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그토록 찬란한 빛이었건만
이제는 덧없이 사라져 돌이킬 수 없는
초원의 빛이여
꽃의 영광이여
다시는 찾을 길 없더라도
결코 서러워 말자
우리는 여기 남아 굳세게 살리라
존재의 영원함을
온 가슴에 품고
인간의 고뇌를 사색으로 달래며
죽음의 눈빛으로 부수듯
티 없는 믿음으로 세월 속에 남으리라
다시는 되돌아 갈 수 없을 지라도
우리 서러워말지니
도리어 뒤에 남은 것에서 힘을 얻게 하소서
여태 있었고 영원히 있을 그 원시의 공감 가운데에서
인간의 고뇌에서 우러나는 그 위로의 생각 가운데에서
죽음을 뚫어보는 그 믿음 가운데에서
현명한 마음을 생겨나게 하는 세월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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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교적 가치의 전달자 英 계관시인 윌리엄 워즈워스
워즈워스의 초·중기 작품은 의도적이든 아니든 간에 자연과 창조주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회피했다.
그러나 회심 이후 쓴 ‘서곡’에서는 ‘자연 그 자체, 신의 숨결’ 등 확실하게 창조주를 언급하고, 신은 하늘과 땅에 널리 퍼진 주권적 지성이며 우리의 영혼과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이전에 자연 만물에서 느껴지던 영적 존재는 ‘서곡’에서 신으로 확실히 구체화한다.
그는 자연에 드러나는 신비로운 신의 존재를 향해 평생의 헌신을 선언한다.
“초원의 빛이여, 꽃의 영광이여/ 그 시절을 다시 돌이킬 수 없다 해도/ 우리 슬퍼하기보다, 차라리/ 뒤에 남은 것에서 힘을 찾으리/ 지금까지 있었고 앞으로도 영원히 있을… 인간의 고통에서 솟아 나오는/ 마음의 위안을 주는 생각과/ 죽음 너머를 보는 믿음에서/ 사색의 마음을 가져오는 세월 속에서.”(‘초원의 빛’ 중)
“우리의 존재 가운데는 분명히 드러나게/ 회복의 힘을 지닌 시간의 점들이 있나니. 그로 인하여 우리가/ 나쁜 평판이나 골치 아픈 생각/ 혹은 사소한 일거리와 일상적 교제의/ 연속에서 겪는 더 괴롭고 심한 일로/ 기가 꺾일 때, 우리의 영혼이/ 영양을 취하고 남몰래 치료된다.”(‘서곡’ 11편 중)
“공허하거나 구슬픈 기분에 젖어/ 소파에 누워있을 때면 시시때때로/ 그 수선화들이 고독의 축복, 저 마음의 눈에 번득 떠오른다/ 그럴 때면 내 가슴이 기쁨에 넘쳐/ 수선화들과 함께 춤을 춘다.”(‘수선화’ 중)
“내가 하늘의 무지개를 볼 때/ 내 가슴은 뛰노라/ 내 삶이 시작되었을 때도 그랬고/ 내가 성인이 된 지금도 그렇다/ 내가 늙을 때도 그럴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나를 죽게 하라/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내 생애 하루하루 경건히/ 자연에 순종하며 살고 싶다.”(‘무지개’ 중)
“기쁨을 고취하는 힘은/ 우리 안에 스며들어/ 높은 곳에 있을 땐 더 놓은 곳으로 오르게 하고, 쓰러질 땐 일으켜 세워주지/ 이 효능 있는 영은 얼마나 어떻게/ 마음이 주인이자 스승이며 외적 감각은/ 마음의 의지에 순종하는 종이라는/ 심오한 지식을 제공하는 인생 여정 속에 주로 숨어 있다네/ 이러한 순간들은 우리의 아주 어린 시절부터/ 인생 곳곳에 흩어져 있지.”(‘서곡’ 11편 중)
“천국이 안중에 없다면, 우리 소망이란 무엇이랴/ 탐욕스레 달라붙는, 우리네 어리석은 회한들이란/ 학자의 이론, 시인의 노래란.”
“그리하여 영혼은, 믿음이 부여하는 권능을 통해/ 안식과 평안과 평화를 얻으리라 천사들이 함께 누리는 지복까지.”
“만약 신의 섭리가 우리에게 이러한 은총을, 확실히 다가올 인간 구원의 은총을 내려준다면 자연의 예언자들로서 우리는 미래의 인간들에게 이성과 진리에 의해 성스러워진 영원한 영감을 이야기하리라.”(‘서곡’ 13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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