) John E. Hartley, Understanding the Bible Commentary: Genesis, 김진선 역, 『창 세기』(서울:성서유니온, 2019), 21 -22 .

29 ) Hartley, 『창세기』, 24 .

그러므로 Hartley의 신학적 의견을 고려한다면, 창 1 - 4장까지 전체적인 안목을 갖고 신학 적으로 고찰하는 것이 가장 타당한 성경해석이라 할 수 있다.

탁월한 설교학자인 Sydney Greidanus도 창세기 설교를 위해서 창세기 전체 주제가 전제된 성경해석과‘톨레도트’를 고려한 설교 본문 한정이라 말한다.

그리고 Greidanus 도 Hartley와 유사하게 창세기 4장과 5장 사이를 설교 본문 한정의 중요한 막간으로 설명한다.30)

논자는 사도 요한이 설교로서의 요한일서를 작성하기 위하여 설교 본문을 창 1 - 4장을 선택했다고 추측한다.

왜냐하면 요한일서 내용을 살펴보면, 사도 요한이 창세기의‘톨레도트’의 수사적 기능을 알고 있 었다고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요한일서에는 성경 구절이 직접 인용되지 않은 독특함이 있 다.

단지 요일 3 :12에 가인을 유일하게 언급하고 있을 뿐이다.31)

하지 만 전반적인 요한일서의 내용을 간략히 살펴보면, 분명히 창 1 - 4장 내 용을 담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첫째, 요한일서는 시작을 창세기 1 장을 그리스도 중심으로 설명한다.

왜냐하면 요일 1 :1 “태초부터 있는,,,”은 창 1 :1 “태초에 하나님이 천 지를 창조하시니라”를 연상하게 하기 때문이다.

또한 요일 1 : 5 -6 “... 하나님은 빛이시라 그에게는 어두움이 조금도 없으시니라”는 창 1 : 3 - 4 “하나님이 이르시되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고 빛이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하나님이 빛과 어둠을 나누사”를 연상시킨다.32)

30 ) Sydney Greidanus , Preaching Christ from Genesis, 강정주·조호진 역, 『창세기 프리칭 예수』(서울: CLC, 2010), 34 .

31) 이승미, “요한 1서에 나타난 창세기 배경”, 248 .

32) 이승미, “요한 1서에 나타난 창세기 배경”, 256 -57 .

둘째, 요한 1 : 5절은 에덴 동산에서 아담과 하와의 범죄를 간접적으 로 설명한다.

요일 1 : 6 -7 “만일 우리가 하나님과 사귐이 있다 하고 어 두움 가운데 행하면 거짓말을 하고...그 아들 예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와 요일 3장에서 언급하는 마귀는 창 3 장 의 사건인‘하나님과 아담 부부가 사귐을 기쁨을 누리고 있었지만, 사 탄이 뱀을 통해 거짓말로 아담 부부가 범죄하여 하나님의 낯을 피하여 동산 사이에 숨으나 하나님의 은혜로 그리스도의 피를 상징하는 가죽옷을 입히는 이야기’를 떠올리게 만든다.33)

확하게 반영하고 있다.

창 4장에서 가인이 아벨로 죽인 사건은 교회 공동체에서 지체를 죽인 최초의 사건 이다.

또한 창 4장은 셋의 후손과 가인의 후손을 나누면서 하나님과 자 녀와 세상에 속한 자녀를 구별한다.

마찬가지로 요일 3장은 가인이 아 벨을 죽인 사건을 직접 언급하면서, 하나님의 자녀와 마귀의 자녀로 나 눠 설명한다.

그러면서 요일 3장은 마귀의 자녀는 가인의 후손으로 이 해하도록 한다.34)

사도 요한이 하나님의 자녀와 마귀의 자녀를 셋 후손과 가인의 후손 으로 구별되게 설명하는 건, 지극히 온당하다.

왜냐하면 창세기 초반의 이야기는 하나님의 다스림에 순종하는 후손과 하나님의 다스림에 불순 종하는 후손을 가인과 아벨 사건 이후부터 이해할 수 있도록 구조화되 었기 때문이다.35)

33 ) John R. Levison, “1 John 3.12, Early Judaism and the Greek Life of Adam and Eve”, Journal for the Study of the New Testament, 42 (2020): 454 .

34 ) John Byron, “Slaughter, Fratricide and sacrilege : Cain and Abel Traditions in 1 John 3”, Biblica, 88 (2007): 526 -27.

35 ) Graeme Goldsworthy, Gospel and Kingdom, 김영철 역, 『복음과 하나님의 나라』 (서울: 성서유니온선교회, 1988 ), 70.

(2) 설교 구조

교로서의 요한일서를 연구하는데 가장 어려움은 전반적인 구조를 파악하는데 통일된 주.36)

36 ) Wells & Luther, 『신약성경과 설교: 신약성경 속의 설교 분석』, 376 .​​

왜냐하면 요한일서를 서신이든 설교든 어떤 장르로 이해하든지 간에, 요한일서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하나의 목소 리로 요한일서를 일목요연하게 설명하는 구조적 형태로 통일할 수 없 다는 것을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37)

37) 이재현, 『한국신약해설주석 14: 요한서신(요한일·이·삼서)』(서울: 감은사, 2012 ) , 40 -41.; Smith, 『현대성경주석: 요한 1, 2, 3서』 , 26.

그러나 논자는 사도 요한은 요한일서에서 13번에 걸쳐서, 설교자인 자신이 청중에게 설교 내용마다 정확히 목적을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 는 점에 주목한다.

왜냐하면, 사도 요한은 설교로서의 요한일서를 듣거 나 회람으로 읽는 청중들에게 정확하게 이해하도록‘내가... [설교를] 쓴 것은....’이라고 정확한 핵심 내용을 파악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 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사도 요한은 청중에게 구두로 전달되든, 설교 원고를 회람되든 상관없이 내용 파악이 정확하게 이해되기를 원했다.

그러므로 사도 요한은 설교로서의 요한일서를 서신서의 특징과 달 리 나선형 형태의 내용 반복 구조로 작성했다.38)

38 ) Howard Marshall ·Stephen Travis & Ian Paul, Exploring the New Testament Vol 2 : The Letters and Revelation, 박대영 역, 『성경이해 2: 서신서와 요한계시록』(서울: 성서유니온선교회, 2007 ), 485.

'내가 [설교]를 쓴 것은..’을 중심으로 아래와 같이 설교로서의 요한일서가 지닌 구조를 간략히 설명하고자 한다.

 

설교 구조 ‘내가 [설교를] 쓴 것은’이 포함된 요한일서 성경 구절

1. 설교 도입(1:1-10) 요일 1:4 우리가 이것을 씀은 우리의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 함이라

2. 죄의 문제에 관하 여(2:1-6) 요일 2:1 나의 자녀들아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씀은 너희로 죄를 범하지 않게 하려 함이라 만일 누가 죄를

범하여도 아버지 앞에 대언자가 있으니 곧 의로우신 예수 그리스도시라

3. 하나님의 계명 준 수(2:7-11) 요일 2:7-8 사랑하는 자들아 내가 새 계명을 너희에게 쓰는 것 이 아니라 너희가 처음부터 가진 옛 계명이니

이 옛 계명은 너 희가 들은 바 말씀이거니와 다시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쓰노 니 그에게와 너희에게도

참된 것이라 이는 어둠이 지나가고 참 빛이 벌써 비침이니라

4. 교회 공동체를 요일 2:12-14 자녀들아 내가 너희에게 쓰는 것 은 너희 죄가 그 의 이름으로 말미암아 사함을 받았음이요 향 한 권면(2:12-17) 아비들아 내가 너희에 게 쓰는 것은 너희가 태초부터 계신 이를 알았음이요 청년들아 내가 너희

에게 쓰는 것은 너희가 악한 자를 이기었음이라 아이 들아 내가 너희에게 쓴 것 은 너희가 아버지 를 알았음 이요 아비 들아 내가 너희에게 쓴 것 은 너희가 태초부터 계신 이를 알았음 이요 청년 들 아 내가 너희에게 쓴 것 은 너희가 강하고 하나님의 말씀이 너희 안에 거하시며 너희가

흉악한 자를 이기었음이라

5. 적 그리스도 경계와 참된 교회 요일 2:21 내가 너희에게 쓰는 것 은 너희가 진리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 아니라 알기 때문이요 또 모든 거짓 공동 체의 모습(2:18- 5:12) 은 진리에서 나지 않 기 때문이라

요일 2:26 너희를 미혹하는 자들에 관하여 내가 이것을 너희에 게 썼노라

6결론:영생에 관하여(5:13-21). 요일 5:13 내가 하나님의 아들의 이름을 믿는 너희에게 이것을 쓰는 것은 너희로 하여금 너희에게 영생이 있음을 알게 하려 함 이라

물론, 설교로서의 요한일서 또는 서신서로서의 요한일서의 전체 구 조를 제시한 다양한 형태가 있을 수 있다.

왜냐하면 요한일서는 저자가 생각하는 흐름이 중첩되고 반복되는 것이 많아서 주제에 따른 구조를 파악하는데 매우 어렵다.

즉, 학자들은 요한일서의 구조적 흐름을 따라 가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39)

39) 이재현, 『한국신약해설주석 14: 요한서신(요한일·이·삼서)』40 -41 .

그러므로 논자는 요한일서의 구조 파악이 어려움이 있다는 사실을 토대로, 설교로서의 요한일서에서‘내가 [설교]를 쓴 것은’을 중심으로 구조를 파악하는 것이 전체 맥락에서 적절한 방법이라 판단한다.

왜냐 하면 Howard Marshall ·Stephen Travis & Ian Paul는 함께 다음과 같 이 설명하기 때문이다.

“요한이서와 삼서는 다른 많은 고대의 서신들 처럼 자기 친구를 곧 보기 원하는 사람이 보내는 짧막한 개인적인 메시 지들이다. 그렇다면 [요한일서는 저자] 자신이‘[설교를] 썼다’라고 자 주 표현하는 것은 통상적으로 서신에 나타나지 않는 요한일서[의 독특 함이다.]40)

계속해서 Marshall, Travis 과 Ian Paul은 요한일서가 지닌 ‘[설교를] 썼다’라는 표현이 단순히 구두를 위해서만 설교로 작성된 것이 아니라, 다른 교회 공동체에게는 회람을 위해 읽는 설교문 형태 도 취해 듣는 청중과 읽는 청중 모두를 위한 독특한 방식이라도 설명 한다.41)

40 ) Marshall ·Stephen & Paul, 『성경이해 2: 서신서와 요한계시록』, 475 -76 .

41 ) Marshall ·Stephen & Paul, 『성경이해 2: 서신서와 요한계시록』, 485 .

3. 하이델베르크 설교분석방법을 통한 설교로서의 요한일서 분석

설교 분석은 한 설교자가 노력으로 작성된 설교의 내용과 형식, 그 리고 설교자의 설교 전달에 나타난 장, 단점을 파악하여 설교자의 설교 가향상될수있도록돕는설교학적행위라할수있다.

또한설교문분석 은 설교 전달을 제외한 설교의 내용, 형식, 효과적인 설교 전달을 위한 수사학적 기법들을 파악하는데 주안점을 둔다.

이런 점에서, 하이델베르크 설교 분석 방법은 설교문을 중심으로 다 루는데 도움을 주는 4개의 설교학적 질문과 설교 내용에 관한 6개 언 어학적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설교자와 그(녀)의 설교문을 깊이 있게 파악하는데 도움을 준다.

그렇다면 왜 설교로서의 요한일서를 분 석하는데, 본 논문은 하이델베르크 설교 분석 방법을 활용하는 것일까?

Thomas G. Long은 설교자의 설교 발전을 위하여 과거 설교자들의 전 승적 지식과 방식이 담겨 있는 다양한 설교를 습득할 것을 요구한다.42)

42 ) Thomas G. Long, The Witness of Preaching, 이우제·황의무 역, 『증언 설교』(서 울: CLC, 2019 ), 326.

필자는 Long이 중요하게 생각했던 설교적 전승 지식을 구체적으로 파악하는데 적절한 도움이 되는 설교 분석 방법을 하이델베르크 설교 분 석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본 논문은 설교로서의 요한일서가 지닌 초대교회 설교의 전승 지식을 구체적으로 습득하기 위하여, 하이 델베르크 설교 분석 방법을 사용할 것이다.

한편, Otis Carl Edwards는 기독교에 있어서 설교의 중요성을 다음 같이 설명한다.

설교보다 교회의 본질을 더 잘 나타내는 사역은 없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기독교는 그 어떤 종교보다도 설교를 중시하여 그 중심 에 두기 때문이다.43)

사실 설교는 단지 다른 분야들을 더 빛나게 해 주기 위한 보조 대상으로만 연구되어서는 안되는 성질의 것이 다.

왜냐하면 그것은 진리의 문제를 다루고 있으며, 또 인생에 있 어 가장 근원적인 생명의 문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44)

43 ) Otis Carl Edwards, History of Preaching, 김석환·윤익세 역, 『교부들의 설교』(서 울: 은혜출판사, 2010), 14 .

44 ) Edwards, 『교부들의 설교』, 17

Edwards는 설교에 설교자의 교회론과 진리와 생명의 문제를 다루는 교회의 은혜의 수단임을 강조한다.

그러므로 한 설교자의 설교를 분석 한다는 건, 그리스도를 머리로 구성된 교회 공동체의 중요성과 성경해 석을 주로 파악하는 것이다.

또한 교회론과 진리와 생명의 문제는 모두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다뤄져야 한다.

이런 점에서 필자가 하이델베르 크 설교 분석 방법으로 설교로서의 요한일서를 분석한다는 것은, 사도 요한이 지닌 교회론과 진리와 생명의 문제를 파악하기 위한 수단일 것 이다.

그리고 이 설교분석 방법을 통해 필자는 사도 요한이 설교로서의 요한일서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청중에게 전달하고 싶은지를 파 악할 것이다.

1) 설교학적 질문들

(1) 설교 본문에서 하나님(예수님, 성령님)은 어떤 분이신가?

그리고 자신의 백성을 위해 어떤 일을 하시는가?

Paul Scott Wilson 은 Michael J. Quicke이‘책임감있는 성경학자들 은 성경 본문에서 하나님이 무엇을 말씀하시고 행하시는지를 살펴보아 야 한다’는 견해에 공감하면서, 설교자도 인간 중심이 아닌, 삼위일체 하나님 중심으로 설교 본문을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45)

왜냐하면 설교란 삼위일체 하나님과의 관계 유무를 맺은 인간을 향한 메시지이 기 때문이다.

결국, 설교자는 설교 본문에 나타난 하나님(예수님, 성령 님)을 설명하는 동시에 자기 백성을 위해 어떤 일을 하셨는지를 청중에 게 설교함으로써 하나님 백성다운 정체성을 확립해 나간다.46)

45 ) Paul Scott Wilson, The Practice of Preaching (revised edition ), 김양일 역, 『성경인 가? 복음인가?: 설교자의 일주일』(서울: CLC, 2019), 71 -73 .

46) Johan Cilliers, The Living Voice of the Gospel: Revisiting the Basic Principles of Preaching (Stellenbosch: Sun Press, 2004), 46 .

사도 요한은 설교로서의 요한일서에서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첫째, 설교로서의 요한일서에서 성부 하나님은 절대적인 존재로 설명한다.

다시 말해, 성부 하나님은 세상을 창조하셨 으며, 모든 것을 아시는 전지전능한 분이시다.

그리고 성부 하나님은 빛이시기 때문에 어둠과 공존할 수 없는 절대적인 분으로 설명한다.

또한 사도 요한은 설교로서의 요한일서에서 성부 하나님을 사랑하 는 아버지로 설명한다.

사도 요한은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청중에게 설 명하면서 그의 사랑을 드러낸다.

특히, 사도 요한은 하나님께서 먼저 사랑하시는 분일 뿐 아니라, 사랑하는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화목 제물로 세상에 보내심으로 사랑의 절정을 보여주셨다고 설명하면서,성부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영생을 주신다고 설명한다.47)

둘째, 사도 요한은 설교로서의 요한일서에서 성자 하나님을 성육신 하신 하나님으로 설명한다.

사도 요한은 성자 하나님이신 예수님께서 성육신을 통해 세상에 오셨다는 것을 강조하기 전에, 성부 하나님과 함 께 선재하셨으며 세상을 창조하실 때, 중보자로 역할 하셨다는 점을 설 명한다.

그리고 사도 요한은 요한일서에서 성육신하신 그리스도를 강 조한다.

즉, 사도 요한은 성육신 하신 그리스도께서 물로 세례를 받으 셨으며, 십자가에서 피를 흘려 인간을 구원하셨다는 진리를 선포한다.

왜냐하면 사도 요한이 목회하던 교회 공동체에서 육체로 오신 그리스 도를 부인하는 자들이 이탈한 후, 건전한 신앙생활을 유지하고 있던 신 자들을 유혹하는 거짓 선지자들이 되었기 때문이다.48)

셋째, 사도 요한은 설교로서의 요한일서에서 성령 하나님을 구원을 증거하는 분으로 설명한다. 사도 요한은 성령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 도가 신자 안에, 신자 안에 예수 그리스도가 거하시는 것을 깨닫게 하 신다.

왜냐하면 성령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 그리스도를 믿 어야 구원받는다는 진리를 증거하시기 때문이다.49)

47) 김병국, 『설교자를 위한 공동서신 강해』(서울: 이레서원, 2004), 218 -10 .

48 ) Schreiner, 『성경신학』, 508 .

49 ) Smith, 『현대성경주석: 요한 1, 2, 3서』, 30 .

결국, 사도 요한은 설교로서의 요한일서를 청중에게 전달하면서, 삼 위일체 하나님의 협력 사역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다시 말해, 사도 요한은 성부께서 구원을 계획하시고, 성자께서 구원 계획을 실행하시 며, 성령께서 구원을 증거하시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협력을 통해 신자 가 어떻게 구원받고 어떤 신앙생활을 영위해야 할지를 설교로서의 요 한일서에서 구체적으로 다룬다.

그러므로 설교로서의 요한일서는 삼위 일체 중심의 설교라고 말할 수 있다.

(2) 설교 안에서 성경 본문들을 인용하고 있는가?

그리고 설교 본문과 인용 된 성경 본문을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가?

설교로서의 요한일서는 직접적으로 성경 본문을 인용하지 않는다.

단, 유일하게 가인의 범죄 사건을 언급한다.

이미 1세기 초대 교회에서 는최초의살인자가인을죄인의원형으로, 아담을중심으로형성된영적 공동체에서 이탈한 범죄자라고 생각했다.

그러므로 Jobes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필로는 가인의 죄를 영원 한 사망을 낳은 자기 사랑에서 나오는 죄로 간주한다. 신약성경 저자 들과 1세기 독자들은 가인에 관한 이 전승을 잘 알았다...마이클 그린 은 유다서에서 가인은 하나님을 거역하고 사람을 멸시하는 냉소적이 고 물질주의적인 인물로 대표한다. 가인이 하나님을 반대하는 자와 동일시하는 전통적 사상은,,, 요한이 가인을 언급하는 이유다.”50)

즉, 1세기 초대 교회에서 가인은 교회 공동체에서 이탈한 사람과 교회 공 동체에 속한 자들을 유혹하는 거짓 선지자로 상징하는 인물로 사용되 었다.51)

그렇기에 초대 교회의 설교였던 요한일서와 마찬가지로 유다 서에서도 가인을 거짓 선지자를 상징하는 것으로 유사하게 설명한 다.52)

50 ) Jobes, 『존더반 신약주석: 강해로 푸는 요한일·이·삼서』, 173 .

51 ) Byron, “Slaughter, Fratricide and sacrilege :Cain and Abel Traditions in 1 John 3”, 528 -29.

52) 이승미, “요한 1서에 나타난 창세기 배경”, 249 .

(3) 청중의 현 상태는 어떠한가?

설교자는 성경 본문과 청중의 현재 삶을 적 절하게 조화시키고 있는가?

설교로서의 요한일서를 직접 경청한 청중이나, 회람 형태로 경청한 청중이든 교회 공동체 내에 갈등, 분열과 미혹을 경험하고 있다.

왜냐 하면 성육신하신 그리스도를 부인하며, 육체의 부정을 비윤리적인 삶으로 인정하지 않는 교회 공동체에서 나타났기 때문이다.53)

그리고 교 회 공동체를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고 미혹하는 자들은 교회 외부에서 교회 내부로 들어온 자들이 아니라, 교회 내부에서부터 이탈하여 나온 자들이었다.54)

그러므로 사도 요한은 설교로서의 요한일서에서‘우리, 너희, 그들’세 부류로 나눈다.

또한‘우리’ 와‘너희’는 때로‘우리’라고 표현한 부분도 있다(요일 3 : 1 -6, 5 :19).

또한 요한일서에서‘우리’ 와 ‘너희’의 관계는 일반적으로 동등한 관계가 아니라, 수직적인 관계를 일컫는다.

그러나‘우리’ 와‘그들’은 적대적인 관계며,‘너희’에게 있 어서‘그들’은 갈등, 분열과 미혹을 일으키는 장본인들이다.55)

53 ) Johnson, The Writing of the New Testament: An Interpretation, 559 -60.

54 ) Stephen Rockwell, “Assurance as the Interpretive Key to Inderstanding the Message of 1 John”, The Reformed Theological Review 69 (2010): 19.

55 ) Judith M. Lieu, “Us or You? Persuasion and Identity in 1 John”, Journal of Biblical Literature, 127 (2008): 808 -9.

첫째,‘우리’는 사도 요한을 포함한 사도적 체험자이며 설교자다.

즉, 요한일서에서‘우리’는 창조의 중보자시며, 성육신하신 그리스도 를 직접 체험한 사람을 지칭한다.

또한‘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생명의 말씀을 전승하는 사람이다.

거기에,‘우리’는 삼위일체 하나님 과 거룩한 교제가 있는 자들이며,‘그들’에게 함께 삼위일체 하나님과 거룩한 교제를 하도록 권유한다.

하지만 요일 3 : 1 - 6 과 5 :19에서‘우리’ 는‘너희’를 포함한 구원받은 존재임을 밝힌다.

다시 말해, ‘우리’ 와 ‘너희’모두는 죄로부터 구원받은 자로서 하나님께 속한 자임을 분명 히 한다. 그러므로‘우리’는 설교로서의 요한일서를‘너희’에게 전하 면서도 설교의 1차 청중으로서 하나님의 구원을 상기한다.

둘째,‘너희’는설교를경청하는청중이다.

‘너희’ 는‘우리’로부터신 앙을 전수받은 사람들이다.

그러나‘너희’ 는‘우리’와 서로 사랑과 교제 관계가 회복되어야 할 대상이다.

그러므로‘너희’는 말과 혀로만 교회 공동체에 속한 형제를 사랑할 뿐, 영적 무감각에 빠졌다.

심지어‘너희’ 는 언제나‘그들’로부터 갈등, 분열과 미혹에 노출되어 있다.

그러나 ‘너희’는세상의유혹과핍박을믿음으로이겨내야할존재들이다.

셋째, ‘그들’은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그들’은‘우리’와‘너희’ 로 부터 이탈한 자들이다. 그러나‘그들’은 교회 공동체로부터 출교가 아 닌, 자발적인 이탈 후에 교회 공동체에 속한‘그들’을 자신들에게 편입 시키려고 노력하였다.

거기에‘그들’ 은‘우리’와 대립각을 세우며 적지 않은 숫자로 교회 공동체를 영적으로 위협했다.

사도 요한은‘그들’ 을 가리켜, 적그리스도(요일 2 :18)와 거짓 선지자(요일 4 : 1)로 불렀으며, 그들의 신학적 이단성을 지적했다.

왜냐하면‘그들’은 성육신하신 그 리스도를 부인하며, 성부와 성자의 동등성을 부인했기 때문이다. 신자 의 윤리적인 범죄는 악한 육체가 저지른 것이기에, 영혼 구원과는 상관 성이 없다는 영지주의적 주장을 펼쳤다.

그러므로 사도 요한은 설교로 서의 요한일서에서 계속해서 죄 고백과 용서를 강조한다.56)

결국, 설교자 사도 요한은 설교로서의 요한일서를 교회 공동체로부 터 이탈한‘그들’과‘그들’에게 유혹받은 일부를 대상으로 전달한 것 이 아니었다.

사도 요한은 교회 공동체에 머물러 있는 자들에게 그리스 도를 향한 올바른 믿음과 서로 사랑하는 역동적인 신앙생활을 갖도록 확신에 찬 증언적인 설교를 한 것이다.

즉, 사도 요한은 교회 공동체에 남아 있는 신실한 믿음의 소유자들에게 설교한다.57)

56 ) Smith, 『현대성경주석: 요한 1, 2, 3서』, 39 .

57 ) Elwyn Earl Tilden, “First Epistle of John ”, Interpretation 4 (1950): 197 ; Schreiner, 『성경신학』, 530 .

(4) 설교 가운데 설교자는 어떤 상(이미지)을 가지고 있는가?

즉, 설교 가운 데 설교자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교회 공동체에서 목사는 위치와 기능상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사역 을 수행한다.

그 중, 하나님의 말씀을 강단에서 전달하는 설교를 담당 하는 설교자는 목사에게 가장 중요한 사역일 것이다. 설교자는 하나님 의 말씀을 전달하기 위해, 어떠한 사람이 되어야 할지 고민하는 순간부 터 설교자의 상이 설교단에서 나타나기 시작한다.

왜냐하면 설교자가 설교단에서 설교 표정과 몸짓, 그리고 설교 내용에서 자신의 설교자 상 을 투영시키기 때문이다.58)

결국, 설교자가 어떤 설교자의 상을 마음에 내포하고 있는지에 따라, 설교 내용과 설교 전달 방식이 달라진다. 그 리고 청중은 자연스럽게 설교자가 설교할 때 드러내는 설교자의 상을 받아드린다. 한편, Stott 는 Preacher’s Portrait『설교자란 무엇인가』에서 교회 공 동체에서 잘못된 설교자의 상에 관하여 선지자, 사도, 거짓 선지자 혹 은 거짓 사도, 잡동사니 지식을 전달하는 말쟁이로 나눠 설명한다.59)

특히, 선지자와 사도는 초대 교회에서 특정 시간에 활동했던 기능적 사역자였을 뿐, 현대에는 존재할 수 없는 설교자의 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논문이 연구하는 요한은 예수 그리스도와 동고동락하며 그의 죽음과 부활을 목격한 사도였다.

사도란 누구인가?

사도는 보낸 자와 동일한 권위를 지닌 보냄을 받은 자다.

다시 말해, 사도는 그리스도를 전파해야 하는 특별한 사명을 위해 선택되어 파송자의 전권을 위임받 은 대리자로서 보냄을 받은 자다.60)

58 ) Long, 『증언 설교』, 43, 45 -46 .

59 ) Stott, 『설교자란 무엇인가』, 15 -23 .

60 ) Stott, 『설교자란 무엇인가』, 18 -19 .

그러나 사도 요한은 설교로서의 요 한일서를 전달하면서, 한 번도 자신을 사도라 지칭하지 않았다. 그 대신, 사도 요한은 자신의 설교자 상을 요한일서에서 드러낸다.

첫째, 사도 요한은 설교로서의 요한일서를 전달하면서, 처음부터 자신을 가리켜, 예수를 증언하는 증인으로 설명한다.

사도 요한은 예수 그 리스도와 자신의 오감을 통해 직접 경험하고 교제했을 뿐 아니라, 하나 님의 계시를 통해 그는 예수는 성자 하나님으로서 창조의 중보자였다 는 것을 고백적으로 증언한다. Long은 증인으로서의 설교자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증인의 개인적 성품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법 정은 중인에게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진실과 공의에만 관심이 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 증인의 성품은 매우 중요하다. 증인이 거짓 을 말하거나 거짓 증거할 경우, 진실을 찾으려는 사람들의 판단력은 심 각한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61)

결국, 증인은 효과적인 증언을 위해 직접 경험한 장본인으로 사실만 말해야 하며, 삶으로 세상에 인정받아 야 증인의 증언은 진실한 것으로 인정받는다.62)

둘째, 사도 요한은 설교로서의 요한일서에서 자신을‘아버지’로, 청 중을‘자녀’로 부른다.

즉, 사도 요한은 설교로서의 요한일서에서‘설 교자와 청중’의 관계를 주후 1세기 가족 생활(family life)에 빗대어 ‘아버지와 자녀’로 비유적으로 설교한다.

왜냐하면 주후 1세기 가족 생활에서 아버지가 자녀를 사랑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관계였기 때문이 다.63)

61 ) Long, 『증언 설교』, 99 .

62 ) Stott, 『설교자란 무엇인가』, 89.

63 ) J. G. Van Der Watt, “Ethics in First John: A Literary and Socioscientific Persperctive”, Catholic Biblical Quarterly, 61 (1999): 491 -92.

Stott는 아버지적인 설교자 상을 증인으로서의 아버지와 가정에 서의 아버지로 나눠 종합적인 이해를 돕는다.

기독교적 증언(세상 앞에서의 그리스도 증거)은 아버지에 의한 증 언이다.

아버지는 최고의 증인이시다...[예수님]은 반복해서 성령 이 오셔서 증언함은 궁극적으로‘아버지께로부터’임을 강조하신 다...[예수님]은 자신을 위해 주어진 가장 큰 증거가 있으니 바로 아버지의 증언이라고 단언하신다.64)

설교자를 아버지로 부름은 언뜻 듣기에 생소할 수 있다.

그러나 바울은...전체 교인들의 아버 지라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았으며 사도가 논하는 아버지의 성품, 특히 온유함과 사랑은 신약에서 설교자를 묘사함에 있어 불가결한 요소다.

‘증인’은 법정으로 데려가지만, 아버지는 우리를[청중] 다 시 가정으로 되돌려 놓는다.

아버지로서의 설교자는 가족을 아끼 고 돌보는 자로서 자신의 말씀으로 섬길 사람들과의 관계에 마음 을 쏟는다...또한 아버지는 자녀들이 그에게 의존한다는 이유로 자 녀들에게 권위를 행사한다.65)

사도 요한이 요한일서에서 자신의 설교자 상을 사도(직접 밝히지는 않지만, 이미 교회 공동체는 요한이 사도인 것을 앎), 증인과 아버지라 는 설교자의 세 가지 상을 종합적으로 드러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 마도, 오랜시간 설교자로서 초대교회를지키던 사도요한은 경험적으로 선포가 없는 호소는 없고, 호소가 없는 선포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효과적인 설교는 선포와 호소가 상호보완적일 경우 에 나타나기 때문이다.66)

64 ) Stott, 『설교자란 무엇인가』, 95 .96

65 ) Stott, 『설교자란 무엇인가』, 199 -22 .

66 ) Stott, 『설교자란 무엇인가』, 80 .

2) 설교 내용에 관한 언어학적 질문들

(1) 설교문은 어떻게 시작하는가?

Daniel Overdorf는 설교 도입의 역할에 관하여 다음과 같이 설명한 다.

“설교자 시작된 후, 한두 단락 이내에 회중의 모든 영역은 설교자 가 자신의 중요한 관심사를 다루고 있음을 마땅히 인식해야 한다.... 우리가[설교자] 도입부에서 그러한 필요를 제시할 때, 청중은 우리의 설 교가 그들의 문제에 도움이 될 것임을 인식한다.”67)

거기에, Haddon W. Robinson은 설교 도입을 가리켜, 청중이 본격적으로 설교를 듣도 록 흥미를 주면서, 설교 주제와 전개를 간략히 소개하는 일종의 설교 창으로 묘사한다.68)

그렇다면, 사도 요한은 설교로서의 요한일서를 어떻게 시작할까?

사 도 요한은 요한일서를 시작하면서 예화나 위트를 활용하지 않고 단도 직입적으로 자신이 어떤 설교 내용을 전개할 뿐 아니라, 교회 공동체에 어떤 신앙적 문제점이 노출되었는지를 직접 드러낸다.

왜냐하면 설교 로서의 요한일서에 나타난 설교 주제는 성육신하신 그리스도를 부인하 는 이단적인 문제로 인하여 교회 공동체에 혼란이 야기되었기 때문이 다.

그러므로 사도 요한은 설교 시작부터 예수 그리스도는 창조의 중보 자이신 성자 하나님이시며, 성육신한 하나님으로서 공생애 기간을 함 께 지냈다는 역사적 사실을 선포적으로 증언한다.69)

또한 사도 요한은 설교로서의 요한일서 서두를 통해 청중 삶의 양태 에 변화를 유도한다.

다시 말해, 사도 요한이 섬기는 교회 공동체가 창 세 전부터 선재하셨으며 구원을 위해 성육신하신 예수 그리스도와의 사귐을 통해 믿음이 계속 지켜지길 소원했다.70)

67 ) Daniel Overdorf, One Year to Better Preaching, 이우제·전태경 역, 『탁월한 설교 자를 세우는 52주 설교 멘토링』(서울: 대서, 2018), 110 -11 .

68 ) Haddon W. Robinson, Biblical Preaching, 박영호 역, 『강해설교』(서울: CLC, 2007), 203 -12 .

69) 요한 1 : 1은 선행사가 없는 중성 관계대명사로 시작한다. 이는 어떤 인격체를 가리키 는 것이 아니라, 그에 관련된 선포의 내용을 가리킨다. 요한이 증거하는 내용은 단 지 역사상 한 시점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태초부터 있어 왔던 것이다. 그리고 그 증거의 내용이 되는 예수 그리스도, 그 생명이 땅 위에 오셨을 때에는 그 분을‘우 리’곧, 첫 사도적 목격자들이 만지고 들었다. 최승락, 『사귐의 환희』(여수: 그라티 아, 2013), 16 .

70 ) Jobes, 『존더반 신약주석: 강해로 푸는 요한일·이·삼서』, 39 .

(2) 설교문의 결론은 무엇인가?

설교 결론은 마지막 비행인 착륙과 같다. 설교 결론은 청중에게 설 교 주제를 간략히 요약하지만 강한 인상을 남기는 역할을 한다.

그러므 로 설교자는 설교 결론에서 짧고 굵게 말함으로 설교 도입에서 의도했 던 설교 목적을 완성하며 강한 도전을 준다.71)

그렇다면 사도 요한은 설교로서의 요한일서를 어떻게 마무리하고 있는가?

통상적으로 요한일서는 서신서로 알려졌으나, 서신서 장르가 보여주는 마무리 축복이 없다.

러나 설교적 특징인 설교 주제를 강력 하게 남기며 마무리한다. 바로, 사도 요한은 설교로서의 요한일서에서 마지막 결론을 요한 문헌을 공통적인 주제인‘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 로 얻는 영생’에 관하여 설명하면서,72) 세상에 속한 자와 하나님께 속한 자 그리고 세상을 사랑하는 자와 하나님의 사랑하는 자가 영생과 영벌 로 나눠진다는 것을 강조한다.

왜냐하면 설교로서의 요한일서를 접한 청중은 모두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로서, 영생을 선물 받은 자들이지만, 반대로 거짓 선지자에 속 한 자들은 모두 영벌에 처할 자들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주후 415 년 부활절 주간에 Augustine도 요한일서의 결론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한 후, 도나투스파에 대항하여 요한일서를 설교하면서 영생을 소 유한 참된 신자들 행복을 무엇인지를 선포하였다.73)

71 ) Overdorf, 『탁월한 설교자를 세우는 52주 설교 멘토링』, 310 -11 .

72 ) Schreiner, 『성경신학』, 509 .

73 ) Margaret R. Miles, “Love’s Body, Intentions, and Effects : Augustine’s Homilies on the Epistle of First John”, Sewanee Theological Review, 41 (1997): 21 -23.

(3) 설교 형태(form)와 수사학적 기법들은 어떻게 되는가?

설교자는 청중을 향해 설교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하여, 설 교 내용에 여러 가지 수사적 기법을 활용하여 자신이 원하는 설교 내용을 청중에게 인지시킨다.

그렇다면 설교로서의 요한일서에서 사도 요 한은 어떤 수사적 기법들을 활용하여 청중에게 설교 내용을 효과적으 로 전달하고 있을까?

한 마디로, 사도 요한은 설교로서의 요한일서에서 아래와 같은 수사적 기법들을 활용한 설득 커뮤니케이션을 보여준다.74)

첫째, 사도 요한은 설교로서의 요한일서에서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분명한 신학을 청중에게 오랜 시간 기억되고 각인될 수 있도록 구두 언 어(spoken words)들을 사용한다.

다시 말해, 사도 요한은 설교로서의 요한일서를 작성할 때, 문학적인 표현보다는 구두적인 표현에 방점을 두었다.75)

왜냐하면 설교로서의 요한일서는 설교자 또는 설교대리인 이 청중에게 공적으로 큰 소리로 읽거나 낭독하였기 때문이다.76)

그러 므로 설교로서의 요한일서는 설교자 혹은 설교대리인이 읽거나 낭독하 지만, 실제적으로는 청중이 주의 깊게 듣고 실천하게끔 수사 전략이 전 반적으로 포진되어 있다.77)

둘째, 설교로서의 요한일서에는 그리스-로마의 부연 기법인 반복성 과 강조성을 사용한다.

즉, 사도 요한은 요한일서에서 기독론적 전통 교리에서 이탈한 자들의 신학적 문제점을 지적하고, 올바른 기독론을 청중에게 알려주기 위하여 주제와 화제를 반복하며 강조한다.78)

74 ) Lieu, “Us or You? Persuasion and Identity in 1 John”, 817.

75 ) Tilden, “First Epistle of John”, 194 -95.

76 ) Jobes, 『존더반 신약주석: 강해로 푸는 요한일·이·삼서』, 39 .

77 ) Lieu, “Us or You? Persuasion and Identity in 1 John”, 807.

78 ) Jobes, 『존더반 신약주석: 강해로 푸는 요한일·이·삼서』, 40 .

예로, 사도 요한‘사귐’이란 어휘를 요한 1장에서 계속 반복하고 강조하면서 삼위일체 하나님과의 사귐과 사도적 증언자와 청중의 사귐을 중요하게 각인시킨다.

또한 사도 요한은‘하나님은 사랑이라’라는 주제와 설명 을 반복하면서 하나님의 성품을 강조한다. 그리고 그리스-로마 기법에서 보여주는 반복성과 강조성을 청중의 감정에 호소하여 기독론적 전통 교리와 반기독론적 교리를 비교하도록 유도한다.79)

가령, 사도 요한은 요일 1장에서 자백(회개)과 거짓말을 반복하면서 죄용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또한 사도 요한은 요일 4 장 에서 성육신하신 그리스도를 믿는 것이 하나님께 속한 자이지만, 성육 신하신 그리스도를 부인하는 자는 적그리스도에게 속한 자라고 반복하 면서, 올바른 기독론을 강조한다.

셋째, 사도 요한은 자신을‘아버지’로, 청중을‘자녀’로 칭하면서, 설득과 호소를 내세운다.

이러한‘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적 비는 지혜 를 전수하기 위한 지혜문학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80)

또한 주후 1 세기 가정에서 아버지와 아들 관계는 권위와 순종의 위치였다.

또한 아 버지는 아들에게 최고의 인생 조언자며 응원자였다.

이런 점에서, 영적 아버지로서 사도 요한은 설교로서의 요한일서를 통해 신앙생활을 굳건 하게 감당하고 있는 청중에게‘자녀들아’라고 계속 부르면서 신앙적 지혜와 신앙적 용기를 심어주고 있다.81)

79 ) Duance F. Watson, “Amplification Techniques in 1 John : The Interaction of Rhetorical Style and Invention”, Journal For the Study of the New Testament, 51 (1993): 100-101.

80 ) Henry C. Vedder, “The First Epistle of John : Its Literary Characteristics and Content”, Review & Expositor, 10 (1913): 487.

81 ) Tilden, “First Epistle of John”, 195 -96.

설교자는 설교에서 조건 문장을 활용하여 자신의 생각을 청중에게 손쉽게 호소하려는 전략을 사용하곤 한다.

그러나 설교자는 거짓된 가 설이나 주장을 지원할 수단으로 조건 문장을 활용하는 설교적 문제점 을 드러내기도 한다.

사도 요한은 설교로서의 요한일서를 작성하면서 13번의 조건 문장 을 활용한다.

그러나 특이한 점은 요일 1장부터 5장까지 조건 문장의 빈도수가 점차 줄어든다는 사실을 다음과 같이 파악할 수 있다.

조건 문장의 빈도수가 점차 줄어든다는 건, 요한일서가 서신이 아 닌, 설교하는 걸 입증하는 반증이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설교자는 설 교 초반에 예화나 조건 문장을 활용하면서 설득과 호소 전략을 사용하 지만, 점차 설교가 무르익으면서부터는 직설적으로 확신 있는 메시지 를 전달하기 때문이다.

또한 설교로서의 요한일서에서 조건 문장이 사용된 구절들을 살펴 보면 통상적으로 올바른 신앙과 잘못된 신앙을 구분하면서, 올바른 신 앙을 추구하도록 권면한다.

첫째, 사도 요한은 요일 1장에서 조건 문장 을 사용하면서, 하나님과의 사귐이 있는 자는 진리대로 행할 것과, 죄 고백을 통해 죄사함 받을 것을 호소한다.

둘째, 사도 요한은 요일 2 장 에서 조건 문장을 사용하면서, 하나님의 계명(말씀)을 지키는 자가 하 나님의 사랑 안에 속한 자라는 점을 권면하며, 적그리스도에 속한 자를 경계할 것을 요구한다. 셋째, 사도 요한은 요일 3장에서 조건 문장을 사용하여, 신실한 자들이 세상에서 미움을 받는 자임을 호소하며, 서로 사랑하며 진리 속에 거할 것을 요청한다.

넷째, 사도 요한은 요일 4 장 에서 조건 문장을 활용하여 형제끼리 서로 사랑하면 하나님 안에 속한 자라는 것을 알려준다.

마지막으로 사도 요한은 요일 5장에서 조건 문장을 활용하여 거짓 선지자에게 유혹한 형제들을 위해 기도할 것을 요 청한다.

(5) 설교자는 자신의 목적을 설교를 통해 주입시키거나 강조하기 위해서 비 논리적이거나 근거가 없는 자료들을 제시하는가?

(6) 설교 내용이 어느 한쪽 면으로만 지나치게 치우쳐 있지 않는가?

설교로서의 요한일서는 비논리적인 자료나 근거 없는 자료를 사용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사도 요한은 설교로서의 요한일서에서 초대 교 회에서 지켜온 신앙고백적 내용들을 상기 시켜주기 때문이다.

당시 초 대 교회에서 지켜온 신앙고백적 내용은 신자라면 누구나 지극히 받아 드려야 하는 교리였다.82)

그러므로 사도 요한은 올바른 기독론과 신앙 의 본이 무엇인지를 알려주기 위하여, 올바르지 못한 기독론을 대조하 며 설득하고 호소한다.

또한 정통 기독론 교리를 따르며 삶의 모범을 보이는 신자에게 비전통 기독론 교리를 따르는 거짓 선지자를 조심할 것에 대하여 권면한다.

그러므로 사도 요한은 요한일서에서 1세기 초 대 교회에 신앙고백으로 지키고 있던 것을 상기 시켜준다.

그러면서 사도 요한은 설교로서의 요한일서에서 설교의 목적을 끊 임없이 밝힌다.

왜냐하면 사도 요한은 요한일서에서 13번에 걸쳐서 설 교자인 자신이 청중에게 설교로서의 요한일서에서 설교 내용 단락마다 정확히 목적을 분명하게 제시하기 때문이다.

즉, 사도 요한 청중들이 설교로서의 요한일서를 접하면서 의심이 아닌 확신을 가지게 하고 싶 었다.

다음은 사도 요한이 설교로서의 요한일서를 작성하면서 청중에 게 신앙적인 방향성을 잡아주려고 시도한 것은 다음과 같다.83)

82 ) Hansjörg Schmid, “How to Read the First Epistle of JohnNon -Polemically”, Biblica, 85 (2004): 26.

83 ) Rockwell, “Assurance as the Interpretive Key to Inderstanding the Message of 1 John”, 21 -22.

사도 요한은 위에서 언급된 각 단락의 설교 목적을 정확하게 인지시 키는 방법을 통해서 청중이 올바르게 설교로서의 요한일서를 이해하도 록 했다.

즉, 사도 요한은 청중의 선이해나 거짓 선지자의 가르침에 치 우치지 않도록 방향키를 설교 내용마다 첨언한 것이다.

요일 1:4 우리가 이것을 씀은 우리의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 함이라

요일 2:1 나의 자녀들아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씀은 너희로 죄를 범하지 않게 하려 함이라 만일 누가 죄를 범하여도

아버지 앞에서 우리에게 대언자가 있으니 곧 의로우신 예수 그리스도시라

요일 2:7 사랑하는 자들아 내가 새 계명을 너희에게 쓰는 것 이 아니라 너희가 처음 부터 가진 옛 계명이니 이 옛 계명은

너희가 들은 바 말씀이거니와

요일 2:8 다시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쓰 노 니 그에게와 너희에게도 참된 것이라 이는 어둠이 지나가고 참빛이 벌써

비침이니라

요일 2:12 자녀들아 내가 너희에게 쓰는 것 은 너희 죄가 그의 이름으로 말미암아 사 함을 받았음이요

요일 2:13 아비들아 내가 너희에게 쓰는 것은 너희가 태초부터 계신 이를 알았음이요 청년들아 내가 너희에게 쓰는 것은 너희가 악한 자를 이기었음이라

요일 2:14 아이들아 내가 너희에게 쓴 것 은 너희가 아버지를 알았음이요 아비들아 내 가 너희에게 쓴 것 은 너희가

태초부터 계신 이를 알았음이요 청년들아 내 가 너희에게 쓴 것 은 너희가 강하고 하나님의 말씀이 너희 안에 거하시며 너희가 흉악한 자를 이기었음이라

요일 2:21 내가 너희에게 쓰는 것 은 너희가 진리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 아니라 알기 때문이요 또 모든 거짓은 진리에서

나지 않기 때문이라

요일 2:26 너희를 미혹하는 자들에 관하여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썼 노 라

요일 5:13 내가 하나님의 아들의 이름을 믿는 너희에게 이것을 쓰는 것 은 너희로 하 여금 너희에게 영생이 있음을 알게

하려 함이라

III. 나가는 말

신약학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본 논문은 다소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왜냐하면 논문은 요한일서를 설교라는 관점에서 전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논자만의 견해일 수 있으나, 요한일서를 초대 교회에 서 들려지고 회람된 설교로 이해할 수 있다면, 요한일서를 새로운 관점 에서 설교학적 통찰력을 제공하는데 충분하다고 판단된다.

그러므로 본 논문은 요한일서를 초대 교회 설교라는 관점에서 연구하기 위한 목적을 두었다.

그 결과로 논문은 다음과 같은 공헌을 했다고 생각한다.

첫째, 설교로서의 요한일서를 연구함으로, 설교자인 사도 요한과 청중인 교회 공동체의 유기적 연관성을 설교학적 관점에서 파악할 수 있었다.

또한 설교로서의 요한일서에 숨겨진 설교학적 요소들을 파악 함으로, 요한일서를 이해하는데 안목을 제공했다.

더욱이, 설교로서의 요한일서를 전체 구조, 내용 파악과 수사기법 등을 설교적 관점에서 살 펴봄으로, 매우 조직적으로 작성된 설교임을 입증했다.

둘째, 설교로서의 요한일서는 창 1 - 4장을 근간으로 사도 요한이 섬 기던 교회 공동체에서 설교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물론 사도행전에서 사도 요한의 설교 사역은 미비하게 거론되고 있으나, 초대 교회에서 가장 영향력을 지닌 설교자였다는 사실을 밝혔다.

특히, 설교로서의 요한일서는 철저히 청중을 고려한 설교임을 드러냈다.

왜냐하면 사도 요한이 그리스도에 관한 믿음의 문제를 그리스도인들의 삶과 신앙적 고민을 적용한 설교적 혜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냈기 때문 이다.

논자는 신약학을 전공한 학자가 아니기 때문에, 신약학적 입장에 살 펴볼 때, 논문이 다소 부족하거나 비약적일 수 있음을 알고 있다. 그러나 논문이 국내에서 요한일서를 초대 교회 설교로 연구한 최초 업적이 라는 점은 공헌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본 논문이 제시한 설교로서의 요한일서 연구가 초대 교회의 설교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통찰력을 제공할 것이다.

그리고 초대 교회의 설교에 관심이 있다면, 설교학적인 관점에서 공동 서신을 연구한다면 탁월한 연구가 될 것이 라 조심스럽게 조언하고 싶다.

【 참고문헌 】

김병국. 『설교자를 위한 공동서신 강해』. 서울: 이레서원, 2004 . 박성환. “설교로서의 전도서 연구”. 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 「복음과 실천신 학」. 58 (2021): 172. (https ://doi.org/10.25309/kept.2021.2.15.158 ) . “Arthur W. Pink의 그리스도 중심의 인물 설교”. 한국복음주의실천신 학회. 「복음과 실천」. 63 (2022): 198 -228. (https ://doi.org/10.25309/ kept.2022.5.15.181 ) . “설교로서의 야고보서 연구”. 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 「복음과 실천」 . 67 (2023): 114 -64. (https ://doi.org/10.25309/kept.2023.05.15.114 ) .“설교자의 그리스도 체화 연구: 가가와 도요히코(賀川豊彦)의 그리스 도 산상수훈을 중심으로”. 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 「복음과 실천」 . 70 (2024): 174 -214. (https ://doi.org/10.25309/kept.2024.02.20.174 ) 이승미. “요한 1서에 나타난 창세기 배경”. 한국복음주의신약학회. 「신약연 구」. 3 (2004): 245 -62 . 이재현. 『한국신약해설주석 14: 요한서신(요한일·이·삼서)』. 서울: 감은사, 2012 . 최승락. 『사귐의 환희』. 여수: 그라티아, 2013 . Byron, John. “Slaughter, Fratricide and sacrilege: Cain and Abel Traditions in 1 John 3”. Biblica. 88 (2007): 526 -35. Carson, Donald Arthur & Richard Thomas France, ed. New Bible Commentary: 21st Century Edition. 『IVP 성경주석: 신약』. 서울: IVP, 2005. Cilliers, Johan. The Living Voice of the Gospel: Revisiting the Basic Principles of Preaching. Stellenbosch: Sun Press, 2004. Goldsworthy, Graeme. Gospel and Kingdom. 김영철 역. 『복음과 하나님의 나 라』. 서울: 성서유니온선교회, 1988 . Greidanus , Sydney. Preaching Christ from Genesis . 강정주·조호진 역. 『창 세기 프리칭 예수』. 서울: CLC, 2010. Hartley, John E. Understanding the Bible Commentary: Genesis . 김진선 역. 『창세기』. 서울:성서유니온, 2019 . Johnson, Luke Timothy. The Writing of the New Testament : An Interpretation. Minneapolis: Fortress, 1999. Köstenberger, Andreas J. Baker Exegetical Commentary on The New Testament. 신지철·전광규 역. 『BECNT 요한복음』. 서울: 부흥과 개 혁사, 2017. Levison, John R. “1 John 3.12, Early Judaism and the Greek Life of Adam and Eve”. Journal for the Study of the New Testament. 42 (2020): 453 -71. Liefeld, Walter L. Interpreting the Book of Acts : Guide to New Testament Exegesis. 김진옥 역. 『사도행전 주해를 위한 지침서: 사도행전의 해 석』. 수원: 합신대학원출판부, 2014 . Lieu, Judith M. “Us or You? Persuasion and Identity in 1 John”. Journal of Biblical Literature. 127 (2008): 805 -19. Long, Thomas G. The Witness of Preaching. 이우제·황의무 역. 『증언 설교』 . 서울: CLC, 2019. Marshall, Howard & Stephen Travis & Ian Paul. Exploring the New Testament Vol 2: The Letters and Revelation. 박대영 역. 『성경이해 2: 서신서와 요한계시록』. 서울: 성서유니온선교회, 2007. Marshall, I. Howard. Tyndale New Testament Commentaries: Acts. 왕인성 역. 『틴데일 신약주석 시리즈 5: 사도행전』. 서울: CLC, 2016. Miles, Margaret R. “Love’s Body, Intentions, and Effects : Augustine’s Homilies on the Epistle of First John”. Sewanee Theological Review. 41 (1997): 19 -33. Naselli, Andrew David. How to Understand and Apply the New Testament. 송동민 역. 『신약,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주해에서 신학에 이르는 12 단계』. 서울: 죠이북스, 2019. Overdorf, Daniel. One Year to Better Preaching. 이우제·전태경 역. 『탁월한 설교자를 세우는 52주 설교 멘토링』. 서울: 대서, 2018 . Robinson, Haddon W. Biblical Preaching. 박영호 역. 『강해설교』. 서울: CLC, 2007. Rockwell, Stephen. “Assurance as the Interpretive Key to Understanding the Message of 1 John”. The Reformed Theological Review. 69 (2010): 17 -33. Schmid, Hansjörg. “How to Read the First Epistle of JohnNon -Polemically” ,Biblica, 85 (2004): 24 -41. Schreiner, Thomas R. The King in His Beauty. 강대훈 역. 『성경신학』. 서울: 부흥과 개혁사, 2016. Smith, D. Moody. Interpretation : First, Second, and Third John. 유승원 역. 『현대성경주석: 요한 1, 2, 3서』. 서울: 한국장로교출판사, 2001. Stott, John Robert Walmsley. The Epistles of John : An Introduction and Commentary. 김경신 역. 『틴델 신약주석 시리즈 19: 요한서신서』. 서 울: CLC, 1983. . Basic Introduction to the New Testament, 이남종 역, 『예수님과 사도 들의 메시지』(서울: 솔로몬, 1991 ) . Preacher’s Portrait. 채경락역. 『설교자란무엇인가』. 서울: IVP, 2010. Tilden, Elwyn Earl, “First Epistle of John”. Interpretation. 4 (1950): 193 - 201. Van Der Watt, J. G. “Ethics in First John : A Literary and Socioscientific Persperctive”. Catholic Biblical Quarterly. 61 (1999): 491 -511. Vedder, Henry C. “The First Epistle of John: Its Literary Characteristics and Content”. Review & Expositor. 10 (1913): 29 -44. Watson, Duance F. “Amplification Techniques in 1 John: The Interaction of Rhetorical Style and Invention”. Journal For the Study of the New Testament. 51 (1993): 90 -123. Wells, C. Richard & A. Boyd Luter. Inspired Preaching: A Survey of Preaching Found in the New Testament. 이승진역. 『신약성경과설교: 신약성경 속의 설교 분석』. 서울: CLC, 2016. Wilson, Paul Scott. The Practice of Preaching (revised edition). 김양일 역. 『성경인가? 복음인가?: 설교자의 일주일』. 서울: CLC, 2019 . 120``

국문초록

신약성경 가운데 요한일서는 일반서신에 속하는 편지로 알려져 있 다.

때로 설교자는 요한일서를 설교하거나 가르치기를 소원한다, 그러 나 설교자가 요한일서를 설교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곧바로 느낀 다.

왜냐하면 Karen H. Jobes에 의하면, 요한일서는 느슨한 문학 구조 로 연결되어 있어서, 설교자가 요한일서를 해석하고 설교 본문을 한정 하는데 어려움을 호소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설교자가요한일서를설교라고생각한다면, 설교자는요한일서 에존재하는사도요한의설교학적통찰력을구조와통일성, 미사여구등 으로 세밀하게 이해하는 것이 가능하다.

실제로, 사도 요한은 초대 교회 의설교자이었다.

그리고그는자신의교회공동체를위해설교로서의요 한일서를작성한후, 회람방식으로설교하였다.

왜냐하면자신의공동체 내에거짓교사들이잘못된기독론을가르쳐혼란을가중했기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본 논문은 요한일서를 설교문이라는 관점에서 연구한 것이다.

첫째로 논문은 설교자 사도 요한과 설교로서의 요한일서에 관 하여 간략히 서술하였다.

둘째로 논문은 하이델베르크 설교 분석 방법 을 사용하여 설교로서의 요한일서에 내포되어 있는 설교학적인 요소들 을 파악하였다.

주제어: 요한일서, 사도 요한, 공동 서신, 초대 교회, 하이델베르크 설교 분석 방법.

【 Abstract 】

A Study on The First Epistle of John as a Sermon

Park, SungWhan

The First Epistle of John is one of the Catholic epistles in the New Testament. The preacher sometimes wants to preach or teach from the First Epistle of John. However, it is difficult for the preacher to make a sermon on it. This is because the First Epistle of John has a poor literary coherence, especially since several passages of the First Epistle of John have been generally overlooked or ignored as sermon texts, preachers have had difficulty in interpreting this Bible, according to Karen H. Jobes. However, if the preacher can understand the First Letter of John as a sermon, he(she) will gladly understand the structure, unity and rhetoric of John ’s homiletical thought in this Bible. John the Apostle is a preacher in early Christianity. In my opinion, the apostle John wrote and preached the First Epistle of John to his church. This is because false teachers had begun to cause trouble in his community by teaching a false Christology. Therefore, the purpose of this paper is to study the first letter of John as a sermon. First of all, this paper studies the apostle John, is the first epistle of John as a sermon, etc. Second, this paper analyses the elements of preaching in the first epistle of John by using the Heidelberg method of sermon analysis.

Key Words : The First Epistle of John, John the Apostle, the Catholic Epistles, Early Christianity, The Heidelberg method of sermon analysis.

복음과 실천신학(The Gospel and Praxis)제74권 (2025)

•논문 접수일: 2024 년12 월30일 •논문 수정일: 2025 년 0 2 월 0 2일 •게재 확정일: 2025 년0 2 월 0 3 일 *

 

vol74_83.pdf
0.41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