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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수필

김형영 -부처

옛날 사람들은 산의 바위마다 부처를 새겼다지만

나는 내 마음속에 부처를 새기겠노라.

이 세상에서 제일 작은

너무 작아서

알아볼 수조차 없는 부처를.

10년이고 20년이고 나는 부처를 새기겠노라

마음속 깊이깊이

마음속에도 후미진 곳이 있다면 그곳에

설령 내가 새긴 부처가

나를 배반하고 나를 죽일지라도

나는 부처를 새기겠노라.

오직 한 생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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