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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수필

이종형 -바람의 집

...4월의 섬 바람은

수의없이 죽은 사내들과

관에 묻히지못한 아내들과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잃은 아이의 울음 같은 것...돌담 아래

제 몸의 피 다쏟은 채

모가지 뚝뚝 부러진

동백꽃 주검...4월의 섬 바람은

뼛속으로 스며드는 게 아니라

뼛속에서 시작되는 것

그러므로

당신이 서있는 자리가

바람의 집이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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