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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이야기

[스크랩] [이태승 위덕대 교수의 불교란 무엇인가] 1. 프롤로그PROLOGUE


 
1. 프롤로그(PROLOGUE) 불자 여러분을 위하여 '새로운' 불교강좌를 시작한다. '새로운' 을 붙인 연유는 간단하다. 보다 정확한 불교가 전해지길 바라고, 그런 모습을 보이고자 하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단순한 수식어가 아니다. 첨단 과학시대인 오늘날 불교가 과연 우리 시대를 이끌어갈 수 있는 중요한 사상과 철학을 가진 종교인지, 그런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지에 대답으로 불교가 지닌 사상에 대한 새로운 이해가 필요하다고 판단돼 '새로운' 을 붙였다. 때문에 새로운 불교강좌는 여러 점에서 기존의 설명방식과 다를 수 있다. 인도불교를 중심에 놓되 불교와 다른 인도종교간의 논쟁도 염두에 두면서, 불교사상의 역사적 전개를 기술하고자 한다. 주지하다시피 인도불교는 인도종교 역사에서 비(非)정통종교로 간주되고 있다. 베다나 우파니샤드 사상을 권위로 인정하는 인도의 정통종교에 대해 불교는 권위를 부정하고 비판하는 입장을 취했다. 단순히 입장이 다르다는 것에 그치지 않고 불교가 흥기한 이래, 불교는 다른 인도종교와 끊임없는 논쟁을 벌였다. 불교는 인도 이외 지역에 전파돼 세계종교가 됐지만, 인도불교는 12∼13세기 경 사실상 힌두교 속으로 흡수돼 버렸다. 물론 인도에서 오랫동안 전개된 논쟁이 단순히 인도불교의 역사로만 끝나는 것은 아니다. 논쟁의 초점이 된 '자아의 문제' 나 '신(神)에 대한 문제' 등은 지금 우리 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우리사회에서 나름대로 교세를 떨치고 있는 다른 종교에 대해 한국불교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에 관한 역사적 교훈을 인도의 논쟁에서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불교와 인도종교 사이에 보이는 논쟁내용에 초점을 맞춰, 불교의 정체성을 보다 분명히 해 한국사회에서 불교의 역할과 방향을 명확히 할 생각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불교가 지닌 '종교성' 과 '철학성' 도 염두에 둘 것이다. 종교성과 철학성을 달리 표현하면 '믿음의 체계' 와 '사유의 체계' 라 할 수 있다. '믿음의 체계' 와 '합리적 사유체계' 는 인도종교에서 매우 중시됐다. 특히 종교간 논쟁이 일어났을 경우 사유체계가 얼마나 정교하고 합리적이며 설득적인가가 드러난다. 불교교리를 올바르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믿음의 체계' 뿐만 아니라 정치(精緻)한 '사유의 체계' 에 대한 이해도 요청된다. 또한 부처님 당시부터, 불교는 '믿음과 사유의 체계' 만이 아닌 중생도 부처님 같은 인격체가 될 수 있고 그렇게 돼야하는 '실천수행의 체계' 임이 강조됐다. 실천수행의 체계는 불교사가 진행되고 전개되면서 더욱 세밀해지고 치밀해졌다. 이것은 모든 중생이 부처님 같은 인격이 될 수 있는 길이 여러 교파(敎派)에서 다양하게 제시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인도불교에서 보이는 수행체계는 오늘날 한국불교의 모습과는 많이 다를 수 있다. 인도불교의 수행체계 등을 염두에 두고, 교리와 사상을 서술하고자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편 오늘날 현대사회는 다양하고 복잡한 사회임은 물론 첨단과학이 함께하는 사회다. 세계를 놀라게 한 한국 유전과학의 개가를 통해 과학이 일상화되고 있음은 물론 심지어 종교를 인간의 뇌신경과학으로 설명하고자하는 시도마저 나타나고 있다. 이것은 인간의 정신과 육체가 극명하게 과학적으로 분석되고 설명되고 있는 것에 다름 아니다. 과학의 진전된 성과는 '인간학(人間學)' 을 지향하는 불교의 정체성에 탄력과 가속도를 더욱 붙여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인간이 지닌 위대한 인격성인 '불성(佛性)' 의 자각과 삼세인과(三世因果)에 따른 합리적인 사유, 다양한 마음의 구조를 밝혀 중생들을 지혜로운 삶으로 인도하고자 하는 불교의 근본성격은 오늘날 보다 새롭게 이해될 필요가 있다. 그럴 때 불교의 현재적 의미가 실천적이고 분명하게 다가올 것이기 때문이다. [글 : 이태승 위덕대 불교문화학부 교수 / 불교신문 기사 발췌] ☞ 이태승 교수의 '불교란 무엇인가' 목차目次 바로가기 : 관세음보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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