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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야기

동시성으로 본 불국사의 미/문정필.

논문요약]
불국사는 한국의 정취가 우러나는 불사건축으로 젊은 층과 외국인들
에게도 인기가 높으며, 방문객들이 수차례 답사해도 싫증나지 않는 친근
한 매력이 있다. 그 이유는 불국사를 처음 마주했을 때 전통적 건축의
볼륨감이 직설적으로 시 감각에 전달되는 감성적인 면과, 일정시간 머무
를 때 물질의 구성을 통한 공간적 변화가 자연스럽게 시 지각으로 전달
되는 지성적인 면의 조화로움 때문이다.
건축의 미는 눈에 들어오는 시각정보를 종합화 하여 느껴지는 것이므
로 물질, 공간, 시간의 개별적 해석으로는 감성적인 면과 지성적인 면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해석하기 어렵다. 이를 동시에 해석하기 위해서는 물
질의 구성으로 나타난 공간에 시간을 더하여 사고하는 ‘동시성’을 통해
아름다움을 해석하는 방법론이 필요하다. 또한, 전통건축물인 불국사의
시․공간을 해석하기 위해서는 서양의 실증론적 미학의 가치와 동양의
인식론적 아름다움의 가치를 서로 보완시킨 상보적 가치를 방법론으로
드러내어야 한다. 그러므로 불국사는 서구의 물리학, 심리학, 철학에서
드러난 동시성의 이론적 배경에 동양의 유․불․선 경학의 시․공간 인
식체계를 접근시켜 동․서양이 융합된 사상으로 불국사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해석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현대의 사회․예술적 입장에서 동․서양의 동시성
을 융합한 사상적 풍요로움으로 불국사의 시․공간을 해석하여 미적 사
상과 그 가치를 도출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Ⅰ. 들어가면서
8세기 신라중대에 창건된 불국사는 고려와 조선을 거치면서 여러
차례 중수되었고, 임진왜란이나 일제의 수탈을 거쳐 1973년 복원이
후 수많은 방문객들과 학생들의 여행지로 선호되고 있다. 현재의 불
국사는 1995년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알려져 있다. 전통건축물인 불국사는 젊은 층과 외국인
들에게도 인기가 높다.1) 또한, 불국사는 다양한 방문객들이 수차례
답사해도 싫증나지 않는 친근한 매력이 있다. 이러한 불국사의 인기
와 매력은 건축을 처음 마주했을 때 시 감각을 통한 풍부한 물질적
볼륨의 감성적 아름다움이 즉각적으로 받아들여지고, 그 뒤에 시 지
각으로 물질의 구성을 통한 시․공간時․空間적 인식이 점점 자연
과 연속하는 조화로움으로 지성적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한국의 전
통적 건축미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시각視覺으로 인식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의 명제는 지금까지의
예술적 대상을 해석할 때 개별적으로 분리하여 아름다움을 논의한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그 각각은 분리될 수 없는 존재들이다. 그러
므로 감성적인 면과 지성적인 면을 동시에 발산하는 불국사는 공간
에 시간을 결합한 ‘시․공간’의 아름다움으로 ‘동시성’으로 분석하
여야 함이 마땅하다. 동시성同時性(synchronicity)”2)이란, ‘공간에 시간


1) SNS(social network service)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2년 우리나라 경북 최고의 유적
지는 불국사로 집계되었다(노덕현, 2013.2.15.). 이러한 집계는 불국사가 젊은 층
에서 인기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지난해 1월부터 9월 말까지 207만 여
명의 관광객이 불국사를 방문, 외국인이 23만 여명을 차지했다고 한다(전주식,
2012.10.14.).
2) 동시성同時性(synchronicity)의 사전적 의미는 syn(same) + chrono(time) + city로서
공간에 시간을 같이 한다는 뜻이다.
동시성으로 본 불국사의 미 479


을 결합한 사고’를 말한다.
동시성의 선행연구에서, 본 연구자는 아인슈타인(A. Einstein,
1879-1955), 융(C. G. Jung, 1875-1961), 베르그송(H. L. Bergson,
1859-1941)의 이론적 배경을 통해서 ‘시각정보의 동시성synchronicity
of visual information)’을 고찰하여 근․현대 건축조형성에 대한 해석
적 연구를 하였다(문정필, 2008). 아인슈타인, 융, 베르그송은 1900년
도 초기, 동시대에 활동했으며, 각각 물리학, 심리학, 철학의 영역에
서 동시성이론을 발표했다. 이러한 동시성으로 불국사의 미美를 해
석할 수도 있지만, 선행연구가 서구중심의 실증적 사고였으므로 한
국의 전통적 정서가 담긴 불국사의 해석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불국사에 내재된 정서적인 시․공간을 해석하려면 인식론
적인 동양사상의 접근도 필요하다. 그러므로 불국사는 서구에서 드
러낸 세 가지 계열의 동시성이론에 동양의 유․불․선 경학사상의
시․공간 인식체계를 접근시켜 아름다움을 새롭게 해석해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의 목적은 동․서양의 동시성을 융합하여 상보성
相補性에서 우러나는 미인식의 풍요로움으로 불국사를 해석하여 전
통건축을 현대의 사회․예술적 입장에서 시․공간의 미적 사상과
그 가치를 도출하는데 있다.
불국사를 해석하기 위해 서구의 동시성이론에 동양의 시․공간사
상을 접근하고자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불국사와 관련된 선행연구들에서 불교 교리적 상징체계로
해석된 틀을 벗어나, 이 절이 창건되었던 그 시대 당시에 정신문화
를 이루었던 동아시아 유․불․선의 시․공간 사상과 그 가치를 드
러낼 필요가 있다.


480 사회사상과 문화


둘째, 불국사의 창건이 “역사적 설화”3)에서 효孝를 매개로 도道에
이르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면, 건축을 통하여 현상적인 자연에 인간
의 무의식에 존재하는 자연을 연속시켜 마음수양의 길로 이끄는 건
축의 시․공간적 가치를 드러낼 필요가 있다.
셋째, 불국사 관련 선행연구를 통해, 우리는 서양의 형식미와 같
이 객관성을 중심으로 분석하는 미학이 유일하지 않다는 입장에서,
여기에 아름다움에 대한 동양사상적 가치가 융합된 시․공간 즉, 동
시성으로 불국사의 미를 새롭게 해석할 필요가 있다.
위의 세 가지 사안史眼에 대해 본고는 서양의 세 가지 동시성 이
론에 동양의 유․불․선 경학의 가르침을 개입시켜 불국사에 내재
된 시․공간의 의미를 밝히고 동․서양의 인식론적 관점이 상호 보
완되어 상보성相補性으로 거듭나는 아름다움에 대한 의미를 새롭게
부여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연구의 진행은 먼저, 기존에 선행된 물리학적․심리학적․철학적
동시성의 개념을 고찰하여 각각 불가의 연기법緣起法, 도가의 무위
無爲, 유가의 주역周易에 나타난 시․공사상을 접근 시키고자한다.
그것은 동․서의 상보적 가치로 불국사를 해석할 수 있는 ‘구축과
인연의 시 감각적 동시성’, ‘계기 발생의 의식적 동시성’, ‘지속과
변화의 의미적 동시성’이라는 세 가지 방법론을 고찰해 볼 것이다.4)


3) 一然, 『三國遺事』大城孝二世父母神文代, 孝善第九, 『한국의 민속사상』, 삼성
출판사, 1981, pp.263-264. 내용참조
4) 연구방법론 즉, ‘구축과 인연의 시 감각적 동시성’, ‘계기 발생의 의식적 동시
성’, ‘지속과 변화의 의미적 동시성’로 고찰하고자 하는 세 용어들은 본 연구자
의 선행연구(문정필, 2008)에서 물리학적, 심리학적, 철학적 동시성을 순간․현
상․흐름의 동시성으로 심화시켜 현대건축을 해석했고, 후속적으로 ‘건축공간:
도덕경의 실증적 해석 비판과 주역해석의 보완(문정필, 2012)’과 ‘건축의 시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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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방법론을 적용하여 첫째, ‘구축構築과 인연의 시 감각적
동시성’의 관점으로 불국사를 구축한 시대에 물질적 인연으로 작용
될만한 시․공간을 해석하여 감성적 아름다움의 도출을 시도한다.
둘째, ‘계기 발생의 의식적 동시성’의 측면에서 불국사의 각 영역과
전체의 구성에서 무의식에 잠재된 자연을 깨워 의식으로 체득되는
자연적 공간의 해석을 시도한다. 셋째, ‘지속과 변화의 의미적 동시
성’의 관점에서 불국사를 순회하면서 체득되는 시․공간 해석을 시
도해 볼 것이다.
위의 논의를 토대로 본 연구에서는 세 가지 동시성으로 해석한
결과를 재분석하여 미적 사상을 종합적으로 도출한다. 이를 통해 현
대사회에서의 전통건축에 대한 의미와 가치에 대한 재조명을 시도
해 볼 수 있을 것이다.


Ⅱ. 서구 동시성이론에 동아시아 시․공사상의 접근
동시성은 아인슈타인(A. Einstein)에 의해 상대성이론이 발표된 이
후 물리학적 관점뿐만 아니라 인간 삶의 현상인 융(C. G. Jung)의 심
리학적 동시성이론이나 베르그송(H. Bergson)의 철학적 동시성이론도
자리 잡았다.5) 그러므로 서구의 동시성 이론은 물리학적․심리학


에 대한 주역해석의 보완(문정필, 2013)’을 통해 서양의 실증적 공간론과 시간론
에 동양의 인식론으로 보완적 연구를 이루었다. 본 연구에서는 불국사라는 전
통건축을 동시성으로 해석하기 위해 물리학적, 심리학적, 철학적 동시성에 유․
불․선 경학사상의 인식론을 각각 접근시켜 동․서양 사상을 융합한 각각의 동
시성으로 심화한 용어임을 밝힌다. 이 용어의 생성근거는 뒤에서 자세히 설명
할 것이다.

5)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1879-1955), 융(Jung, Carl Gustav, 1875-1961), 베르그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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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철학적 관점으로 계열화할 수 있다. 본장은 이러한 서구의 세
가지 동시성이론에 동아시아 유․불․선 경학의 시․공간 사상을
접근시켜 고찰하고자 한다. 그것은 ‘불가에서 공간적 연관성과 시간
적 변화에 의한 연기緣起의 시․공’, ‘도가에서 인간이 자연에 무한
히 연속되려는 것을 깨우치는 무위無爲의 시․공’, ‘유가에서 순환
과 변화를 의미할 수 있는 주역周易의 시․공’사상으로 접근하여
다음과 같이 본 연구의 방법론을 고찰한다.


1. 물리학적 동시성이론에 연기법의 시․공사상 접근
물리학적 동시성은 아인슈타인의 ‘특수 상대성 이론(special theory
of relativity: 1905)’을 배경으로 한다. 이 이론이 발표되기 이전에는
고전 물리학 범주에 속했던 뉴턴(Newton)이 어떤 공간에 사건이 일
어날 때 한 관측자에 대한 동시는 다른 관측자에게도 동시가 된다
고 했다. 그러나 상대성 이론이 등장하면서 두 관측자의 좌표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므로 동일하게 보지 않는다는 점에서 동시성 개
념이 달라졌다(S. Hawking, 2003: 27-28). 물리학적 동시성은 상대성
이론이 증명되면서 절대시간 개념이 상대시간 개념으로 바뀌고, 이
러한 상대시간 개념이 공간과 함께 사고하는 것이다.
물리학적 동시성은 상대성이론의 시간개념이 그 시대의 사회적
이슈로 작용해, 미술 분야에서 새로운 장르를 열게 했다. 피카소(P.
Picasso, 1881-1973)나 브라크(G. Braque, 1882-1963)를 중심으로 했던
“입체파(Cubism)”6)는 대상을 해체한 파편들을 중첩시켜 다시점多視
(Bergson, Henri Louis, 1859-1941)의 출생기와 사망기를 볼 때 동 시대를 같이 하
는 인물들이며, 물리학, 심리학, 철학의 영역에서 각각 독자적인 동시성 이론을
이루어 내었다.


동시성으로 본 불국사의 미 483


點(multi view)화함으로써 하나의 화폭(공간)에 여러 시간대를 나타내
는 동시성으로 표현하였다. 이로 인해 공간위주의 예술과 관련된 디
자인 전반에는 시간성의 가치를 중요하게 인식하기 시작했고, 건축
공간에서도 시간개념을 더하여 사고하게 되었다. 건축에서는 콜린
로우(C. Rowe)의 유리와 같은 투명한 물질을 통해 눈의 안구 운동으
로 내․외부공간이 확장되는 자의적 투명성(liter transparency)개념이
순간적으로 획득할 수 있는 동시성 이론이라 볼 수 있다(문정필․김
기환, 2007: 3-6).
물리학적 동시성이론이 물질 운동의 상대성에 의해 시간과 공간
의 관계를 밝힌 것이라면, 불가의 연기법(緣起法)은 물질을 배제하
지 않고 주로 사람들 상호 간의 상대성이나 의존성을 인식하는 정
신에서 공간과 시간이 성립된다고 볼 수 있다. 잡아함경雜阿含經에
서는 “연기란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생기므로 저것
이 생긴다. 이것이 없으면 저것도 없고 이것이 사라지면 저것도 사
라진다.”7)고 했다. 그러므로 연기란 ‘인연에 따른 생성’을 뜻한다.
연기법은 번뇌로부터 고(苦)까지 12가지 인과관계 즉, 12유지(十二
有支)이다.8) 이는 괴로움의 원인과 태어나서 늙고 죽음을 겪으면서
윤회를 계속하게 하는 사건들 흐름의 근본개념인 것이다. 12지연기
十二支緣起의 흐름은 무명無明-행行-식識-명색名色-육입六入-촉觸-수
受-애愛-취取-유有-생生-노사老死이다.9) 이러한 생존의 구성은 현상


6) 입체파는 1907년부터 1914년 사이에 생긴 예술양식으로, 한 물체의 여러 속성을
동시에 표현하고 형태를 잘게 나눔으로써 추상적 구조를 강조하는 양식이다.(H.
W. Janson․Dora Jane Janson, 1996: 256).
7) 此有故彼有此生故彼生此無故彼無此滅故彼滅.
8) 각 항은 윤회(輪廻)의 생존(生存)을 구성하는 부분이라는 의미에서 유지(有支)라
고 했다.
9) ‘무명(無明)’은 4성제(인간의 본질, 윤회, 열반)에 대해 무지한 상태, ‘행(行)’은 과
484 사회사상과 문화


의 인과적인 관계인 존재의 참모습을 말하는 인연생성에 물질이 시
간적으로 변화되고 공간적으로 연관되는 동시성을 아우른다. 이를
배경으로 물리학계에서 밝혀진 물질을 근거로 한 시․공간을 배경
으로 한다면, 인간이 어떤 시간대의 공간에서 형상을 생산한 결과물
을 인식함으로 인과에 이르는 시간적 가치를 더한 사고로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이다.
나아가서, 인간의 도道는 3차원 형상이 존재하고 우주의 존재가
잠시도 멈추지 않는 인연의 관계망 위에서 존재하는 연기를 인식하
는 것이며, 이로 인해 인간이 형상의 규정과 공간을 확정하므로 시
간의 능동적 인식도 인간에게 귀속되어야 함이 마땅하다. 이에 ‘신
용국’은 12지 연기에서 시간의 단서를 다음과 같이 예로 들었다.
12지 연기에 보면 색色즉, 시․공간의 우주는 식識이 비차원의 우주와
이루는 인연으로부터 연기하는 것이고, 식識은 행行과 육체가 이루는
인연으로 연기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의 시간율은 육체로부터 비롯
거에 있어서의 선악업(善惡業)이며, ‘식(識)’은 행이 가져오는 인식의 구조로 모
태(母胎) 안에 최초로 발생하는 일찰나의 오온(五薀)이며, ‘명색(名色)’은 4주째의
태내(胎內) 모습으로 자아 정체성이 이루어지는 근본원리, ‘육입(六入)’은 제5주
의 태내에서 감각적 지각을 가능하게 하는 눈․귀․코․혀․몸의 5가지 감각기
관 및 그 대상들과, 감각적 인상들을 통합하는 기관 등 육근이 완성되는 상태,
‘촉(觸)’은 존재하는 대상과 감각기관 사이의 부딪힘이 일어나는 것으로 출태 뒤
의 단순한 인식작용을 일으키는 상태, ‘수(受)’는 촉에 의해 일어나는 감각작용
으로 5세부터 14세까지의 단순한 고락의 감수작용을 일으키는 상태, ‘애(愛)’는
즐거운 감각작용에 대한 목마름으로 재산이나 애욕에 탐착하는 14세 이후를 말
함, ‘취(取)’는 성적 대상 등에 대한 애의 심화에 의해 나타나는 집착이 증진되
는 상태, ‘유(有)’는 취에 의해 발동되는 생성과정으로 애욕과 취착의 선․악업
이 습관력이 되어 미래의 과를 일으키려는 상태, ‘생(生)’은 유의 결과로서 개인
의 태어남으로 미래의 과가 발생한 상태, ‘노사(老死)’는 생의 결과로서 늙어서
죽는 것으로 미래에 수생(受生)한 뒤에 명색․육처․촉․수로 발생하는 상태이
다(이기영, 1976).


동시성으로 본 불국사의 미 485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육체의 시간율이 “비차원의 우주”10)와 인연
하면서 인식에서의 시간과 공간이 연기하는 것이다(신용국, 2004: 26).
이와 같이 시간을 인간의 육체로부터 인식한다는 것이 신용국의
개인적 견해라 할지라도, 인간이 인식하는 형상 즉, 물질의 세계는
인간의 시각이 참여하는 인연으로 비롯된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12
지연기의 부분적인 흐름을 보더라도 색色은 식識으로부터 연기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물리학적 동시성이 물질의 구축으로 인해 시․공간이
생성되는 원리를 과학적으로 증명한 외면적인 논리의 시․공이라면,
연기법적 동시성은 인간이 시간을 인식하여 공간에 물질의 인연을
깨달아 도道에 다가가는 내면적인 논리의 시․공인 것이다. 나아가
서 인간은 시 감각으로 물질로 인한 시․공간의 물리적 인식도 가
능하고 시 감각이 주체와 객체의 상대적 시간을 인식함으로써 공간
과 물질의 관계성으로 연기적 인식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시 감각적
동시성으로 융합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물리학적 동시성에 연기적 동시성의 접근은 인간의 시 감
각으로 서양의 물질 우선으로 보는 관점과 동양의 시간 우선으로
보는 관점을 서로 보충하는 상보성으로 구성될 수 있으므로 ‘구축
적構築的인연의 시 감각적 동시성’으로 명명하여 불국사를 해석하
는 방법론으로 고찰한다.


2. 심리학적 동시성이론에 무위적 시․공사상의 접근
심리학적 동시성은 융의 논문인 ‘비인과적 관련으로서의 동시성


10) 비차원의 우주란 형상이 없는 혼란의 우주를 말한다.
486 사회사상과 문화


(synchronizität als akausaler zusammenhänge, 1952)’을 배경으로 한다. 이
논문에서는 우연의 일치라고 부르는 현상 속에 인과적 규칙과는 다
른 인과율을 넘어선 법칙을 동시성의 존재로 설명했다.11) 융은 과학
에서 해명할 수 없는 과거와 미래의 뒤섞임, 인과율의 파탄, 꿈과
현실의 모호한 경계를 논리화 시킨 “선행된 관념”12)들을 뒷받침한
심리학으로 증명했다(문정필 2009: 111-112).
심리학적 동시성이론의 배경에는 융의 ‘분석 심리학’이 자리 잡고
있으며, ‘자기(self)’와 ‘자아(ego)’ 개념을 중요시 했다. 융은 ‘자기’를
생각이 닿기 어려운 무의식 보다 더욱 깊숙이 있는 ‘집단 무의식
(collective unconscious)’의 원형에 자연의 모든 것을 포괄하는 세계라
했다. 또한, 융은 ‘자아’가 자기의 세계보다 훨씬 작은 세계이면서
의식과 분별의 세계이기 때문에 자아를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고 했
다. 융은 의식이 무의식의 수면에 잠겨있어 그 표면에 드러난 것은
의식이며 수면에 잠겨 무의식이 접촉하는 면을 그림자(schatten)라고
했다. 나아가서, 이 그림자는 잠재된 무의식을 깨워 의식으로 투영
되는 역할을 한다고 했다(이부영, 2006: 72-73). 그림자는 의식의 바
로 뒷면에서 무의식의 자연과 접촉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열등하게
숨겨져 있어, 이것이 어떤 계기로 의식화 되어 햇빛을 보는 순간,
의식화 된 무의식은 긍정적이고 창조적 지평의 자아를 연다. 이 때


11) 융은 서문에서 “...나의 두려움을 극복하고 이 문제를 다룬 것은 주로 한편으로
는 나의 동시성 현상에 관한 경험이 10년, 20년을 거듭하면서 증가되었다는 것,
다른 한편으로는 나의 상징사적 연구, 그 가운데서도 특히 물고기 상징의 역사
적 연구가 나로 하여금 이 문제에 더욱 접근하게 하였다는 것, 그리고 마지막
으로는 이미 20년째 나의 저작 속에서 때때로 동시성현상의 존재에 관하여 언
급해 왔지만 그것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내리지 않았다는데 그 이유가 있다”고
했다(C. G Jung, 1952: 1)
12) 선행된 관념들이란 중국의 도(道)나 역(易)의 사상 및 서구의 철학사상을 말한
다(이부영, 2006: 318).
동시성으로 본 불국사의 미 487


어떤 계기를 가진 현재의 준거점은 무의식이나 기억 속에 남아 있
는 과거의 사건과 기대의 상상과 관련된 지속성과 항상성을 부여함
으로서 심리적인 현재의 시간성을 발생시킨다.
이부영은 인과적 사고가 직선의 사고인데 반해 융이 말하는 비인
과적 동시성의 사고는 무엇이 함께 일어난다는 장(場)의 사고로써
그 사고의 중심은 시간이라고 했다(이부영, 2006: 319). 이러한 사고
는 동양사상적 측면에서 외적인 것과 내적인 것을 동시에 추구하는
도가의 선(仙)사상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그 중에서, 장자의 도(道)
는 무위(無爲)에 이르러는 것이라 했으며, 이는 현실의 자연을 무의
식에 내재된 자연과 동일화 시켜 의식에서 오는 욕망을 절제하는
것으로 본다. 그 예는 ‘김학주’가 해석한 장자 제물론(齊物論)의 호
접몽 우화에서 다음과 같이 볼 수 있다.
장주가 꿈에 나비가 되어 펄펄 날아다녔다. 자기 자신은 유쾌하게 느꼈
지만 자기가 장주임을 알지 못하였다. 갑자기 꿈을 깨니 엄연히 자신은
장주였다. 그러니 장주가 꿈에 나비가 되었던 것인지 나비가 꿈에 장주
가 되어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장주와 나비에는 반드시 분별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것을 물화(物化)라 부른다(김학주, 2000: 86-87).
장자의 호접몽은 수양하여 높은 경지에 이른 성인聖人이 나비와
같은 자연물과 동화되어 무위에 이른 모습으로 꿈/현실의 구별이 없
는 도道의 세계를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장자가 말하는 도는
자연과 일체가 됨으로써 인위人爲를 버리고 오직 무위無爲에 이르
는 것이다. 이 사상은 꿈과 같이 무의식에 잠재된 자연을 현실의 자
연과 연속하는 것으로 해석되며, 이를 통해 무위에 이른다는 점에서
무위적 동시성이라 볼 수 있다.


488 사회사상과 문화


그러므로 심리학적 동시성이 무의식에 잠재된 경험을 현재의 의
식에 부여하는 시․공이라면, 무위적 동시성은 무의식에 잠재된 자
연과 현실의 자연과 연속하여 도道에 이르는 지금 현재의 시․공인
것이다. 나아가서 인간은 의식으로 체득하는 무의식에 잠재된 공간
을 인식할 수 있고, 인간 내면의 자연과 외면의 자연이 연속성으로
무위를 이루는 공통적 가치에서 무의식이 의식으로 전환되는 전․
후를 계기契機하는 현재적 시간이 공간에 더해진다.
따라서 심리학적 동시성과 무위적 동시성의 융합은 계기라는 현
재적 시간으로 동․서양의 상보적 가치를 갖는 것이다. 이를 건축학
적 가치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동시간대에 물질위주에서 공간위
주로 보는 관점으로 변화되는 계기를 말하는 것으로, 이를 ‘계기 발
생의 의식적 동시성’으로 명명하여 불국사를 해석하는 방법론으로
고찰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할 수 있다.


3. 철학적 동시성에 주역의 시․공사상 접근
철학적 동시성은 베르그송의 ‘시간 철학’을 기반으로 한다. 1900
년대 초기에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으로 과학적 시간이 사회적
이슈화가 될 때, 베르그송은 ‘지속과 동시성(durée et simultanéité,
1922)’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이는 물리학자들이 예기치 못한 ‘지
속에 의한 흐름’이라는 시간의 관점을 지적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지속과 동시성은 그의 저서인 ‘의식에 직접 주어진 것들에 관한 시
론(essal sur les données immédiates de la conscience, 1889)’과 ‘물질과 기
억(matière et mémoire, 1896)’에서 지속개념의 시간성이 그 배경이 된
다. 그에게 지속이라는 시간철학의 핵심은 물질이 이미지(image)를
발생시키는 것에서 출발한다. 인체의 시각은 현실에서 본 물질의 특


동시성으로 본 불국사의 미 489


성만을 간추려 간단한 이미지로 기억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떤 대
상을 볼 때 시각을 통해 특정한 이미지만을 포착한다고 볼 수 있다.
이 때 이미지는 관찰자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사물의 대상에 있기
때문에 대상의 이미지가 기억과 상호 침투되어 지속을 형성한다는
점에서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대와 공간들이 연속되어 동시성을
이루게 된다는 것이다(H. Bergson, 2005: 115-133).
베르그송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에서 동시성을 ‘순간의 동시
성(simultanéité de instants)’이라 하면서 자신이 주장하는 시간의 지속
성 통해 주장하는 동시성을 ‘흐름의 동시성(simultanéité de flux)’과
구별하였다. 베르그송은 물가에 앉아 바라보는 물의 흐름, 물위에
흘러가는 배, 주변생명들의 끊임없는 속삭임으로 흐름의 동시성의
예를 들었다. 흐름의 동시성은 이 세 가지 모두를 내면화로 혼합하
여 지각에 통합하기도 하고 한두 가지를 자연에 놓고 뒤의 것을 내
면화함으로써 안과 밖을 배분하기도 하여 세 흐름을 결합 또는 분
리시켜 지속하는 의미의 관념적인 동시성을 말하는 것이다(소광희,
2001: 441).13) 그러므로 그의 동시성에서 말하는 시간은 우리의 삶
자체에 근거하는 ‘의미意味의 지속’에서 성립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베르그송의 동시성이론이 여러 사건을 내면화한 의식
을 지속시켜 시․공간을 의미적으로 이끈 것이라면, 유가의 주역周
易은 인간이 자연의 이치를 알고 이에 따른 행동을 함으로써 자연
과 인간사에 대한 변화를 중요시했다. 주역의 역易은 음陰과 양陽의
상보적인 관계를 통해14) 우주가 끊임없이 변한다는 시간개념이다.


13) 베르그송은 우리의 의식이 인식하는 것을 주목할 때 지속되며 그 지속은 동시
성이 된다고 했다(H. L. Bergson, 1922: 51).
14) 음과 양의 세 가지 상보적 관계는 첫째, 음과 양은 태극 중에 함께 존재하므
로 따로 떼어놓을 수 없고 둘째, 음 속에 양이 양 속에 음이 있어 음과 양은
서로 포함하고 있으며 셋째, 음이 극에 달하면 양이 되고 양이 극에 달하면 음
490 사회사상과 문화


주역은 하늘(乾)과 땅(坤), 물(砍)과 불(離), 산(艮)과 못(兌), 우레(震)와
바람(巽)을 방위에 음․양으로 구성된 “8괘를 적용시켜 형상화”15)한
것을 기본으로, 시작과 끝이 없는 순환적 이치를 통해 자연환경에
대한 인간의 생존문제를 해결해주었다.
이러한 배경에서, 주역은 변화하는 자연의 이치를 인간이 거울삼
아 탐욕하지 않게 사고하고 행동함으로써 복된 삶의 지혜를 주는
유교경전인 것이다. 주역 설괘전說卦傳에서 ‘순順’과 ‘역逆’이라는
어휘의 시간성이 있으며, 이를 ‘유정기’가 해석된 내용은 다음과 같
다.
“하늘(天)과 땅(地)의 위치가 정해지고 산(山)과 못(澤)이 서로 기를 통하
고 우레(雷)와 바람(風)이 서로 부딪치고 물(水)과 불(火)이 서로 꺼지지
않아 8괘가 서로 교착하니. 가는 것을 따르고, 오는 많은 것을 거슬러
올라가므로 이러한 연고로 역易은 거슬려 셈하여 가는 것이다(유정기,
1988: 720-721).”16)
위의 내용을 송재국은 과거의 수로 셈함을 순順, 다가올 미래를
셈함을 역逆이라 하여 순역順逆이 되며, 이 순역順逆을 첫째, 왕래往來의
문제로서 시간의 흐름을 말했고 둘째, 수數의 문제로서 시간흐름의 질
서와 체계를 말했으며 셋째, 순역順逆의 문제로서 시간의 지향성을 말
했고 넷째, 역리易理의 역逆방향에서 변화지도變化之道를 설명한다고 했
다(송재국, 2010: 56). 이를 기반으로 시간성을 추출하면 첫째, 하늘과
이 되므로 음 양은 서로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세 가지 상보적 관계는 우주를
끊임없이 변화시킨다.


15) 이는 복희선천팔괘(伏羲先天八卦)를 가리킨다.
16) 天地定位山澤通氣雷風相薄水火不相射八卦相錯數往者順知來者逆是故
易逆數也(周易, 說卦傳).
동시성으로 본 불국사의 미 491


땅, 산과 못, 우레와 바람, 물과 불이 교류하는 왕래往來의 문제로서
‘순환적 시간’ 둘째, 셈한다는 수數의 문제로서 ‘질서적 시간’ 셋째,
가는 것을 따른다는 순역順逆의 문제로서 ‘지향적 시간’ 넷째, 거스
르는 역逆방향에서 변화變化를 예견하는 ‘예지적 시간’으로 정리 할
수 있다. 이에 송재국도 역도易道라는 것은 본래 미래지사未來之事
를 추수하여 예지豫智하는 극수지례極數知禮에 목적을 둔 이치이므
로 역易은 역逆으로 추수하는 원리를 위주로 한다고 했다(송재국,
2010: 56). 주역 계사전繫辭傳에서도 한번 음陰하면 한번 양陽한다고
하여 이것을 천지자연의 도道라 했으며, 이것을 계승한 것이 선善이
요 그것을 형성하는 것은 사람의 본성本性이라 했다.17) 즉, 도는 자
연 속의 인간이 지성을 높이고(天) 몸을 낮추어(地) 사람이 하늘과
땅의 가운데 운행되는 역의 본질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철학적 동시성이 세상의 흐름을 인간의 정신적 분별로
결합 또는 분리시켜 지속하는 시․공간이라면, 주역의 동시성은 원
형이정元亨利貞을 통한 ‘순환’의 원리와 변화지도變化之道를 구성하
는 ‘변환’의 개념으로 지향되는 ‘변화’로 도道에 이르는 시․공간인
것이다. 이는 베르그송이 철학적으로 말하는 여러 시간대의 공간을
정신에 이입시켜 지속으로 의미화가 가능하고 주역에서 자연에 존
재하는 순환, 질서, 지향, 예지의 시간성을 공간에 받아들여 변화로
의미화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베르그송과 주역의 두 동시성을 ‘지속
과 변화’라는 의미적 관점으로 융합할 수 있다. 이에 주역의 ‘변화’
라는 키워드는 베르그송이 말하는 ‘의식의 지속’에 접근시켜 의미적
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철학적 동시성과 주역의 동시성은 지속과 변화라는 동․


17) 一陰一陽之謂道繼之者善也成之者性也(周易, 繫辭傳).
492 사회사상과 문화


서양의 상보적 가치로 인간의 관념적 공간 속에서 과거, 현재, 미래
화 할 수 있는 시간의 관점과 우주의 변화를 의미적으로 받아들이
는 시간의 관점으로 서로 보충될 수 있으며, 이를 ‘지속과 변화의
의미적 동시성’으로 명명하여 불국사를 해석하는 방법론으로 고찰
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할 수 있다.


Ⅲ. 동․서양의 상보적 동시성으로 해석한 불국사
불국사는 민중불교로 확산되는 8세기 신라중대의 사회상과 원효
元曉(617-686)의 정토사상淨土思想, 의상義湘(625-702) 화엄사상華嚴
思想을 배경으로 김대성에 의해 조영되었다. 또한, 불국사는 묘법연
화경妙法蓮華經, 정토삼부경淨土三部經, 화엄경華嚴經을 영역적으로
표현하는 다불전으로 축조되었다.18) 이러한 불사상이나 경전의 내용
들은 타 연구자들의 선행연구들을 통하여 불국사의 구현가치를 수
없이 밝혀 놓았다. 본고는 불사상이나 불경전의 해석적 접근보다는
2장에서 고찰된 동․서양의 융합된 동시성을 방법론으로 불국사 창
건당시 시대에 가르침의 정신문화를 이루었던 ‘동아시아 전반의
유․불․선의 시․공간’, ‘현상의 자연에 무의식의 자연을 연속시켜
도道에 이르는 시․공간’, ‘미 개념을 서구와 동양의 이론이 융합된
상보성으로 거듭나는 시․공간’의 아름다움을 해석하고자 한다. 그
러므로 본장에서는 동․서양의 상보성을 이룬 세 가지 동시성, 즉


18) 본고는 ‘불국사에 나타난 극적인 미의 사상적 인식(문정필, 2013)’, ‘불국사에 나
타난 이데올로기의 관광자원(문정필, 2014)’이라는 기조연구를 이룬 후 동시성을
접근시켜 후속화한 연구이다. 아울러 불국사의 미인식과 역사적 이데올로기 관
련 부분은 위 선행연구를 참조할 것.
동시성으로 본 불국사의 미 493


‘구축적 인연의 시 감각적 동시성’, ‘계기 발생의 의식적 동시성’,
‘지속과 변화의 의미적 동시성’을 방법론으로 다음과 같이 불국사의
시․공간을 해석한다.


1. 구축적 인연의 시 감각적 동시성
불국사는 일주문으로 들어와 불전영역으로 진입하기 전에 우측에
있는 토함산 옥녀봉을 간산 할 수 있고, 그 봉우리에서 서쪽으로 뻗
어 내린 산줄기의 능선을 타고 자리 잡았고, 옥녀봉 동쪽 산줄기와
잇대고 있는 것이 석불사로, 삼국유사에 나오는 김대성의 설화를 짐
작케 한다.19) 이에 불국사는 남서쪽으로 기울어진 산자락의 지형에
안착되어야 했고, 이를 위해 각 불전 영역을 수직․수평이 연속적으
로 구성된 축대築臺를 조성했다. 경사지에 각 영역을 쪼개어 불전을
조성했다고 하는 것은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조화하려는 한국의 전
통사상에 풍수지리의 양택론적 발전이 더해진 것으로, 대규모의 불
국사를 조영할 당시에도 예외일 수 없었다고 사료된다.20)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는 관음전으로 부터 비로전, 대웅전, 극락전의 순서로
내려오는 수직적 위계에서 발생되는 석축은 불사로 인해 옥녀봉 서
쪽 능선이 사라지자 그 능선의 흐름을 재현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다(그림 1).
이와 같이 불국사는 옥녀봉 동쪽중턱의 석불사로부터 서쪽에 이


19) 一然, 三國遺事(大城孝二世父母, 神文代, 孝善第九), (이기백, 1981: 263-264).
20) 풍수사상은 기원전 4000년에 중국에서 시작, 체계화된 사상으로 정리된 시기
는 기원전 3세기 이후로 보나 중국의 풍수지리설은 평지가 많은 관계로 방위개
념이 중요시되는 음택(陰宅)위주였던 반면에, 산이 70%이상인 우리나라에서는
산세로 인해 향에 대한 양택(陽宅)위주 즉, 사람이 거주하는 집이나 절을 대상
으로 발전되었다.
494 사회사상과 문화


<그림 1> 불국사 전경으로 본
경사지의 흐름


<그림 2> 옥녀봉을 간산할 수
있는 불국사의 불전영역 앞


르는 흐름으로 김대성이 전세前世의 부모를 위하여 석굴암을, 현세
現世의 부모를 위하여 불국사를 창건한 구축적 인연으로 작용된다
는 점에서 시 감각적 운동성이 발생된다. 이는 불전영역으로 진입하
기 전에 그 옛날 구품연지가 있었던 현재의 광장에서 우측시야에
들어오는 옥녀봉을 간산하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석불사와의 선적
인 궤적을 공간적으로 이을 수 있으므로 구축적 인연의 시 감각적
동시성을 체험할 수 있는 것이다(그림 2). 그것은 구축된 불국사와
석불사의 물질이 고정되어 있지만 눈의 궤적을 그리는 운동적 시간
을 통해 변화되고 공간적으로 연관된다는 점에서 동시성이 발생되
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물리학자들은 우주의 순환적 관점에서 모든 사물이 에너지의 응
집체이기 때문에 계속 운동으로 변한다고 했다.21) 단지 우리의 시각
이 물질을 이루는 분자들의 운동을 인식하지 못하므로 정지된 사물


21) 열역학 제2법칙(엔트로피)에서는 모든 물질과 에너지는 사용이 가능한 상태에
서 불가능한 것으로 변화된다고 하였다(J. Rifkin, 1999: 19)
동시성으로 본 불국사의 미 495


로 인식할 뿐이다. 즉, 모든 사물은 변화하고 있으므로 움직이고 있
으며, 천천히 움직이거나 상대적으로 빨리 움직이는 것의 체계로 분
간한다(R. Arnheim, 2003: 2003). 이러한 이론적 배경에서, 불국사가
위치하는 옥녀봉의 서쪽능선은 그 옛날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은 모
습이라 천천히 변화하는 운동의 시간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반면에
상대적으로, 이 산자락에 신라인들이 불국사를 구축했다는 것은 빠
른 변화를 일으키는 운동의 시간인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시 감
각에는 산자락과 불국사와의 관계가 각각 천천히 움직이는 ‘배경’과
빨리 움직이는 ‘형상’의 관계로 성립된다. 우리의 눈에는 현재의 산
자락과 불국사는 모두 정지되어 보이는 것 같지만, 시 감각은 산자
락의 고정된 배경과 불국사 창건, 중건, 복원의 구축적인 사건 인식
을 통해 변천해온 건축을 형상의 관계로 분별해 낼 수 있다. 시 감
각과 관련하여, 감각에는 이중적 코드의 감각대상과 감각과정이 존
재한다. 결국, ‘산자락에 위치한 불국사’라는 ‘시 감각대상’에 불국
사의 구축적 사건을 찾아내는 감각과정에서 천천히 변화하는 자연
적 여건에 비해 인간에 의해 빠르게 변화된 건축을 차별화 시켜 시
간대를 찾아내고, 이러한 시간대의 공간을 연관시킨다는 점에서 ‘구
축적 인연의 시 감각적 동시성’으로 표현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불국사는 창건에 얽힌 역사적 사건들을 통해 축적된 시간
성을 쏟아낸다.22) 그것은 건축의 창건과 관련하여 ‘구축에 얽힌 많
22) ‘불국사고금창기(佛國寺古今創記)’에 따르면 신라 법흥왕 15년(528년)에 왕모(王
母) 영제부인의 발원으로 지어졌고, 574년에 진흥왕의 어머니인 지소부인이 비
로자나불과 아미타불을 주조해 봉안, 나라의 태평과 백성의 평안을 위해 중건
했으며, 문무왕 10년(670년)에는 무설전(無說殿)을 지어 화엄경을 강설했다는 기
록이 전해진다. 또한, ‘삼국유사(三國遺事)에는 경덕왕 때 낡고 규모가 작았던
절을 당시의 재상 김대성이 경덕왕 10년(751)에 짓기 시작하여 혜공왕 10년(774)
에 대성이 죽자 나라에서 완공시켰다는 기록이 있다. 그러나 三國遺事卷第5
효성 제9. p.591. 내용을 참조하면, 효사상 이면에 경덕왕의 왕권지배 이데올로
496 사회사상과 문화
은 인연의 시간’들이 오늘날 불국사의 물질적인 것에서 파생된 공
간의 결과라는 점에서 ‘인연의 시 감각적 동시성’이 되는 것이다.
이는 불국사의 배경과 형상에서 우러나오는 운동적 시간성이 불국
사 건립을 배경으로 하는 축척된 역사적 시간성과의 흐름으로 연결
된다고 볼 수 있다. 그것은 신라중대의 대 통일적 사회상, 김대성과
관련된 설화, 귀족 불교에서 서민불교로 이동되는 불교계의 변화,
그 당시 이미 동아시아 전역에 정신문화를 이루었던 유․불․선 사
상의 교착화, 불경전의 가르침 등이다. 이와 같이 인연의 시 감각적
동시성은 관찰자의 시 감각이 역사적으로 축적된 불국사의 시간적
내용이 과거에 물질과 공간의 인연됨을 해석하여 시․공간 구현으
로 이끌어낼 수 있다.
따라서 ‘구축과 인연의 시 감각적 동시성’으로 불국사를 해석한
결과는 관찰자가 옥녀봉 산자락의 배경과 여기에 안착된 불국사의
형상을 통해 불국사의 운동적 시간성과 그 역사성을 인식한다는 점
에서 불佛사상 이면에 신라중대의 사회상과 창건적 사건을 바탕으
로 구축된 물질과 시․공간의 감성적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것
이다.
2. 계기 발생의 의식적 동시성
불국사는 두 가지의 현상적 공간감을 인식할 수 있다. 그것은 회
랑과 전각의 지붕이 중첩되어진 그 사이에 생성되는 공간들이며, 연
화교와 칠보교 부근에서 백운교 청운교 자하문 방향으로 바라볼 때
건축적 볼륨들이 서로 중첩되면서 그 사이에 생성되는 공간들이다.
기가 서려있음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동시성으로 본 불국사의 미 497
<그림 3> 전각과 회랑의 지붕들이
겹쳐진 사이의 암시적 공간들
<그림 4> 건축 오브제들이
중첩되면서 암시되는 공간들
이 공간들은 현상에 존재하나 눈에 보이지 않는 공간이며, 관찰자에
게 이미 학습되어 무의식에 잠재되어있으므로 의식작용을 일으켜
인식할 수 있다.
첫째, 회랑으로 둘러싼 불국사의 공간은 마치 그릇을 만들 때 진
흙덩이의 중앙을 파내어 그릇의 공간을 창조한 절석법적截石法的
형태와 유사하다.23) 불국사는 석축위에 각 불전의 영역을 강조하기
위해 회랑을 둘렀고 석축의 황량함을 시각적으로 차단했다. 회랑은
불전을 감싸 안음으로써 각 불전의 영역적 가치를 강조하고 물질이
공간을 둘러싼 형태로 해석이 가능하다. 이러한 형태구성은 가장 높
은 관음전 영역에서 대웅전 영역을 바라볼 때 각 불전의 지붕과 회
랑의 지붕들이 중첩되고 그 사이에 다보탑이 솟아 오른 모습의 건
축적 오브제들이 겹쳐있기 때문에 여기에 스며있는 자연의 공간을
직접적으로 볼 수 없다. 그러나 우리는 선험적이거나 학습된 경험으
로 물질이 중첩된 그 사이에는 무의식에 잠재된 공간이 존재하고
있고, 이를 깨우는 계기에 의해 암시된 공간들을 의식할 수 있다(그
림 3).24) 이 순간 현재에 존재하는 실제공간은 우리의 무의식에 잠
23) 이러한 내용은 선행연구(문정필, 2012: 207-233)에서 이미 언급한 바 있다.
498 사회사상과 문화
재된 자연적인 공간과 연속을 이룬다는 점에서 무위無爲에 다가간
다고 볼 수 있다. 건축공간으로 인간 내부의 자연과 외부의 자연이
연속성을 이룬다는 것은 무위에 이르는 장자의 말과 같이 무의식과
의식의 경계를 흐리는 현재에 계기의 시간성을 드러낸다. 불국사는
이러한 공간 즉, 눈에 보이지 않지만 의식한 시․공간이 물질과 함
께 조화되기 때문에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이다.
둘째, 불국사의 아름다움은 대웅전 영역과 극락전 영역을 위해
쌓은 석축과 조화된 회랑의 매스(mass), 대웅전의 진․출입을 위한
청운교와 백운교 및 극락전의 진․출입을 위한 연화교와 칠보교로
구성된 사선적 매스와의 결합 그리고 각 불전 회랑의 끝부분을 돌
출시켜 높게 축조한 누각들, 출입문들과의 볼륨감 있는 구성에 있
다. 관찰자가 불전영역 앞 광장에 도착하면 연화교와 칠보교를 근경
으로, 백운교와 청운교를 중경으로, 멀리보이는 산자락을 원경으로
하는 아름다운 조망을 찾게 된다. 그 행동은 관찰자의 심리상에서
건축적 매스의 방향, 형, 크기, 위치로 인해 균형을 이루는 역동적이
고 아름다운 조망을 찾기 위한 의식인 것이다. 이로 인해 시선은 자
연스럽게 연화교와 칠보교 부근에서 백운교 청운교 자하문을 바라
볼 때 건축적 오브제의 볼륨들이 서로 중첩된 아름다운 조망에 머
무는 것이다. 계속해서 관찰자는 중첩된 건축적 매스 사이에 존재하
는 가려진 공간까지도 인식 하게 된다(그림 4). 그것은 인위人爲적인
건축기교에 자연스럽고 비밀스럽게 품은 자연적 공간을 의식하여
인식하게 되는 아름다움인 것이다. 이 아름다움을 인식할 수 있는
계기는 현상에 존재하는 자연의 공간과 관찰자 자신의 무의식에 존
재하는 자연의 공간이 연속된다는 점에서 무위無爲에 다가갈 수 있
24) 에델만은 우리가 뭔가를 의식한다는 것은 ‘지각의 범주화’와 ‘기억’ 그리고 ‘학
습’을 통해 의식의 행동으로 지향 된다고 했다(G. M. Edelman, 2006: 152).
동시성으로 본 불국사의 미 499
는 지향적 시간의 개입이라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불국사는 건축의 볼륨에서 오는 물질적 매스, 그 매스
의 중첩에 자연스럽게 침투된 공간, 그 공간을 인식하기 위한 무의
식의 자연을 깨워 현상에 존재하는 현재의 자연과 연속하려는 계기
가 의식을 통해 시․공간이 함께하는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것
이다.
따라서 ‘계기 발생의 의식적 동시성’으로 불국사를 해석한 결과는
건축의 매스사이에 숨겨져 있는 공간을 암시한다는 점에서 드러내
는 물질과 드러내지 않는 공간의 모호함을 밝히려는 현재의 계기가
작용하여 시․공간의 아름다움이 심리적으로 전해지는 방식으로 표
현된다고 볼 수 있다.
3. 지속과 변화의 의미적 동시성
불국사는 묘법연화경을 배경으로 한 대웅전 영역, 화엄경을 배경
으로 한 비로전 영역, 정토삼부경의 경전의 내용을 근거로 한 극락
전 영역을 회랑으로 경계하여 각 불전의 영역성을 유지한다. 이러한
불전 영역에 이르기 전에, 불국사는 불이문不二門과 일주문一柱門부
터 진입이 시작되며, 관찰자가 문들을 통과하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청정도량의 안과 밖의 경계를 서로 전이시키는 특성을 갖는다. 이
문들을 통해 들어 와 각 불전의 영역에 들어가기 전에 회랑, 누각,
문이 구성된 아래의 석축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게 된다.
관찰자가 불국사 불전영역의 “본래순로”25)로 순회해본다고 가정
해보자. 그것은 백운교白雲橋와 청운교靑雲橋, 자하문紫霞門을 거쳐
25) 본래순로란 청운교와 백운교, 연화교와 칠보교를 현재와 같이 차단하지 않고
출입할 때를 말한다.
500 사회사상과 문화
<그림 5> 불국사, 불전영역 배치도
대웅전 영역으로 들어가고 무설전을 돌아 관음전으로 오르고, 관음
전에서 비로전으로 내려와 법화전지를 통해 극락전 북쪽회랑을 지
나 극락전 영역에 이르러서 안양문安養門을 지나 칠보교七寶橋와
연화교蓮華橋를 통해서 내려가는 순로이다(그림 5).26) 고정된 건축물
에서 관찰자의 순회는 건축공간에 지속의 시간성을 발생시킬 수 있
고 관찰자의 이동으로 인한 시각적 시퀀스로 공간을 변화시킬 수
있다. 대웅전 영역에서는 전각을 중심으로 전면 좌․우에 석가모니
가 묘법연화경을 설設하는 것을 상징하는 석가탑釋迦塔과 이를 증
명하기 위해 출현하는 다보여래를 상징하는 다보탑多寶塔이 자리한
다. 이러한 장소적 영역은 묘법연화경의 내용으로 불국토화化된 사
바세계를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문화재관리국, 1976:
26) 이 순로는 대웅전 영역이나 극락전 영역을 정상적으로 출입하기 위한 목적으
로 활용되었을 것이지만, 불국사 경내 전부를 둘러볼 수 있고 삼국통일 된 신
라중대에 국가적 통합을 위한 목적으로 귀족불교를 민중불교로 확산시키기 위
한 홍보적 가치로 작용되었을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다. 현재로는 복원당시에
설정되었던 대웅전 동편 회랑에 신설된 통로로 대웅전 영역으로 들어가게 되
며, 극락전 서편회랑의 신설된 통로로 나가게 된다.
동시성으로 본 불국사의 미 501
263). 대웅전 뒤의 무설전을 지나면 불국사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
하는 관음전 영역에 오르게 된다. 여기에 모신 관세음보살은 ‘세상
의 모든 음을 보살펴 본다.’는 뜻으로 세상의 모든 중생들을 보살피
고 구제하겠다는 것을 나타낸다.27) 관음전 영역에서 좌측계단으로
내려오면 비로전 영역이며, 이는 화엄경을 근거로 한 비로자나불의
“연화장 세계”28)이다.29) 비로자나불은 천지만물을 현현顯現으로 보
며, 우주를 절대적이고 긍정적이며 통일적인 입장가치를 표현하고
있다. 비로전 영역에서 밑으로 내려오면 법화전지의 기둥 주춧돌로
불 경전을 보관했던 건축물을 상상할 수 있다. 계속 밑으로 연결되
는 극락전 영역은 대웅전의 서측에 배치하여 아미타불의 서방 극락
정토極樂淨土라는 방위적 관념으로 나타내었다. 이는 “아미타경阿彌
陀經”30)에서 말하는 극락의 위치를 의미한다.31) 또한, 대웅전 영역
과도 통할 수 있는 16단의 계단을 3열로 배열하여 총 48개의 계단
으로 3배16관48원을 해석했다.32) 이 계단으로 인하여 자하문이나 안
27) 화엄경에 의한 관세음보살은 보타낙가산 높은 곳에 거주하면서 사바세계를 살
피고 중생을 구원해 준다고 했다.
28) 비로자나불이 있는 연화장 세계는 장엄하고 진리의 빛이 가득한 대적정의 세
계라 하여 전각 이름을 ‘대적광전’이라 하나, 화엄사상에서는 주불전이 아닐 경
우에는 ‘비로전’이라 한다.
29) 비로전을 통해 7세기 중엽 삼국을 통일한 신라는 그 통일사상을 화엄의 비로
자나불 사상을 통해 발전시켰음을 알 수 있다. 이는 개인이 곧 국가라는 이념
으로 신라인들이 이 땅에서 통일할 수 있었던 정신적 지주였다.
30) 아미타경은『무량수경』『관무량수경』과 함께『정토삼부경(淨土三部經)』에 속
해있는 경전을 가리킨다.
31) “...그때 세존께서 사리불에게 말하였다. 여기서부터 서쪽으로 십만억 불국토를
지나면 한 세계가 있으니 극락이라 하고 그기에 부처가 있어 아미타불이라 하
며, 현재에도 법을 설하고 있느니라...” 아미타경
32) 김소정은 극락에 태어난 사람이 바로 부처가 되는 것이 아니라 아미타불을 예
배하고 설법을 듣는 과정을 거친 후 대웅전에 올라야 부처가 될 수 있다고 했
502 사회사상과 문화
양문을 나오지 않더라도 각 불전 영역은 순환할 수 있으며, 이러한
연속적 순회를 통해 영역간의 연결성이 비중 있게 더해진다는 점에
서 깨달음에 다가갈 수 있는 불 사상의 지속적인 가능성을 제시했
다.
이와 같이 불국사의 건축적 순회는 관찰자가 백운․청운교로 진
입하여 각 불전영역에 이르러 경전의 가르침을 깨달은 후 연화․칠
보교로 나오는 과정에서, 그 영역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법
화사상과 화엄사상 그리고 정토사상으로 통합되는 불 경전의 가르
침을 공간적으로 경험하는 지속적 시간성이 생성된다. 그것은 각 전
각의 공간을 순회할 때 연결에서 오는 가람배치에 혼란을 느끼면서
도 전통양식에서 발산된 세월의 의미를 느끼고, 과거에서 현재까지
의 축적된 기억 중심적 시간으로 연속되는 ‘지속’인 것이다. 또한,
불국사의 공간은 현대인이 불전의 공간을 ‘순환’하면서 인식의 ‘변
환’을 거쳐 도道의 지향적 가치를 지닌 ‘흐름’으로 ‘변화’되는 시간
성이 더해진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지속과 변화는 각 불전영역의 공간적 순회를 이루면서 체
득되는 역도易道의 시간성이다. 이 시간성에는 불국사를 의미하는
불 경전의 내용적 구현과 기나긴 세월 속 숨겨진 공간의 의미를 현
재에 드러내는 가르침 즉, ‘기억과 역도易道’라는 지속과 변화를 통
해 불도佛道에 안착된다고 볼 수 있다. 더 나아가서, 기억과 순역順
逆의 지속적인 시간경험은 역逆방향에서의 변화變化로 미래를 예지
豫智하여 준비하는 원리로 해석될 수 있다. 그것은 불교경전을 배경
으로 구현된 불국사이지만, 관찰자가 불佛공간의 현재와 접촉하면
서 선善이나 도道에 다가가는 청정한 마음으로 전환되어 새로운 기
다(김소정 외3, 2011: p.492). 이를 뒷받침하는 배경으로,『관수무량수경』에서는
가장 구체적인 극락의 모습을 ‘16관’에서 찾아볼 수 있다.
동시성으로 본 불국사의 미 503
대로 희망찬 삶의 일상으로 돌아간다는 점에서 지속과 변화의 시․
공간이 생성되는 의미인 것이다.
따라서 ‘지속과 변화의 의미적 동시성’으로 해석한 불국사는 관찰
자가 불 경전으로 구현된 사찰공간을 순회하면서 그 이미지와 기억
이 상호 관입된 과거, 현재, 미래의 지속과 순환, 변환, 흐름의 변화
로 선이나 도로 다가갈 수 있다는 점에서 마음을 정화해줄 수 있는
지성적 이름다움이 의미적으로 전해지는 표현이라 볼 수 있다.
Ⅳ. 불국사의 동시성에 나타난 미적 사상
지금까지 세 가지의 동시성으로 불국사를 해석하여 종합화한 결
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구축적 인연의 시 감각적 동시성’으로 해석한 불국사는 전
통 양식을 추론해 복원․구현된 불국사의 물질에서 출발되는 구축
법적構築法的(tectonic) 형태의 공간과 운동적 시간성을 통해 건축에
내재된 인식의 깊이를 더하게 된다. 그 내용은 신라중대의 역사나
사회적 사건들의 시간중첩인 것이다. 불 경전에 의한 불국사의 구현
그 이면에는 삼국통일을 이루고 난 후, 국가의 실질적․정신적 대
통합을 이루기 위해 단합할 수 있는 사상적인 이슈가 필요했으며,
이러한 까닭으로 신라상대의 귀족중심의 불교를 신라중대에 와서
서민에게 내려놓아야 했다. 삼국통일이후 왕을 포함한 귀족들은 불
국사가 규모가 컸던 불사였음에도 불구하고 산자락에 국민들의 진
정한 통합을 위해 대중의 성지로 내주어야 했다. 또한 오늘날의 불
국사는 규모적인 면이나 양식적인 면에서 완전한 복원을 이루지 못
504 사회사상과 문화
했지만, 물질의 구축법적 형태의 공간을 통해 신라중대 당시의 사회
상을 떠올리게 하는 ‘신화적 시간’으로 작용하게 했다면, 그 복원은
성공에 가까운 것이다. 이는 서양이 초기기독교시대의 성 베드로 성
당을 허물고 르네상스나 바로크시대에 유행했던 성당양식으로 지으
면서 서양사에 기독교가 공인된 상징적 흔적이 훼손되었다는 점에
비하면, 불국사 복원은 서민에게 공인된 불교양식을 70년대 군사정
권 속에서도 전통건축 문화의 가치를 지켜나갔다고 볼 수 있다. 따
라서 이러한 건축적 복원 역시 군사정권 때의 이데올로기 속에서
선택한 물질의 구축을 통한 시․공간적 인연으로 나타난 시 감각적
동시성의 미적 사상의 범주인 것이다. 나아가 불국사는 오늘날 분단
된 한반도의 통일을 배제 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에서, 불국사를 건
립했던 시대를 통해 우리 민족의 대통합을 위한 정신적 가치로 작
용될 수 있는 미적 사상인 것이다.
둘째, ‘계기 발생의 의식적 동시성’으로 해석한 불국사는 물질의
중첩으로 인하여 존재하는 공간을 의식화 할 때 일어나는 심리적
시간과 인간 내면의 자연적 공간과 외부의 자연적 공간을 연속시킴
으로서 무의식과 의식의 경계를 흐려 계기라는 현재적 시간이 공간
에 더해진 것이다. 이러한 시․공간은 아름다움을 느끼는 감정으로
무의식의 자연적 공간과 현실의 자연적 공간을 연속하여 무위에 이
를 수 있기 때문에 물질문화에 찌든 현대인을 치유(healing)할 가능
성이 있다. 그것은 현대인들에게 전통건축이 자연과 조화된 진정한
아름다움을 쉽게 느껴지게 함으로써 물질에 찌든 정신을 잠시라도
내려놓는 계기를 동식에 습득하는 것이다. 관찰자에게는 불국사의
자연지형을 변화시킨 석축과 회랑을 통해 불전영역으로 완결시키고,
회랑과 전각들이 중첩되어, 이러한 건축공간에서 체득되는 건축의
추상성을 감상하는 동안 자연의 구상적 요소가 의식에 서서히 스며
동시성으로 본 불국사의 미 505
들어 자연과 교감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이미 건축적 오브제 사이에
침투된 공간을 통해 인간내면의 자연 즉, 무의식에 잠재된 자연을
떠올리는 것이다. 그러므로 불국사의 시․공간은 물질문화의 일상에
깃든 자연적 공간을 재발견하거나 의식하게 함으로써 현대인이 발
견하여 느낄 수 있는 정서적 자연으로서의 건축적 함의를 찾아볼
수 있게 한다. 따라서 무의식 속 자연을 의식하는 동시성으로 해석
한 불국사는 건축적 오브제에 깃든 자연적 공간을 활성화 할 수 있
는 계기인 것으로, 이는 인간내면에 잠재된 자연을 깨워 물질이면에
존재하는 친자연적 시․공간의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가치의 미적
사상인 것이다.
셋째, ‘지속과 변화의 의미적 동시성’으로 해석한 불국사는 관찰
자가 건축공간을 순회하면서 각 공간에 내재된 불경전의 내용과 역
사를 배경으로 한 기억 중심적 시간의 접근이다. 과거의 불국사 공
간의 핵심이 대중의 순회로 종교적 성찰과 삶의 깨달음이 일어나는
공간이 되었다면, 현대는 건축적 산책을 통해 고전성과 마찰하고 과
거와의 대화로 불경전의 가르침이 계속 전달되는 공간임을 느껴볼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불국사라는 공간은 인간이 완전한
도에 이르지 못했더라도 과거와 현재의 접점이 되는 동시성을 체현
하여 불경전의 가르침을 받고, 자기 자신의 성찰을 통해 내면화 하
고 나면 새로운 기대라는 가능성의 기회로 도道에 다가갈 수 있다.
주역 설괘전에서는 군자의 도를 아는 이가 드물다고 했다. 즉, 천지
자연의 도道는 형체가 인仁으로 나타나 그 공덕이 만물에 덮여있으
므로 도가 일상생활에서 감추어져 사람들이 날마다 도를 행하면서
도 도를 깨닫지 못한다고 하였다.33) 그러므로 현대 자본주의 사회일
33) ...君子之道鮮矣顯諸仁藏諸用鼓萬物而不與聖人同憂...((周易, 繫辭傳)
506 사회사상과 문화
상의 만물에 가려진 그 본질 즉, 물질의 욕망을 내려놓아야 불교사
상의 자비慈悲가 일어나는 시작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자비는 천
수경에서 “무위의 마음속에서 자비의 마음이 일어난다.”34)하여 탐
貪․진瞋․치痴를 버려야 한고 했다. 그러므로 불국사의 공간내의
산책은 자본주의 사회일상에 이끌리는 탐․진․치를 걷어내고 자비
로운 내면화를 통해 도에 다가갈 수 있는 기대라는 가능성에 다가
갈 수 있는 시간으로 지속되고 변화되는 것이다. 따라서 지속과 변
화의 의미로 본 불국사의 동시성은 불경전의 내용이 환유되거나 전
치되어 건축적으로 구현되었고, 사찰의 공간을 순회하는 사람들이
지속적인 불경전의 가르침을 받는 자비로움을 열 수 있는 예지로서
도에 다가가는 미적 사상으로 표현되었다고 볼 수 있다.
Ⅴ. 나오면서
본 연구는 동․서양의 시․공간 사상을 융합한 동시성으로 불국
사를 해석하여 현대적 미의 사상적 가치로 전통건축을 새롭게 인식
할 수 있었다. 본 연구의 흐름을 종합화한 내용을 간략하게 <표
1>에서 정리하였으며, 동시성으로 불국사의 미를 통해 현대사회에
받아들일 수 있는 가치는 다음과 같다.
첫째, 우수한 문화를 표현하는 건축은 물질의 형태를 통해 기능
적 공간과 운동적 시간을 발생시킨다. 관찰자에게 이러한 인식은 과
거에 물질과 공간의 인연적 결과로 인해 현재에 연속되는 시․공간
성으로 발전된다는 점에서 역사적 사건과 같이하는 흥미진진한 미
의식의 가치를 찾아낼 수 있었다.
34) 無爲心內起悲心,『千手經』
동시성으로 본 불국사의 미 507
동시성
서양의
동시성
아인슈타인,
특수상대성 이론적
배경의 동시성
융,
비인과적 관련으로
서의 동시성
베르그송,
지속과 동시성
동양의
동시성
불교,
연기법에서
인연의 시․공사상
도교,
선사상의 무위에 이
르는 시․공사상
유교,
주역에서
변화의 시․공사상
동․서양 융합
동시성
구축적 인연의
시 감각적 동시성
계기 발생의 의식적
동시성
지속과 변화의 의미
적 동시성
불국사 해석
산의 배경과 불국사
의 형상을 통해 운
동성과 역사성의 시
간을 인식함으로써
불 사상 이면에 신
라중대의 사회상과
창건적 사건으로 구
축된 물질과 시․공
간의 감성적 아름다

건축의 매스사이에
숨겨져 있는 공간을
암시하여 물질로 인
한 공간의 모호함을
밝히려는 계기가 심
리적으로 작용하여
시․공간이 전해지
는 아름다움
불 경전으로 구현된
불국사를 순회하면
서 그 내용의 이미
지와 상호 관입된
기억의 지속 그리고
순환, 변환, 흐름으
로 선이나 도로 다
가가 마음을 정화해
줄 수 있는 지성적
이름다움
동시성으로 본
불국사의
미적 사상
불국사의 창건, 중
건, 복원의 사건적
이데올로기 속에서
물질의 구축을 통해
전통성 영위의 시․
공간적 인연을 이룬
미적 사상
인간내면에 잠재된
자연을 깨워, 물질
이면에 존재하는
시․공간의 정보를
인식할 수 있는 미
적 사상
공간순회로 불경전
의 가르침을 받는
것과 동격화를 이루
어 자비로움을 열
수 있는 예지로서
도에 다가가는 미적
사상
적용 가치
전통건축에서 역사
적 이데올로기와 같
이하는 흥미진진한
미적 가치
건축에 암시된 자연
으로 마음을 치유할
예술적 가치
전통건축을 산책하
면서 고전의 내용을
떠올리는 미적 가치
<표 1> 동시성으로 본 불국사의 미적 사상과 가치
둘째, 공간을 암시하는 형태적 건축은 관찰자 자신이 끊임없이
갈등하면서 인간 내부의 자연과 연속하는 심연의 자아를 형성하게
508 사회사상과 문화
한다. 그러므로 현대인에게는 인간의 무의식과 소통된 자아가 건축
을 통해 자연과 동화되어 도에 다가갈 수 있는 시․공간에 접촉함
으로써 물질에 찌든 마음을 치유할 예술적 가치로 자리 잡을 수 있
었다.
셋째, 불국사의 공간순회로 고전의 경전에 탐독하게 한다는 것은
현재사회의 소비구조에 나타난 욕망을 버리는 계기가 되고 자비가
일어나는 깨달음을 얻어간다는 점에서 전통건축 답사에 공간을 산
책하여 고전의 내용을 떠올리는 미적 가치를 찾아낼 수 있었다.
따라서 동․서양 사상을 융합한 동시성으로 본 불국사의 미적 가
치는 우리의 전통건축에 잠재된 아름다움의 사상을 새롭게 밝히는
배경이 될 수 있는 것이며, 현대사회를 표현하는 건축에 물질과 그
구성을 통한 진정한 시․공간의 정보로서 동시성을 적용 할 수 있
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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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분야는 ‘건축과 사회’, ‘건축의 시간성’, ‘동․서양건축의 소통’, 등이다.
동시성으로 본 불국사의 미 511
최근 저서로는 시간으로서의 건축, 현대건축과 사회, 최근 논문으로
는 불국사에 나타난 이데올로기의 관광자원이 있다.
E-mail: dongbo61@hanmail.net
(2014.5.9.접수; 2014.6.11.수정; 2014.6.14.채택)
512 사회사상과 문화
Beauty of Bulguksa through the Synchronicity
M oon, Jung-Pil, Tongmyong University
Key Words: Bulguksa, Synchronicity, Aesthetic-thought
[Abstract]
Although it is a Buddhist temple full of oriental sentiment, Bulguksa
highly attracts young people and foreigners who have great emotional
tendencies. This is because instant radiation of sensible beauty by abundant
material volume through visual sensation from the first impression of
Bulguksa and then time and space recognition through composition of
materials by visual perception afterward reveals intellectual beauty of
harmonization which is gradually continuous with nature.
For this, Bulguksa needs to analyzed as the simultaneity of time and
space beyond materials. Synchronicity means coincidence of space and
time, and this study tries to newly analyze aesthetics of Bulguksa by
approximating space-time cognitive system of oriental Confucianism,
Buddhism and Zen ideas to theoretical background of A. Einstein, C. G.
Jung, and H. L. Bergson.
Therefore, this dissertation aims at recognizing Bulguksa upon socio
ideological value of modern beauty by analyzing it with abundant ideas of
complementarity by combining oriental and western synchronic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