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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수필

4월의 시/박목월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지를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 올라
피리를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이름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게 계절아

목련꽃 그늘 아래서
긴 사연의 편지를 쓰노라
클로버 피는 언덕에서
휘파람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깊은 산골
나무 아래서
별을 보노라
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 어린 무지게 계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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