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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수필

김현승 -茶兄

빈들의

맑은 머리와

단식의

깨끗한 속으로

가을이 외롭지않게

차를 마신다

마른 잎과 같은

형에게서

우러나는

아무도 모를

높은 향기를

두고 두고

나만이 호올로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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