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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수필

밤새 초인종 한 번 누르지 않는데/ 손성미



나이 쉰이 넘어 보이는 여자가

빨간색 쫄쫄이 티셔츠를 입고

한껏 멋을 내지르며 들어온다

곗날이다


육감적으로 솟아오른 가슴과

그 아래 살짝 겹으로 누운 뱃살


그 나이에 너무 하는 것 아니냐며

먼저 온 여자들이 핀잔을 날리자

기다렸다는 듯이 달려든다


그러면 뭐하냐?

밤새 초인종 한 번 누르지 않는데


설운 밤

길고 남루했을 시간


반백 넘어선 여자의 능청이

식당을 붉게 물들인다

욕구도 불만도 죄다 섞여

금세 환해진다

 

- 월간 <스토리문학> 2009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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