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 반 에이크 조반니 「아르놀피니와 그의 아내 초상」,1434, oil on panel, 82㎝ × 59.5 ㎝,영국 런던, 내셔널 갤러리 일반적으로 ‘아르놀피니의 초상’으로 알려진 수수께끼 같은 이 초상화는 플랑드르 지방의 한 가정 침실을 배경으로 그려졌으며 네덜란드 회화 중에서도 가장 독특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견이 있긴 하지만, 이 커플은 브뤼주에 살았던 루카 출신의 부유한 상인 조반니 디 니콜라오 아르놀피니와 그의 아내 조반나 체나미로 추정된다. ‘붉은 터번을 감은 남자’와 같은 여러 작품에서 그랬듯이, 얀 반 에이크(1385~1441경)는 독창적이고 재치 있는 방식으로 그림에 자신의 서명을 집어넣었다. “1434년에 얀 반 에이크가 여기에 있었다”라는 의미의 화려한 라틴어 서명은 마치 샹들리에와 거울 사이의 벽에 새겨진 것처럼 보인다. 유별날 정도로 자세한 배경과 두 인물의 자세는 이들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낳았다. 이 작품은 두 남녀의 결혼식을 묘사하는 것으로 추정되어 왔지만, 사실 조반나는 임신한 것이 아니라 당시 크게 유행하였던 풍성한 드레스를 손으로 잡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이 그림이 조반나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그려진 사후 초상화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방 여기저기에 있는 물건들은 이 커플의 관계를 알려주는 것처럼 보인다. 침대 틀 이의 조각상은 출산의 수호성인 성녀 마가렛으로 생각된다. 반 에이크는 이 작품에서 놀라운 부분묘사와 빛의 표현 능력을 보여주었다. 테두리에 예수 수난의 장면이 있는 정교한 거울에는 커플의 뒷모습과 함께 현관에 서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이 비친다. 그 중 하나가 붉은 터번을 쓰고 있는 반 에이크 인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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