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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수필

이상은

보검은 한쪽에 처량하게 놓여 있고, 한 군데에 정착하여 편안하게 살고 싶어라.

낙엽 떨어지고 비바람 불어 오는데 누각에서 홀로 이 음악을 타는구나.

 이러한 속세에서 새로운 지기를 만나 오랫동안 사귀어 긴 인연을 맺고 싶네.

 끊어질 듯한 마음 못이겨 빚은 술 앞에 놓은들 얼마나 많은 근심이 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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