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수필

심보선 -갈색가방이라는 역

작업에 몰두하던 소년은

스크린도어 위의 시를 읽을 시간도

달려오던 열차를 피할 시간도 없었네

갈색가방속의 컵라면과

나무젓가락과 스텐수저

나는 절대 이렇게 말할 수 없으리

‘아니, 고작 그게 전부야?

(2016년 오늘 서울 지하철 성수역 스크린도어 수리중 김 모 씨(19세) 전동차와 안전문 사이에 끼어 세상떠남 “눈을 감아도 아이얼굴이 기억이 안나요. 마지막에 봤던 처참한 찢어진 모습만 떠오릅니다.”-김씨의 어머니

'시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피천득 -5월  (0) 2019.05.31
김수영 -풀  (0) 2019.05.29
김상현 -오월  (0) 2019.05.27
오철환 -낙화  (0) 2019.05.26
김규동 -바위  (0) 2019.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