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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

納凉/王維

더위를 식히며納凉/왕유王維

 

喬木萬餘株, 큰키나무 만 여 그루
淸流貫其中. 맑은 강물 그 사이를 꿰뚫고 흐른다.
前臨大川口, 앞으로 큰 강어귀를 마주하고
豁達來長風. 확 트여 장풍 불어온다.
漣漪涵白沙, 잔물결은 흰모래 속으로 잠겨들고
素鮪如游空. 은백색 물고기 허공을 헤엄치는 듯.
偃卧盤石上, 너럭바위 위에 드러누워 있으니
翻濤沃微躬. 출렁이는 물결이 미천한 몸 씻어준다.
漱流復濯足, 흐르는 물로 양치하고 발 씻으며
前對釣魚翁. 앞쪽에 고기 낚는 노인을 마주한다.
貪餌凡幾許, 미끼 탐내는 물고기 얼마나 될까?
徒思蓮葉東. 그저 연잎 동쪽만 생각할 텐데.