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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수필

가을에/신경림

“내게는 작은 꽃밖에 없다

가난한 노래밖에 없다

이 가을에 네게 줄 수 있는

지친 한숨밖에 없다

강물을 가 들여다보아도

달도 별도 보이지않는구나

갈대를 스치는

빈 바람뿐이구나

몰려오는 먹구름뿐이구나

내게는 힘없는 말밖에 없다

야윈 속삭임밖에 없다

어두워오는 들길에서 네게 줄

피에 젖은 꿈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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