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수필

피천득 -이 순간

이 순간 내가

별들을 쳐다본다는 것은

그 얼마나 화려한 사실인가

오래지않아

내 귀가 흙이 된다하더라도

이 순간 내가

제9교향곡을 듣는다는 것은

그 얼마나 찬란한 사실인가

그들이 나를 잊고

내 기억속에서 그들이 없어진다하더라도

이 순간 내가

친구들과 웃고 이야기한다는 것은

그 얼마나 즐거운 사실인가

두뇌가 기능을 멈추고

내 손이 썩어가는 때가 오더라도

이 순간 내가

마음 내키는 대로 글을 쓰고있다는 것은

허무도 어찌하지 못할 사실이다


 

'시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병기-매화 2  (0) 2019.03.05
오세영 ‘3월’  (0) 2019.03.03
이재무 -겨울나무  (0) 2019.02.22
냇 킹 콜  (0) 2019.02.15
도종환 -홍매화  (0) 2019.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