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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수필

홍수희 -송년의 노래

먼저 떠나는 너는

알지 못하리

한 자리에

묵묵히 서서

보내야만 하는 이의

고독한 가슴을

바람에 잉잉대는

전신주처럼

흰 겨울을 온몸에

휘감고서서

금방이라도

싸락눈이 내릴 것 같은

차가운 하늘일랑

온통 머리에 이고

또 다른

내일을 기다리고 섰는

송년의 밤이여

시작은 언제나

비장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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