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드로 보치텔리 <수도원의 방에 있는 성 아우구스티누스>, 1490~94, tempera on panel, 41 X 27 cm, Uffizi, Florence, Italy 궁정화가로서 위대한 로렌조의 승리를 기념하는 여러 그림을 그린 것 외에, 신심이 깊었던 산드로 보티첼리(알레산드로 디 마리아노 필리페피, 1445-1510)는 기독교의 이야기와 이교도적인 이야기 모두에 매료되었다. 이 경건한 그림은 피렌체에 있는 유일한 아우구스티누스회 수도원이었던 산토 스피리토를 위해 그려졌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수도사가 아니었지만 이 그림 속의 그는 수도사복 위에 주교의 외투를 걸치고 있다. 수도원 생활에 대한 그의 애착은 조용히 책상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그의 행동을 통해 분명하게 재현되었다. 작은 크기와 젖혀진 커튼이 작업에 몰두하고 회개하는 수도사의 경건한 분위기를 강조한다. 회색 석조아치와 격자천장이 있는 간결한 방의 구조는 당시 활동했던 건축가 줄리아노 다 산갈로를 떠오르게 해준다. 그림의 바닥에는 종잇조각이 흩어져 있다. 이는 기독교 세계의 위대한 저술가중 하나인 성 아우구스티누스도 의미 있는 글을 쓰려면 여러 번 고쳐야 한다는 겸허함을 상기시키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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