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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수필

이학영 -겨울숲

때론 이렇듯 침잠할 일이다

마른 골짜기

그 깊은속을 흘러가는 물길처럼

가지만 남은 숲속,

발자국에 밟히며 깊어지는 낙엽처럼

세상의 푸른 욕망

모두 거두어버리고

홀홀단신

외진 길을 걸어볼 일이다.

걸으며 깊이

그 어딘가 숨어있는

본디 내 근원이던

순백의 영혼을 찾아 헤매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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