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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수필

가을 편지 17/이해인

가을비가 내렸습니다. 

우산도 채 받지 않고 

길을 가는 이들의 적막한 얼굴 속에서

 나는 당신 모습을 떠올렸습니다. 

‘삶은 비애를 긋고 가는 한 줄기 가을비일까’ 

혼자서 나직히 뇌어보며 

오늘은 

더욱 당신이 보고 싶고

,당신을 닮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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