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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수필

김정호 ‘6월의 빛-공원의자에 앉아’

밤새 바람이 머문 자리...

허기진 생의 끝머리에 앉아...

초록 이파리 사이로 훔쳐본 하늘...

중중모리 장단으로 너울거리다...

휘모리장단 되어 밀려가자

담장을 기어오르는

놀란 넝쿨장미

일제히 횃불 켜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