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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수필

김준태 -정주영 할아버지

1998년6월16일 아침

“우리 나이로 여든세살이랬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흰 구름 두둥실 머리에 이고

배꼽 내민 소년처럼 하냥 웃으며

500마리 한우 암놈 수놈 소떼 이끌고

‘판문점’ 넘어가는 모습을

MBC TV가 생중계할 때

나는 화장실에 앉아 똥을 누면서도 눈물을 흘렸다

내 평생 처음으로 화장실 변기통에 앉은채로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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