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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수필

최영숙 -개안(開眼)-풍경3

봄날엔 느리게 걷고 싶다

봄날엔 조금 느리게

지금 여기 이곳부터 시작해서

저기 저-어-기까지...한 박자 느리게 느리게...바람에 몸 실어가면서

-어라 언제 피었나

저기 저 솜털 보송한 애기꽃몽우리

매일 오가던 자리에

안 보이던 것이 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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