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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풍경예술

얀 반 에이크 「붉은 터번을 감은 남자

 

얀 반 에이크 「 붉은 터번을 감은 남자」,1433,oil ob panel,26㎝ × 19㎝, 영국 런던, 내셔널 갤러리


조르조 바사리가 1550년에 얀 반 에이크(1385~1441경)를 유화의 발명자로 언급한 이래 이는 지금까지도 유효한 전설이 되어 왔다. 오늘날 바사리의 주장은 신빙성이 떨어졌지만, 반 에이크가 15세기 네덜란드에서 유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데 도움이 된 것은 분명하다. 


투명한 안료를 얇게 칠하는 꼼꼼한 기법, 실제와 같아 보이는 환영을 창조하는 놀라운 솜씨, 생동감을 느끼게 하는 디테일은 반 에이크에게 명성을 가져다 주었고 로히르 반 데르 베이덴과 함께 그를 서유럽 유화의 기초를 놓은 사람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붉은 터번을 감은 남자’는 오랫동안 화가의 자화상으로 알려져왔던 작품이다. 이국적인 붉은 터번은 반 에이크의 ‘아르놀피니의 초상’에서도 나타난다. 이 그림의 독특한 대리석 프레임에 마치 조각된 것처럼 그려진 명문, ‘얀 반 에이크가 나를 1433년 10월 21일에 그렸다’라는 내용은 이 그림을 그린 화가의 이름과 연대를 알려준다.


자화상이든 아니든 간에 매우 강렬한 이 그림 속에서 단순한 검은색을 배경으로 서 있는 모델의 얼굴이 왼쪽에서부터 떨어지는 선명한 빛으로 또렷하게 보인다. 작업실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으로 된 아주 작은 점들이 이 모델의 홍채에 보인다.인물은 관람자를 똑바로 쳐다보고 있다. 


눈가의 주름과 짧은 턱수염이 있는 이 인상적인 얼굴에 집중하는 것을 방해하는 요소는 아무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