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미진 골목 두 번 꺾어들면
허름한 돈암곱창집
지글대며 볶아지던 곱창에
넌 소주잔 기울이고
난 웃어주고
가끔 그렇게 안부를 묻던 우리
올해 기억속에
너와 만남이 있었는지
말로는 잊지않았다 하면서도
우린 잊고있었나 보다
나라님도 어렵다는 살림살이
너무 힘겨워 잊었나보다
12월 허리에 서서
무심했던 내가
무심했던 너를
손짓하며 부른다
둘이서
지폐 한 장이면 족한
그 집에서 일년치 만남을
단번에 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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