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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이야기

[스크랩] [이태승 위덕대 교수의 불교란 무엇인가] 7. 부처님의 깨달음


 
7. 부처님의 깨달음 인류에게 던지는 지혜와 자비의 메시지 불교는 출가수행을 통해 깨달음이라는 종교적 체험을 증득한 부처님이 창시한 가르침이자 종교다. 깨달음 즉 정각(正覺) 체험은 불교사상의 원천이 되고, 깨달음의 내용은 불교의 성격을 규정하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물론 깨달음이 중요한 것은 초전법륜 이후 부처님이 보여준 일치된 언행(言行)때문이다. 6년 고행이후 보리수 아래서 정각을 얻은 부처님은 감로수와 같은 가르침과 자비로운 심성으로 인간을 고통의 세계에게 건져내고자 했다. 이런 자비행이 있었기에 부처님의 깨달음 체험이 지금도 여전히 소중하게 존중되는데, 이는 부처님 당시 많은 출가 사문들의 언행과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일체 꿰뚫는 인과 법칙 '연기' 불교를 규정하는 사상적 원천 부처님 시대 인도는 다양한 사상이 난무하고 있었다. 출가 수행하여 진리를 찾는 인도 정신문화의 틀이 형성됨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진리를 찾아 수행하고 그 중 많은 사람들이 소위 깨달음의 종교체험을 했다고 여겨진다. 그런 체험을 했다하더라도 그들의 언행은 일치되지 않았다. 부처님 당시 육사외도(六師外道) 중의 한 사람으로 오늘날까지 인도에 존속하고 있는 자이나교의 개조 마하비라 역시 12년간의 수행을 통해 지나(Jina. 승리자)가 되었다. 그의 가르침은 불교와 많은 점에서 차이가 있다. 불교가 중도(中道)를 주장하는 한편 지나는 고행을 강조한다. 불교가 무아(無我)를 주장하는 반면 지나는 자아를 인정한다. 오랜 기간 자신의 종교체험에 의거한 진리를 각자가 설파했다 하더라도, 설해진 가르침의 내용은 각기 달랐다. 하물며 부처님이 비판하는 '존우화작인설' '숙명론' '무인무연론' 등의 가르침도 각기 종교적 체험을 전제로 설해졌다는 점에서는 불교와 비슷하다. 그러나 언행불일치로 인해 지금은 단지 사상사 속에서만 남아있다. 도대체 부처님의 깨달음은 어떤 점에서 중요할까. 부처님의 출가 동기로 경전에 보이는 '사문유관(四門遊觀)' 은 인간이 지니는 한계적 삶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늙고 병들고 죽어야 하는 인간 육신의 무상이나 한계는 젊은 날 싯다르타 태자의 큰 고뇌였다. 한계적 인간의 삶을 벗어나는 길은 무엇일까. 모든 것은 절대자의 소관이니 절대자를 믿으면 되는 것일까, 아니면 모두가 과거 전세(前世)의 결과이니 그냥 되는대로 놔두면 되는가, 아니면 과거도 미래도 없기 때문에 될 대로 되라고 하는 식이면 되는 것인가. 영원불멸하는 아트만을 찾아 그것을 알면 되는 것인가. 부처님이 보리수 아래서 깨달은 정각의 내용은 다양하게 설명되지만, 근본적인 내용은 연기(緣起)의 도리이다. 깨달음으로 인해 삼명육통(三明六通)이 생겨나 모든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하지만, 기본적으로 부처님이 깨달은 내용은 연기다. 연기는 모든 것이 서로 조건 지워져 생겨난다는 것으로, 우리의 삶은 모두가 인과 연의 관계로 서로 연결돼 있다는 도리다. 인간의 한계적 삶을 제공하는 죽음에 대한 의식도 영원히 살고자 하는 욕망과 애착을 원인으로 생겨난다고 연기는 가르친다. 연기의 이법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12연기설에 의하면 인간의 고통은 근본적으로 삶의 이치 즉 연기에 대한 무지(無知)에서 비롯된다. 연기법이야말로 부처님이 인류에게 던지는 지혜와 자비의 메시지인 셈이다. 인류의 정신역사 속에서 부처님처럼 분명하게 모든 것이 서로 관계한다는 연기의 도리를 밝힌 사람은 없었다. 절대자에 대한 신앙이나, 믿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식의 사고는 지금도 여전히 사람들에게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아트만' 같은 절대적 것은 존재치 않는다는 확신과 모든 것은 서로 관계하며, 어떤 것이든 인과(因果)의 법칙을 따른다는 부처님 가르침이 진리이기에,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이 체득하고픈 이상으로 연기(緣起)는 튼튼하게 자리 잡고 있다. [글 : 이태승 위덕대 불교문화학부 교수 / 불교신문 기사 발췌] ☞ 이태승 교수의 '불교란 무엇인가' 목차目次 바로가기 : 관세음보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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