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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수필

서산대사

10년을 사람되는 공부 하였으니

쌓인 번뇌 얼음처럼 녹았으리

대장경 보기를 다하고

향사르며 다시 주역을 읽네

나를 잊고 또 세상을 잊으니

退然한 소식은 오직 이뿐이라

밤 깊고 바람마저 고요한데

소나무 숲 달 그림자 사람을 희롱하니

옛 벗은 구름이요

밝은 달은 나의 한 생애일레

만학천봉속에서

사람을 만나면 차를 권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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