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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수필

경한규- 가는 해 오는 해 길목에서

“또 한해가 저물어갑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아쉬움과 작은 안도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립니다...12월의 플랫폼에 들어서면...자꾸만 달력에 시선을 빼앗깁니다

한해 한해

냉큼 나이만 꿀꺽 삼키는 것이

못내 죄스러운 탓이겠지요...오는 해에는

이웃에게 건강과 함박웃음 한 바가지만

선물할 수 있기를 기원해봅니다

우리는 누구나

홀로 떠있는 섬과 같습니다

못난 섬

멀리 내치지않은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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