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것은 흔들리면서튼튼한 줄기를 얻고
잎은 흔들려서 스스로
살아있는 몸인 것을 증명한다.
바람은 오늘도 분다.
수만의 잎은 제각기
몸을 엮는 하루를 가누고
들판의 슬픔 하나 들판의 고독 하나
들판의 고통 하나도
다른 곳에서 바람에 쓸리며
자기를 헤집고있다.
피하지마라.
빈들에 가서 깨닫는 그것
우리가 늘 흔들리고 있음을
(2007년2월2일 오늘 세상떠남) ‘살아있는 것은 흔들리면서’ “한적한 오후다/불타는 오후다/더 잃을 것이 없는 오후다/나는 나무속에서 자본다”-제자 손바닥에 남긴 절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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